코로나19로 결혼 소식이 뜸한 요즘, 재벌 3세의 잇단 결혼 소식이 알려져 화제다. 재계의 대표적인 노총각으로 손꼽히던 현대중공업 정기선 부사장은 대학을 갓 졸업한 재원과, 경동인베스트 손원락 부회장은 강서은 전 KBS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올린다.
현대중공업 정기선 부사장
서울 명문 사립대 갓 졸업한 교육자 집안 재원과 7월 4일 결혼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재벌가 혼맥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인물이다.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긴 나이 때문이다. 1982년생인 정 부회장은 올해 38세다. 2014년과 2017년 두 여동생(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 정선이)이 각각 결혼식을 올릴 때, 정 부회장은 혼자 가족석을 지키며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다.

정기선 부사장이 과연 어떤 배우자를 만나게 될지, 궁금해하던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소식이 전해졌다. 6월 19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7월 4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상대는 서울의 명문 사립대를 갓 졸업한 교육자 집안의 재원이라고 소개했다. 정략결혼이 아닌 연애결혼을 선호하는 현대가의 결혼 풍토가 정 부회장에게도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결혼 소식이 알려지고 두 사람의 나이 차이를 두고 관심이 뜨거웠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입학, 휴학하지 않고 4년 만에 졸업을 했다고 가정하면 예비신부의 현재 나이는 23세다. 그렇다고 정 부사장이 띠 동갑이 넘는 나이 차이의 어린 배우자를 만났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중간에 유학을 다녀왔거나 새로운 전공을 위해 재입학을 하는 등 신부의 나이가 달라질 경우의 수는 얼마든지 많다.

결혼 장소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명동성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먼저 결혼한 두 여동생의 결혼식이 모두 명동성당에서 진행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결혼과 관련된 조금 더 구체적인 정보를 듣기 위해 현대중공업 관계자와 연락을 나눴다. “결혼식과 관련된 내용은 개인사라 아는 바가 전혀 없다. 물론 회사의 직함은 있으시지만 우리 역시 기사의 내용을 보고 확인한 수준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본문이미지
현대중공업 정기선 부사장

직원들과 잘 어울리며 겸손. 소탈한 성격
최근 사업 영역 확대의 핵심 역할

정기선 부사장은 대일외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에 대리로 입사했다. 같은 해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고,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2013년 6월 현대중공업에 다시 들어왔다. 이후 상무, 전무로 잇따라 승진한 뒤 재입사 4년여 만에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현대중공업 기획재무부문장 상무로 곧바로 승진해, 당시 재계 최연소 임원이라는 타이틀이 붙기도 했다.

정 부사장은 재벌 3세지만 직원들과 잘 어울리며 겸손하고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회사 중역들에게는 몸을 낮추고 직원에게도 말을 높이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여기에 경영적인 성과도 좋아서 직원들의 평도 좋다.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업을 뛰어넘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로봇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경계를 넘어서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 정 부사장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본문이미지
강서은 전 KBS 아나운서

경동인베스트 손원락 부회장
강서은 전 KBS 아나운서와 6월 21일 결혼

CJ 이재현 회장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두산인프라코어 박용만 회장 장남 박서원 두산매거진 대표이사, 고 현대알루미늄 정몽우 회장 삼남 정대선 현대 비에스앤씨 사장. 이들의 공통점은 재벌가 자제라는 것, 그리고 배우자가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한 명이 더 추가됐다. 손경호 경동그룹 회장의 외동아들인 손원락 경동인베스트 부회장이다.

창업주인 고 손도익 회장의 손자이기도 한 손 부회장은 6월 21일 강서은 전 KBS 아나운서를 아내로 맞는다. 손 부회장은 1977년생, 강 전 아나운서는 1984년생으로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일곱 살이다.

두 사람의 결혼 역시 한 매체의 보도로 알려졌다. 지난해 해외에서 스몰 웨딩 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이미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고, 서울에서 가까운 지인과 친인척을 초대해 다시 한 번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실은 강 아나운서가 KBS 동료들에게 청첩장을 전달하면서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경동그룹은 1957년 연탄사업(왕표연탄)으로 시작해 국내자원개발, 해외자원개발, 엔지니어링 사업, 임대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온 탄탄한 중견 기업이다. 경동나비엔과 경동도시가스, 경동개발, 경동건설 등 관계사를 거느리고 있다.

한편 경동그룹이 강 전 아나운서가 경동도시가스 주식을 증여받은 사실을 공시해 화제가 됐다. 손원락 부회장의 아버지인 손경호 경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이 며느리인 강 전 아나운서에게 경동도시가스 주식 5000주를 친인척 증여 명목으로 증여했다는 내용이었다. 아직 결혼식을 앞둔 시기지만, 강 전 아나운서가 이미 손 회장의 며느리가 되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승무원 출신의 지상파 최고령 신입 아나운서
경동도시가스 주식 5000주 증여받아

강 전 아나운서는 스튜어디스 출신으로, 아나운서로 직업을 전향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1984년생으로 올해 36세다. MBN에서 아나운서로 재직하다가 2014년 KBS 41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당시 강 아나운서의 나이는 31세로, 지상파 최고령 신입 아나운서라는 수식을 얻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도전! 골든벨>,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과 라디오 <강서은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등을 진행했고, 지난 2월 말 퇴사했다. 그때 밝힌 퇴사 이유는 ‘개인 사생활’이었다.

결혼식 관련 보도 이후 강 전 아나운서에게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계속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결혼식을 이틀 앞둔 6월 19일 강 아나운서와 통화를 나눌 수 있었다. “조용히 하는 결혼이라 기사가 나가는 걸 원치 않았는데, 이미 나간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앞으로 그런 부분은 허용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라며 “청첩장을 많이 드린 건 아니고 두루두루 도와주신 분들 인사드린 건데, 그 과정에서 기사가 나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누가 이야기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솔직히 편치는 않았어요”라고 정중하게 입장을 전했다. 결혼을 축하한다는 말에 감사하다면서도 “드릴 말씀이 없어서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 남기고 통화를 마무리했다.

관련기사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