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를 둘러싼 의혹이 추가로 나오고 있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둘러싼 의혹이 여전한 가운데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평화의 우리집’을 둘러싼 논란도 터져 나왔다. 마포쉼터와 안성쉼터, 두 곳에서는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논란의 장소로 직접 가봤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문이 굳게 닫혀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에 몇 가지 의혹이 추가되고 있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이하 안성쉼터)’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평화의 우리집(이하 마포쉼터)’을 둘러싼 논란이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안성쉼터는 지난 4월 23일 안성지역에 거주하는 60대 노부부에게 4억 2000만원에 팔렸다. 매매계약이 끝난 지 2개월이 흘렀지만 안성쉼터 등기부등본에는 여전히 소유자가 사단법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로 되어 있다.
 

안성쉼터, 윤미향 부친 고용과 고가 매입 논란

등기부등본이 아직 바뀌지 않았지만 새로운 소유자가 안성쉼터에 있지 않을까. 지난 6월 18일 안성쉼터가 있는 경기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로 향했다. 정의연이 지정기부금을 받아 만든 안성쉼터가 있는 곳은 도시에서 농촌으로 귀향한 사람들이 주로 사는 전원주택마을이다.

안성쉼터의 초인종을 눌렀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논란의 장소인 안성쉼터는 사람의 손이 닿은 지 오래된 것처럼 보였다. 대문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고 마당에 있는 정자에는 푸른색 이끼가 끼어 있었다. 6월 15일 배달된 것으로 보이는 요금고지서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안성쉼터 등기부등본처럼 5월 통신이용요금이 정산된 고지서에도 사단법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적혀 있다. 등기부등본에도 요금고지서에도 안성쉼터의 새 주인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석연치 않은 매각 과정

정의연은 지난 2012년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기부한 10억 중 7억 5000만원으로 2013년 10월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에 있는 현재 안성쉼터의 부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당시 주변 시세가 약 3억 원인 것에 비해 훨씬 비싼 값에 매입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안성쉼터 시공사 대표인 김 모 씨를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 김 씨는 2012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였던 윤 의원에게 안성쉼터를 4억 원가량 높게 판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김 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거주 목적으로 만든 곳이라 좋은 자재만 골라 사용했다”며 “비싸게 판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의연 측은 안성쉼터 사업을 추진하면서 판단을 잘못한 것에 대해 “안성쉼터를 부실하게 운영했다는 비판을 감내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윤미향 부친 관리인 고용

안성쉼터의 또 다른 쟁점은 윤미향 의원의 아버지가 이곳의 관리인으로 있으면서 6년간 약 7500만원의 임금을 받은 것이다. 또한 윤 의원의 아버지가 안성쉼터에서 관리인으로 일할 당시 위암수술을 받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2014년 1월부터 안성쉼터 관리를 시작한 윤 의원 아버지가 1년 뒤 위암 수술을 받고 이후 2020년 4월 안성쉼터가 매각될 때까지 관리를 지속했다는 것. 일각에서는 윤 의원이 암 수술을 받은 아버지에게 집을 오가며 주택을 관리하고 청소와 정원 관리까지 맡겼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정의연은 윤 의원의 아버지를 관리인으로 고용한 것에 대해 “교회 사택 관리사 경험이 있는 윤미향 전 정대협 대표의 부친에게 건물 관리 요청을 드렸다”며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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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평화의 우리집’

마포쉼터, 검찰 압수수색부터 길원옥 할머니 지원금 논란까지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평화의 우리집’, 일명 마포쉼터에서도 논란이 터져 나왔다. 검찰이 5월 21일 후원금 부실 회계와 안성쉼터 고가 매입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마포쉼터를 압수수색하면서 논란은 시작된다. 마포 쉼터는 한 달 사이에 검찰의 압수수색, 소장의 죽음, 유일한 거주자였던 길원옥 할머니 지원금 횡령 논란 등 다양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바탕 풍파가 지나간 마포쉼터를 6월 19일 찾았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마포쉼터는 4~5층가량 되는 빌라들 가운데 둘러싸여 있다. 이곳은 유일한 거주자였던 길원옥 할머니가 양자 황선희 목사의 집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이제 빈 곳이 되었다.

마포쉼터 바로 앞에 있는 빌라로 올라가면 쉼터 내부가 훤히 보인다. 푸른 잔디가 깔린 마당에는 이곳에서 살았던 할머니들의 얼굴 사진이 프린트 된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관문 앞에는 누군가가 두고 간 우산이 비스듬하게 서 있고, 현관으로 향하는 계단 앞에는 쓰레기가 가득 찬 100리터짜리 종량제 봉투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길원옥 할머니 지원금을 둘러싼 공방

지난 6월 7일, 마포쉼터 소장 손 모 씨가 경기도 파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고인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고인의 사망성명을 발표하면서 “갑작스러운 검찰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황 목사의 아내 조 모 씨가 길 할머니의 정부 지원금이 다른 곳으로 빼돌려졌다며 정의연의 지원금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정의연은 2020년 기준 길 할머니가 받는 여성가족부, 서울시, 노령연금 및 기초생활급여 등을 모두 합하면 한 달에 약 350만원을 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의연 측은 6월 18일 ‘일부 언론은 고인과 길 할머니, 정의연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를 멈춰 달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입장을 밝혔다. 정의연은 “길 할머니 양아들의 법적 양자 취득 시기는 아주 최근”이라며 “양아들은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길 할머니에게 금전적 지원을 받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6월 1일에는 손 소장이 양아들에게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과 2000만원 합계 3000만원을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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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위장전입 의혹

마포쉼터는 2012년 당시 정대협이 명성교회에 무상으로 임대를 받아 할머니들을 위해 조성한 곳이다. 2019년 1월 유명을 달리한 고 김복동 할머니도 이곳에서 거주했다. 윤 의원의 위장전입 의혹이 일었던 주소지도 이곳 마포쉼터였다. 그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전인 올해 3월까지 주소지를 마포쉼터로 썼다. 윤 의원이 위장전입을 한 것을 두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사후에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주소지를 옮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정의연은 윤 의원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주민등록상 김복동·길원옥 할머니 두 분만 주소지가 쉼터로 되어 있어 할머니들의 사망신고를 해야 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라며 “당시 쉼터소장이 국민임대주택 거주자라 주소지 이전이 안 되는 상황이라 윤 전 이사장이 주소지를 이전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정의연이 운영한 마포쉼터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할머니가 없어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사업을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렸다. 안성쉼터가 매각된 후 위안부할머니들의 쉼터로 남은 곳은 마포쉼터뿐이다. 마포쉼터 사업이 종료되면 위안부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는 모두 사라지게 된다. 여가부 관계자는 “(마포쉼터 사업 종료가) 아직 명확히 결정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해 정의연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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