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는 가상이 아니었다. 드라마 속 상황 설정보다 더한 ‘현실 불륜’ 폭로가 이어지면서 충격을 안기고 있다. 외도를 저지른 뒤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고 외치던 ‘이태오’는 현실에도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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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부부의 세계> 속 지선우의 완벽한 세상은 ‘남편의 불륜’으로 무너졌다. 부부 사이 균열이 시작됐고 그 틈은 결국 메워지지 못했다. 비단 드라마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린 국내 지역이 있다. ‘포항’. 이곳에서 벌어진 불륜 행각이 드러나면서 수많은 이목을 집중시켰기 때문이다. 이른바 ‘포항 불륜’, ‘포항 상간녀 사건’이다. 남편은 결혼 전부터 만난 여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해당 사실이 발각되자 도리어 아내를 협박했다. 고통을 견디지 못한 아내가 글을 게시하면서 공분이 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불륜설’이 ‘사실’로 확인된 사례도 있었다. 두 김제시 의원을 두고 떠돌던 불륜설에 대해 당사자가 인정하고 나선 것. 이 의원은 불륜으로 인해 이혼 절차를 밟고 있음과 의원직 사퇴 의사까지 밝혔다. 또 다른 폭로 글에서도 ‘불륜’은 빠지지 않았다. 작성자 부부가 친구의 연인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는데, 친구와 그 연인 또한 불륜 관계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계정을 통해 밝혀진 피해 사실을 정리했다.
 

1
“남편에게 결혼 전부터 여자가 있었다”

2년 반의 연애 끝에 결혼한 부부였다. 아내는 남편의 싹싹한 모습에 결혼을 결심했다. 그때만 해도 오늘의 그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결혼하면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 자신이 있었으니 말이다.

부부는 결혼 전에 혼인신고부터 마쳤다. 전세금대출을 이유로 남편이 원했기 때문이다. 아내는 부모님과 함께 지내다 식을 올린 뒤에야 신혼집에서 살게 됐다. 이후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남편의 수상한 행동이 눈에 들어왔다. 하루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하트 붙은 메시지가 남편에게 전송됐다. 분명 애칭이었고 그것에 대해 묻자 남편은 친구라고 답했다. 친정엄마와 장을 보던 날에는 전화가 걸려왔는데, 남편은 “친구라서 나중에 받으면 된다”며 받지 않았다. 같은 번호로 재차 연락이 오자 남편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아내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으로 남편의 휴대폰을 열었다. 외도를 처음 확인한 순간이었다.

“그 여자 핸드폰에 제 남편 번호가 제 이름으로 저장돼 있더라고요. 3년 만났다는 남자친구에게 걸리지 않으려는 것이었을까요?”

그날 아내는 한숨도 자지 못했다. 이튿날 남편의 메신저 내용을 본인 메일로 보낸 뒤 모두 읽었다.

“손발이 떨리고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걸까요?”

아내가 일부 공개한 메신저 내용엔 남편과 상간녀 사이의 적나라한 애정표현이 담겨 있었다. 가령, ‘여보’라는 표현을 주고받는가 하면 신체 접촉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대화가 있었다. 남편은 아내를 모욕하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이외에도 같이 자지 마라, 뽀뽀도 하지 마라 등등. 실제로 저희 부부는 둘의 만남이 시작된 7월부터 신혼생활 내내 잠자리를 가진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곧장 이혼을 결심할 순 없었다. 아내는 본인의 상황을 부모님에게 알리지도 못했다. 대신 시어머니 생신 자리에서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렸다. 시부모가 남편을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시부모는 직접 증거를 본 게 아니니 아들을 믿고 싶다고 했다. 남편은 그 자리에서 아내의 휴대폰을 빼앗아 집으로 도망쳤고, 아내가 남편을 뒤따랐다.

“(시부모님에게) 전화해 저희 부모님 생각하면서 그냥 잘 지내야겠다고 말씀드리니, 같이 살기로 했으면 부모한테 도리는 해야 된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결혼 전에 뭔가 촉이 있었으면 결혼을 왜 했느냐고 도리어 물어보셨습니다. 꼴 보기 싫다고 밥 안 차려주는 건 아니지라고 묻던 시어머님… 제 폭탄발언 때문에 올해 생일이 최악이 됐다고 말씀하신 시어머님….”

아내는 불면증과 우울증을 얻은 채 4개월을 보냈다. 약 없인 두 시간 이상 잠들지 못하고 울다가 기절한 일도 여러 번이다. 죽고 싶은 마음만 쌓여 ‘정말 살기 위해’ 부모에게 털어놓았다고 했다.

“모여서 얘기하는데 그 와중에도 나타나지 않은 남편. 조용히 짐만 싸서 가라고. 부모님 건들면 가만히 안 두겠다고, 마지막 경고라고 자살할 거라고 욕하면서 전화를 끊더군요.”

끝내 아내는 이혼하기로 했다. 친정엄마가 맘 카페에 게시한 글에 따르면, 혼수품을 포함한 위자료 5000만원을 받았고 이혼 서류를 접수시킬 예정(작성 당시 기준)이라고 했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고서 상간남녀의 개인정보가 빠르게 확산됐다. ‘포항 불륜’을 검색하면 상간녀가 운영하는 꽃집, 상간남의 동생이 운영하는 식당 이름이 연관 검색어로 뜰 정도다. 다수 네티즌들이 글에 든 정보를 바탕으로 상간남녀를 찾아낸 결과다. 몇몇은 상간녀의 가게에 들러 동향을 살폈다는 후기를 게재했는데, 문을 닫았고 당사자는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이 주다.

여파가 상간남 동생의 식당까지 미치자, 동생이 직접 나서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더 이상 억울한 피해자분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동시에 정확한 사건만이 공론화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적어 내려갔다.

“지금까지 저희(가족)는 일 년 중 가장 큰 행사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연락도 만남도 갖지 않았으며, 충분히 많은 것을 숨기거나 모를 수 있을 정도의 관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까닭에 저는 이번 상황에 대한 일말의 실마리도 알지 못했습니다.”

형의 불륜 사실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형의 잘못을 가족이라는 이유로 감싸지 않을 겁니다. 사실 확인을 통해 확실시 되는 잘못과 행동은 마음껏 질책해주세요.”

이 일은 실제 포항에서 벌어진 불륜 사건이다. 5월 말 맘 카페에 처음 올라온 폭로 글을 시작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의 뜨거운 화두였다. 이후로 달라진 게 있다면 6월인 현재, 게시글 원본은 모두 삭제됐다. 내내 꺼져 있던 상간녀의 휴대전화는 다시 켜졌지만 연락은 받지 않았다. 상간남녀는 별다른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남편이 KBS <제보자들> 측에 연락해 ‘취재 요청 댓글’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할 뿐이었다.

“솔직히 잘못을 해서 제가 피해를 보면 그만인데 주위 친구들이나 가족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어요. 가족들도 너무 힘들어하고 있고 저도 회사를 그만두게 생겼고요….”
 

2
김제시 의원 불륜의 결말… 의원직도 가정도 잃었다

“사랑이든 불륜이든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이기 때문에….”

지난 6월 12일 의원직 사퇴 관련 기자회견장에서 나온 말이다. 전북 김제시의회 소속 의원 A씨가 의원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동료 의원과 이어온 부적절한 관계가 그 이유다.

A씨의 ‘불륜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지역구를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상당히 구체적인 ‘소문’이었다. 불륜 상대가 동료 의원이며 이 의원의 남편이 A씨를 폭행한 뒤 의원직 사퇴를 강요했다는 게 요지다.

“불륜이 적발돼서 (폭행을) 여섯 차례 당했습니다. 그 충격으로 우울증과 정신분열증이 왔어요. 3~4개월 동안 집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이 위기를 이겨내려고 노력도 하고 지역주민들과 접촉도 시도했지만, 도저히 정신적인 고통 때문에 더는 의원직 수행이 어렵습니다.”

약을 먹지 않으면 온몸이 떨리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기자회견 당일에도 우울증 약 세 알을 먹고 왔다. 그는 동료 의원과의 관계를 인정함과 동시에 억울함도 호소했다. 일방적인 감정이 아니었으며 상대방에게서 ‘죽어서도 당신을 사랑하겠다’는 등의 구애 편지를 받았다고 했다. 또 그의 주장대로라면 상대 여성 의원 또한 남편한테 폭행을 당했다.

“구애 편지를 보내놓고 이 사건이 불거지니까 나를 스토커로 몰았어요. 그리고 본인은 자해했다고 하지만 내가 알기론 남편에게 두 번 칼을 맞은 겁니다. 내 부인 이름으로 해서 네 시간 동안 수술을 한 적도 있어요.”

한때 사랑을 속삭인 두 사람 사이 감정은 배신감으로 치달은 듯했다. 폭로전이 있기 전 둘의 균열을 상징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A씨가 현충일 추념 행사에서 마주친 B씨를 향해 욕설을 뱉었다.

“추념식에 나왔기에 잠깐 보자고 했더니… 쉽게 말하면 나한테 충격을 많이 준 것이죠. 그래서 홧김에 그냥 (욕을) 해버린 거예요. 제가 성질이 A형이라 다혈질입니다.”

A씨는 불륜의 대가로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7월 말 조정위원회 결정만 남았다. 건강도 잃었다. 전화기 너머 목소리가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통화를) 나중에 합시다…. 몸이 안 좋아요. 후… 지금 몸을 전혀 가누질 못해요. 아무것도 못합니다. 많이 맞았어요. 곧 한꺼번에 진실을 밝혀드릴게요.”

이어 폭행 건에 대해 형사상 조치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고발 안 해요. 내가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B씨 측은 A씨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논란에 대한 입장 밝히기는 조심스러워했다. B씨의 남편은 양측이 반박하는 과정에서 입을 상처를 우려하고 있다.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다. 

“제가 원래 술을 잘 못하는 사람인데 그 일이 있고선 양주를 한 병씩 마셔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살다 보면 잘하는 일도 잘못하는 일도 있지 않습니까? 제가 알게 된 뒤로 그만두기만 했어… 모르겠어요. 어쨌든 애들도 있고… 가정을 보호하고 싶고….”

B씨의 남편은 이번 사태의 경과를 더 지켜봐주길 바랐다.
 

3
“친구의 유부남 애인에게 사기를 당했다”

한 여성이 친구의 유부남 애인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발단은 4년 전, 친구의 연인을 처음 소개 받는 자리였다.

친구는 남자친구에 대해 만난 지 2년 된 사업가이고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고 했다. 서로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이 날을 계기로 네 사람은 자주 만나고 해외여행도 함께 다니는 등 많이 가까워졌다.

“어느 날 신랑이 형(친구 애인)이 술 한잔하자고 했다며 나가더라고요. 조만간 대형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할 계획이 있는데 함께 일을 해줬으면 한다고. 돈이 필요하다더군요. 지분이 있어야 직함을 지킬 수 있는 명분이 있다면서요. 4개월 안에 돌려준다고 했대요.”

부부는 갈등 끝에 1억5000만원을 모아 그 남성에게 건넸다. 웬걸, 돈을 돌려받기로 한 날짜가 다가왔지만 남성은 갖은 핑계를 댈 뿐이었다. 아내는 친구를 찾아가는 방법밖에 없었다.

“(친구가) 그러게 왜 돈을 줬어. 내 주변에 그 사람한테 돈이 몇 십억씩 물려 있다더라고요. 황당한 저는 ○○야, 너는 결혼할 사람이라며! 너 지금 남 얘기하듯 말하면 안 되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친구는 이따 만나니 얘기를 잘 해보겠다며 가버리더군요.”

고소장을 제출하려니 경찰이 친구도 공범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친구는 얼굴이 잘 알려진 배우이고, 이 일이 알려졌을 경우 친구가 처할 상황이 걱정됐다. 남성만 사기죄로 고소했다. 하지만 친구는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연락도 하지 않았다. 더욱이 친구의 연인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그 남자 애가 셋 있는 유부남이랍니다. 초범도 아니더군요. 어떻게 10년 넘게 친하게 지낸 나한테, 내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아간 아이가 유부남 애인을 저와 남편에게 소개시키고….”

아내는 지난 3년 반을 ‘엉망진창’이라고 했다. 식당 일을 처음 한 데다 법원을 드나들며 피로감이 더해졌다. 그러던 중 친구가 결혼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제가 나쁜 사람인 걸까요. 제가 이 모든 걸 감당하고 괴로울 동안 친구는 구치소에 있는 애인은 버리고 새로운 남자를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준비 중이었더군요. 받아들이기 힘들고 기가 막힙니다. 제 의지와 상관없이 화면에 나오는 이 아이를 보며 살아갈 수 있을지…. 또 이 모든 과거를 모르고 결혼하게 될 그 예비신랑. 여러 사람에게 못할 짓을 하고 있는 그 친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같은 내용이 확산되자 작성자가 언급한 ‘배우’가 특정됐다. 작성자가 주장하는 ‘피해 사실’의 주체가 배우가 아니라 해도 이 배우가 유부남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부분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소속사 측은 이번 논란을 인지한 상태다. 소속사 관계자는 “사실 여부에 대해 확인 중이고 답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허위 글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단계에 있다”고 짧게 밝혔다.
 

내 배우자가 외도를 했다?
‘불륜’에 대한 주부들의 생각은…

“상상하기도 싫지만,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된다면 일단 상간녀 가정에 사실을 알리는 것부터 할 거다. 상간녀가 유부녀라면 그X 남편에게, 미혼이라면 그X 부모님에게! 남편과 나, 단순히 우리 둘만의 이슈로 풀어낼 일이 아니지 않은가. 남편이 이혼을 요구해도 안 해줄 생각이다. 용서를 할 수 있어서가 아니다. 법적 배우자 지위는 유지하면서 남편에게 정신적, 물질적 압박을 주고 싶을 것 같다. 외도를 몰랐으면 몰랐지 알고서도 이전과 같은 일상은 보낼 수 없다. 시간이 약이 될 일이 있고 안 될 일이 있는데 외도가 딱 후자다. 아! 내게도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그땐 이혼해주련다.” (안○○, 30대)

“재산을 내 명의로 돌려놓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그 뒤로는 상간녀랑 헤어질 때까지 피를 말릴 거다. 물론 상간녀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서 위자료도 받을 거다. 술 먹고 벌인 한 번의 실수라면 용서하겠지만 두 번째 걸리면 바로 이혼이다. 그리고 남편이 다니는 회사에 다 알릴 거다. 명예훼손이고 뭐고 다 까발려서 사회적으로 망신을 줘야 한다.” (서○○, 30대)

“한 번만 바람피우는 X은 없다. 걸린 게 한 번일 뿐. 내내 의심하며 같이 사느니 갈라서는 게 낫다. 그리고 무조건 폭로할 거다. 한 대 맞으면 백 대 때리고, 내 다리가 부러져도 상대방 손가락 하나라도 부러뜨리겠단 마인드다. 간통죄 좀 부활했으면 좋겠다. 바람은 내 아이와 가족 모두의 인생을 망치는 범죄다.” (장○○, 40대)

“바로 이혼이다! 근데 애들이 있어서 고민은 될 것 같다. 애들이 성인이라도 출가를 하지 않은 상태라면, 더는 불륜하지 않겠다는 조건하에 참지 않을까…. 무엇보다 나랑 헤어지고 더 잘산다면 열 받을 것 같다. 같이 살면서 평생 구박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외도한 놈이 적반하장으로 나오면 인터넷에 다 폭로할 만도 하다. 근데 이미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서 짜증난다. 그놈의 정이 원수다.” (김○○, 5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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