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소송 재판이 진행됐다. 재판은 양측 당사자는 출석하지 않은 채 양측 법률대리인이 제출한 재산목록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뒤 7분만에 종료됐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관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혼 소송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5월 26일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전연숙 부장판사)는 노 관장과 최 회장의 이혼 소송 변론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날 재판은 두 사람이 출석하지 않고 양측의 법률대리인만 모습을 보였다. 오후 5시 쯤 시작된 변론은 7분 만에 끝났다.

 

노 관장 측 대리인은 재판 직후 취재진을 만나 “법원에서 재산을 명시하라는 명령을 내려 양측이 (재산 목록을) 제출했다”며 “상대방이 낸 재산목록 가운데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였다”고 전했다. 또한 최 회장이 가정으로 돌아온다면 받아준다고 했는데 지금도 같은 입장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재산 목록 재판부에 제출, 7분만에 종료

SK관계자는 “(최 회장이 법정에 출석하지 않은 이유는) 재판의 모든 과정에 법률 대리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있다”며 “직접 소명해야할 경우 (최 회장이) 법정에 출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7일 열린 첫 번째 변론기일은 노 관장이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법정에 나온 노 관장은 “최 회장이 이혼소송을 취하하면 위자료와 재산분할 소송을 없던 일로 하겠다”며 혼외자 역시 자식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최 회장 측은 “비공개 법정 진술을 외부에 언급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노 관장의 입장은) 여론전일 뿐 진정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은 2015년 최 회장이 혼외 자녀의 존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당시 최 회장은 노 관장과 성격차이를 이유로 들며 이혼의사를 전했다. 이후 2017년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조정에 실패하면서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다.

 

1조 4천억 재산분할 요구... 재산분할 대상과 기여도를 놓고 치열한 공방 예상

노 관장은 이혼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가 지난해 12월 4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하고 위자료로 3억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SK지분 가운데 42.29%를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이 가정으로 돌아오면 이혼 소송을 없던 일로 하겠다는 입장이다.

 

작년 말 SK그룹이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주) 주식 129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노 관장이 요구한 42.29%를 최근 시세(26일현재 주당 25만 9000원)로 환산하면 1조 4000억여 원에 달한다.

 

최 회장이 제기한 소송은 당초 4차 변론기일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노 관장이 지난해 12월 반소를 제기하면서 합의부로 이관되면서 다시 시작됐다. 소송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 후 처음 진행된 재판에 양측이 재산목록을 내면서 향후 양측 법률 대리인이 재산분할 대상과 기여도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사표, 전관 한승 변호사 vs 강금실, 윤기원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원

한편 노소영 관장은 2차 변론을 앞두고 최근 전주지법원장 출신 한승(연수원 17기) 변호사를 새로 선임하면서 변호인단을 교체했다. 한승 변호사는 전주지법원장을 끝으로 지난 2월 사표를 내고 법원을 떠난 법원의 대표적인 ‘엘리트 판사’로 꼽혔던 인물이다.

반면 최태원 회장 측은 가사·상속 사건으로 유명한 법무법인 ‘원’ 소속 변호사 4명과 로고스 변호사 1명 총 5명으로 변호인단을 꾸렸다. 법무법인 ‘원’의 대표 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초대 여성 법무부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을 역임한 윤기원 변호사가 대표 변호사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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