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 ‘후’가 선전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브랜드 출시 후 줄곧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에 밀렸던 ‘후’는 매출액이 12.87% 상승하며 기분좋게 한해를 마무리했다. 반면 줄곧 업계 1위를 지켰던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0년 화장품업계의 승자는 누가될까?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 ‘후’가 2018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 선전하고 있는 ‘후’는 지난 2018년 국내 화장품업계에서 최초로 단일브랜드로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덕분에 LG생활건강은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조를 넘는 기록을 세웠다.

2019년에도 ‘후’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화장품 업계와 에프앤가이드의 분석이 따르면 LG생활건강의 2019년 영업이익은 1조 1752억원으로 전년대비 13.08%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예상이 적중하게 되면 LG생건은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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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LG생활건강의 전속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이영애.

업계 1위 탈환한 '후' 궁중화장품 이미지로 고급화 전략
 
‘후’는 2004년 출시 이후 줄곧 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기용했다. 한방화장품이라는 이미지는 궁중화장품이라는 이미지로 바뀌어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또한 지난 8월 중국 상하이에서 ‘2019 후 궁중 연향’행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하면서 마케팅을 강화하기도 했다. 왕후의 연회가 콘셉트인 이 행사는 오랫동안 모델로 활동안 배우 이영애가 직접 참석해 ‘후’의 특별한정판을 직접 소개했다. 왕후가 쓰는 화장품이라는 이미지는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오래도록 한국 화장품업계 1위를 지켜온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증가폭은 떨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예상 영업이익은 4554억 원으로 전년대비 5.5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5조 5863억 원으로 다소 올랐다.

설화수는 갈수록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2016년 국내 면세점 매출 6791억 원을 기록한 설화수는 2017년 5072억 원, 2018년 4397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이 줄고 있다. 중국시장 매출규모는 2000억 원으로 LG생건의 후(3900억 원)보다 1900억 원 정도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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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설화수'의 모델로 발탁된 중국배우 안젤라베이비

 
매출 주춤, 중국 배우 모델 기용해 반등 노리는 설화수
설화수의 입지가 흔들리자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상승을 위한 대안책을 내놨다. 설화수는 1997년 출시 이후 광고모델을 기용하지 않는다는 전략을 깨고 지난해 배우 송혜교를 모델로 세웠다. 올해는 중국 배우 안젤라베이비를 모델로 기용해 중국시장에서의 광고효과를 노렸다. 설화수 뿐 아니라 헤라 등 자체 브랜드 유통망을 확장하면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바닥을 쳤지만 2020년은 희망적이다. 애프앤가이드가 발표한 아모레퍼시픽의 2020년 실적 따르면 내년도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6조 454억 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5705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하향곡선을 그렸던 면세점 매출이 회복되고 있고 중국의 고가화장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침체됐던 중국 시장도 회복될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2020년 화장품 업계의 양대 산맥은 럭셔리브랜드를 필두로 또다시 맞붙게 됐다. 최근에는 부진했지만 오랫동안 업계 1위를 지켰던 ‘설화수’와 만년 2위에서 1위로 도약한 LG생건의 ‘후’. 둘 중 누가 2020년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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