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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이신화의 유럽 인문 여행34]제2차 불가리아 최고 도시, 벨리코 타르노보

2020-07-31 11:07

글·사진 : 이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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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불가리아 제국(1185~1396) 시절에 ‘불가리아의 아테네’, ‘제3의 로마’라고 불리던 천년고도 벨리코 타르노보가 있다. 당시 수도인 벨리코 타르노보는 슬라브 문화의 중심지로 정치, 경제, 문화, 종교의 중심지였다. 200년 동안 번영과 발전했다. 1393년, 오스만 제국에게 침략당하면서 쇠퇴했지만 아직도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칙한 채 깊은 산중에 남아 있다. 특히 천혜적인 산세와 차레베츠 요새는 현재까지도 빛난다.


벨리코 타르노보 마을.JPG
벨리코 타르노보 마을

*수공예 거리에 남은 옛 향기의 흔적들

벨리코 타르노보(Veliko Tarnovo)에는 긴 세월의 흔적이 스며 있는 건축물과 묶은 향기가 가득한 수공예 거리(사모보드스카 차르시아) 양 안으로 갤러리, 호텔, 숍 등이 길게 이어진다. 이 곳에는 불가리아의 문화 및 역사 유산으로 지정된 한 하드지 니콜리 여관(Khan Hadji Nikoli Inn)이 있다. 이 도시의 70개 여관 중에서 유일하게 남은 곳으로 현재 호텔, 바, 박물관으로 개조되었다. 


1858년, 한 하드지 니콜리(1826~1892)가 설립했고 당대의 유명한 건축가인 니콜라 피체브(1800~1881)가 건축했다. 아버지가 모피와 가죽으로 돈을 많이 번 부유한 상인이었던 한 하드지는 고등교육을 받았고 제2 불가리아 왕국의 마지막 대주교인 성 에우티미우스의 사제였다. 그는 불가리아 정교회를 살리기 위해 끝까지 투쟁했다.

 


벨리코 타르노보.JPG
벨리코 타르노보

인도주의 및 학자인 니콜라 피콜로(1792-1865)의 동상이 있다. 길 건너편의 멀티미디어 방문자 센터는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마을 안쪽으로는 가장 큰 녹색 돔과 종탑을 가진 성모 대성당이 중심에 있다. 특히 러시아와 오스만족의 전투 때, 러시아 국가 원수였던 ‘구르코’ 이름이 붙은 거리는 이 도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가이드 북에 늘 언급된다. 이콘(성화와 성상)을 파는 가게들, 수공예 가게들, 그래비티가 난무한 골목이다. 오스만 제국 시절에 건립된 터키의 전통 주택들이 많고 아직도 터키인들이 생활한다.

 


차레베츠 성벽.JPG
차레베츠 성벽

 *난공불락, 천연 요새, 차레베츠 성

수공예 거리를 지나면 차레베츠 성채가 있는 성역이다. 불가리아 내륙 깊숙한 곳에서 만나는 중세기의 성채가 경이롭다. 325m 고지의 3개 봉우리를 에둘러 쌓은 성벽은 성채 뒤쪽으로 가면서 거대한 암산이 자연 성벽 역할을 해준다. 성채 밑으로는 얀트라(Yantra) 강이 굽이굽이 흘러 사행천을 만든다.


입구 쪽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얀트라 강과 거대한 화강암 절벽이 성채를 에두른 듯 둘러싸고 있어 한 눈에 봐도 난공불락의 천연 요새. 요새에는 3 개의 출입문이 있었으나 현재는 볼드윈 타워(Baldwin's Tower)로 알려진 수비탑이 정문이다. 성 입구에는 차레베츠 성 문장이 새겨진 방패에 앞발을 얹고 있는 사자상이 떡 버티고 있고 성내로 들어서면 언덕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따라 성벽이 이어진다. 아직도 유적 발굴이 진행 중인 부서진 성벽에는 가까이 다가가지 말라는 경고 표시가 있다. 성 안에는 중세 기사 복장을 하고 말을 타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장이 있다. 언덕 위에는 1981년에 재건축된 성모승천 대주교 성당이다. 


성당 내부에는 현대 작가 테오판 소케로프가 그린 인상적인 성화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성채에서는 온 도시가 한 눈에 조망되는 진 풍경이 펼쳐진다. 발 밑으로는 얀트라 강과 트라페지차(Trapezitsa)의 고대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거기에 지중해 풍의 분홍 지붕을 가진 가옥들이 점점히 흩어져 있어 무척 아름다운 전경이다. 이곳 차레베츠 성에 어둠이 내리면 레이저 쇼가 펼쳐진다. 형형색의 레이저가 뿜어지면서 종소리와 구슬픈 불가리아 민속 음악이 뒤섞인다.


트라페지차고대 지역.JPG
트라페지차고대 지역

 *트라페지차 왕궁 지역

성채를 벗어나 얀트라 강으로 내려서 도개교를 건너면 이반 2세(재위 1298~1299) 왕의 거리인 트라페지차 고대 지역에 이른다. 제2 불가리아 제국시대 당시 귀족의 저택이 있었던 언덕이다. 470개의 주거용 건물과 여관, 귀족 주택, 사원 23개, 도시 수도원 4개가 발견되었다. 아직도 많은 교회 유적지 및 사원과 왕궁 등 독특한 건축 양식의 유적지가 발굴 중이다.


불가리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흔적이다. 다리 밑에 40인 순교자 교회(1230)가 있다. 교회 안에는 불가리아의 위대한 왕인 칼로얀(1168(?)~1207, 재위 1197~1207))과 이반 아센 2세(1189?~1241, 재위:1218~1241), 그의 아내 아나 마리아(Ana Mariya)의 무덤이 있다. 그 외에도 종교 유적지로는 성베드로와 성바오로 교회(14C), 수도원들, 불가리아 마지막 주교가 있던 성삼위일체 수도원(스베타트로이차) 등이 있다. 그는 이 곳에 타르노보 예술학교를 만들어 미술, 건축과 문학으로 이름을 알렸다.


벨리코 타르노보는 중세 시대에는 불가리아어로 터르노브그라드(Търновград), 오스만 제국 시대에는 트르노바(Trnova)라고 불렸다. 1965년, 도시의 역사적 가치를 기념하기 위해 "큰", "위대한"이라는 뜻을 가진 "벨리코"(Велико)를 붙여 도시명이 되었다. 불가리아 북부쪽 로베치 주 남동부 위치한다. 12세기~14세기, 200년 동안 번영과 발전을 누린 것은 불가리아에서 가장 견고한 차레베츠 성채(Tsarevets Fortress)가 만들어지면서다.


불가리아 제국의 수도가 되어 정치, 경제, 문화, 종교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14세기, 로마의 비잔틴 제국이 쇠퇴하면서부터는 발칸 반도와 슬라브계 정교회의 중심지가 된다. 그러다 1393년, 오스만 제국에게 함락되면서 점차 쇠락했고 마을의 교회, 수도원 대부분이 화재로 사라졌다. 1598년과 1686년에 오스만 제국에 대항하는 무장 봉기가 일어났지만 모두 실패했다. 나날이 불가리아 인들의 독립과 불가리아 정교회 재건에 대한 열망이 커져갔고 1875년과 1876년에 또 봉기가 일어났는데 1876년 4월 23일에 일어난 4월 봉기에서 오스만 제국을 무너트린다.


1877년 7월 7일, 러시아의 장군 요시프 블라디미로비치 구르코(1828~1901)가 이 도시를 해방시킨다. 그렇게 480년 동안에 걸친 오스만 제국의 불가리아 지배는 막을 내린다. 1878년, 베를린 조약에 따라 불가리아 공국이 되었고 이 도시를 수도로 삼는다. 1879년 4월 17일 불가리아 의회가 이 곳에서 소집되어 최초의 헌법을 제정한다. 이 헌법에는 불가리아의 수도를 소피아로 이전하는 내용이 담고 있었다. 1908년 10월 5일, 페르디난드 1세는 이 곳에서 불가리아의 완전 독립을 선언하고 소피아로 천도한다.


*제2불가리아 제국의 영웅, 이반 아센 2세왕

성채에서 내려와 도시를 조망하기 위해 한 바퀴 빙 둘러 보면 아트 갤러리와 역사 박물관 근처에서 이반 아센 2세를 기리는 용맹한 기념물을 만나게 된다. 이 도시는 아센 왕가(1189년경~1280년)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역사적으로는 아센 왕가를 시작점으로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기 전까지인 14세기 말까지를 제2불가리아 왕국 시기로 본다.


아센 왕가는 제2 불가리아 왕국을 개국하고 중흥한 첫 번째 왕가다. 칼로얀~보릴(조카)~이반 아센 2세로 왕위가 이어진다. 특히 아센 2세는 오늘날까지 성공적인 통치를 한 왕로 평가받는다. 그는 아드리아 해에서부터 흑해에 이르기까지 역사상 최대 규모로 영토를 확장했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두브로브니크와 베네치아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무역 활동을 펼쳐 경제적 안정을 이루었다. 경제가 활성화되자 불가리아 최초로 화폐를 주조하고 유통시켰다.


한편 아센 왕가의 칼로얀(1168(?)~1207, 재위 1197~1207) 왕은 영화, 오페라 등의 소재가 되었다. 칼로얀과 결혼했다가 칼로얀 사후에 보릴(재위 1207~1218, 칼로얀 누이의 아들, 즉 외조카)과 결혼한 안나의 로맨스는 호사가들이 입방아 찧기에 충분하다. 20세기 초 활동한 불가리아 역사 소설가인 파니 무타포바(1902~1977)의 소설에서 안나는 아름다운 외모와는 반대로 욕망의 화신으로 그려진다. 또 1936년 초연된 작곡가 판초 블라디게로프(1899~1978)의 오페라 ‘차르 칼로얀’이 있다. 불가리아 공산 정권 시절인 1963년에는 ‘칼로얀’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졌다.


안나는 칼로얀과 결혼 당시 이미 보릴과 사랑에 빠졌다. 보릴과 안나는 공모해 남편이자 외숙인 칼로얀 암살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왕의 장례가 끝난 지 불과 40일 만에 안나는 제위에 오른 보릴 왕과 결혼한다. 보릴이 수도원으로 유폐될 때 안나도 수도원으로 쫓겨났고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성 에우티미우스.JPG
성 에우티미우스

 *불가리아 정교회의 대부 ‘성 에우티미우스’

성인 에우티미우스(saint Euthymius, 1325?~1402(혹은 1404)?)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벨리코 타르노보에는 성인의 동상을 여러번 만나게 된다. 에우티미우스는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인근 수도원에서 수학하고 수도사가 되었다. 1350년 경 킬리파레보 수도원에 있는 테오도시우스(1300?~1363)의 조교가 되었다. 테오도시우스는 당시 불가리아의 왕 이반 알렉산더(재위 1331~1371)의 이단을 비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두 사람은 콘스탄틴노플에 갔는데 곧 테오도시우스가 성 마만 수도원에서 사망했고 에우티미우스는 아토스 산 등에서 수도하면서 남부 유럽의 저명한 학자, 개혁가들의 영향을 받는다. 1371년 경 고국으로 돌아와 성 삼위일체수도원과 문학학교를 설립한다.


1375년 대주교가 되어 이단 도덕부패 척결을 비롯해 세르비아, 왈라키아, 몰도바 및 러시아의 표준화 된 언어 개혁을 시작한다. 그러나 1393년 봄, 오스만족의 술탄 바예지드 1세의 아들이 이 도시를 공격하면서 이 도시는 무너진다. 교회들은 모스크가 되었고 제사장들은 추방되었다. 에우티미우스도 마케도니아로 추방당하고 그곳에서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사후에도 불가리아 정교회의 맥은 암암리에 계속 이어졌다. 오스만족의 지배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에도 정교회도들의 투쟁과 희생이 뒷받침 되었다. 그는 오늘날에도 불가리아 모든 족장 중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남았다.


*Travel Data

찾아가는 방법:한국에서 직항은 없다. 대신 발칸 불가리안 에어라인(Balkan Air)을 비롯한 많은 항공사들이 불가리아 소피아까지 운항한다. 시간을 절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으로 프랑크푸르트까지 간 후 루프트한자를 이용해 소피아까지 가면 된다.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11시간45분, 프랑크푸르트에서 소피아까지 2시간15분이 소요된다. 또는 이스탄불을 경유해 소피아까지 가는 방법도 있다. 이스탄불에서 소피아까지는 멀지 않다.

현지시외교통:벨리코 타르노보에 가장 가까운 공항은 고르나 오리아호비트사(Gorna Oriahovitsa) 시에서 약 10km 떨어져 있다. 유럽, 아프리카 및 아시아의 화물 및 전세 항공편만 이용한다. 수도 소피아에서는 북동쪽으로 240km 떨어져 있다. 소피아에서 버스로 약 3시간이 소요된다. 또 인근 대도시에서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면 된다. 현지 버스들은 남부(Yug) 터미널이나 호텔 "에타르(Etar)"옆에 선다. 인근 도시인 플로브디프나 루제(Ruse), 부르가스에서 오는 버스는 서쪽(Zapad) 터미널에 하차한다. 터미널은 시내 중심지에서 4km 떨어져 있다.http://www.etapgroup.com/http://www.busticket.bg/http://www.union-ivkoni.com.

국제선 기차역인 고르나 오리아호비트차(Gorna Oriahovitsa)역에서 내린다면 다시 지역 버스(10번)나 택시를 타야 시내로 진입할 수 있다. http://www.bdz.bg

음식정보:이 도시에는 맛있는 음식점이 아주 많다. 피자 앤 그릴 ‘EGO’가 있다. 또 전통 아랍 음식, 멕시코, 이탈리아 요리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The Ethno)이 있다. 참깨 씨로 구운 시리아 식 생선을 즐길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멋진 야외 풍경을 보면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베스트셀러 바도 괜찮다.

숙박정보:숙박할 곳은 아주 많고 가격도 저렴하다.

인터넷 사이트:http://www.velikoturnovo.info/bg/,http://bulgariatrave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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