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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루앙프라방1]루앙프라방... '내면과 만나는 시간'

2020-06-28 15:04

글 : 김보선 기자  |  사진(제공) : 김보선,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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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라고 묻는다면 "루앙프라방"이라 답하겠다. "루앙프라방에는 뭐가 있는데요?"라고 다시 묻는다면 "그냥 가만히 있어도 힐링이 되는 곳"이라 말하겠다.

언제 노벨문학상을 탈지 모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중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문학동네)라는 에세이집이 있다. 아내(무라카미 요코)와 함께 다닌 여행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은 에세이인데 정작 라오스 여행지는 한 챕터 밖에 없다. 그게 바로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니라도 루앙프라방은 ‘여행마니아가 좋아하는 세계 최고의 여행지’, ‘만족도 최고의 여행지’로 꼽혀온 곳이다. '미디어의 과장'이라는 평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매니아들이 루앙프라방을 최고의 여행지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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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라오스에서 깨닫은 '인생'

루앙프라방을 갈 생각을 한 것은 타이항공 기내지에서 본 루앙프라방 사진 때문이다. 당시만해도 필자에게 여행은 '봐야할 곳, 즐겨야할 것, 담아야할 것'이 너무 많은 '일'이 되어 가고 있었다. 길어야 1주일 남짓 여행에서 어느새 휴식과 재충전은 사라지고 있었다. 바쁜 도시 생활보다 더 바쁜 여행... '그게 여행'이라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이제 '이런 여행 그만하자'고 마음 먹을 때였다.  

오로지 휴식만을 위한 공간이 루앙프라방에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 날의 루앙프리방 사진은 원시 그대로의 자연에 자리잡은 고풍스런 호텔에서 말그대로 '한가로움'을 만끽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다가왔다. 무라카미 하루끼의 루아프라방 호텔 사진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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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에는 뭐가 있는데요>(문학동네) 내지 캡쳐

 거대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지만 루앙프라방의 흔적도 흥미로웠다. 아시아를 지배하는 불교 문화와 그 유적은 서양의 가톨릭 성당 문화 이상이다. 1975년 라오스가 공산화 되기전까지 라오스의 왕국의 주도였던 루앙프라방에는 그런 불교 문화의 흔적들을 도시 곳곳에 간직하고 있다. 현재  루앙프라방은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하루키는 이렇게 표현한다.

“...이따금 마치 나를 위해 만들어진 듯 마음이 가는 상을 만난다. 왠지 반가움 비슷한 감정마저 든다. 그런 상을 만나면 ”오호, 네가 이런 데 있었구나‘라고 무심코 말을 걸고 싶어진다. 대부분 칠이 벗어지고 표면이 변색되고 모퉁이가 떨어져나간 것들이다. 개중에는 코나 귀가 아예 사라진 것도 있다...(중략)  나는 그중 몇몇 조각상에 아무런 이유 없이 마음이 통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다정한 친근감을 안겨주는 분위기는 서유럽의 어느 성당들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서유럽 성당에는 보는 이를 압도하며 장엄한 기분을 자아내려는 면이 있다. 물론 그것도 그것대로 멋지지만, 라오스 사원에서는 '위에서 내려오는 압도적인 힘' 같은 것이 엿보이지 않는다.”  

‘압도하며 장엄한 기분’은  감명을 주지만 평온을 가져오진 않는다. 친숙함이 평온을 만든다.


'화려하거나 떠들썩 하지 않는' 휴양지로서 믿음도 있다. 동남아에는 아이로니컬하게도 식민 지배의 유산이 그대로 훌륭한 여행지의 배경이 되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와 영국 식민지 시절의 지배 귀족들을 위한 휴양지가 오늘날 여행자들을 위한 훌륭한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곳들은 대개 한여름의 더위를 피해 밀림 속 고원 지대에 만들어졌다. 루앙프라방도 라오스 첫 통일 왕조의 왕궁과 반세기 프랑스 식민지배 시절의 흔적들이 조화롭게 그대로 남아 오늘날의 루앙프라방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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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엥에서 루앙프라방 가는 길과 산 정상 휴게소

가는 길이 '고행의 길'

루앙프라방 가는 길은 한마디로 '고행'이다. 각오를 좀 단단히 해야한다.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수도 비엔티안에서 바로 루앙프라방으로 가면 너무나 간단한 일이지만, 한국인들의 라오스 여행 필수 코스인 방비엥을 거쳐 가야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비엔티안에서 12인승 ‘도요타 밴’을 타고 그나마 라오스의 '고속도로'를 6~7시간 달려 방비엔에 도착한다. 또 방비엥에서 밴을 타고 6시간 넘게 산 넘어 달려야(비포장 길이 대부분이다. 중국의 지원으로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도착한다. 말 그대로 산 넘고 밀림 지나가는 기나긴 여정이다. 도중엔 험악한 산악 길을 달리다 사고를 당해 반파된 자동차도 종종 목격된다.  산 정상 휴게소에서 만난, 총들고 경계 서는 어린 군인들의 모습을 보면 라오스가 아직은 ‘쉽지 않는’ 나라라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도요타 밴은 여행객의 짐을 맡기는 과정에서 운전사들이 가방을 뒤져 현금이나 귀중품을 훔치는 사고가 빈번한 걸로 악명 높다. 라오스 사람들이 대체로 순박하지만 가난 때문인지 관광객을 대상으로한 좀도둑이 종종있다는 게 현지 가이드의 말이다. 

힘든 여정에 지칠 무렵 밴이 루앙프라방에 도착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리가 알고 있던 라오스와는 다르다.

*다음회 '라오스 루앙프라방2'는 루앙프라방에서 해봐야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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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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