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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해독뉴스 8]양현석 약식기소 불기소 처분, 여론재판으로 끝?

● ‘당나라 군대’에도 ‘황제사병’이 있었나요? ● Starbucks said ‘Black Lives Matter’ late. ● 협상달인 트럼프에 별거 압박, 멜라니아의 거래기술 ● 후추 스프레이도 지랄탄만큼 아픈가요? ● 두껍아 두껍아, 체어맨 줄게, 보험금 다오! ● 싸가지 있게 살고 싶은 진중권 “왜 나만 갖고 그래~”

2020-06-14 17:43

글 : 이상문 부장  |  사진(제공) :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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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뉴스도 머리 아프고 가짜뉴스도 짜증나는 하루하루. 아침마다 해독주스를 갈아먹듯 편한 시간에 편한 마음으로 해독뉴스를 전합니다. 뉴스를 해독(解讀)해 해독(解毒)해주는 디톡싱 뉴스 썰. 마음 건강, 몸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 되면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 ‘당나라 군대’에도 ‘황제사병’이 있었나요?

 

공군 병사로 복무 중인 재력가의 아들이 군 간부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등 특혜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공군 감찰 결과, 병사 A씨가 보통 6~8명이 같이 쓰는 생활관을 혼자서 사용하고, 주말에 부사관을 시켜 빨랫감을 부대 바깥으로 내보내는 특혜생활을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냉방병·피부병을 앓고 있고 동료들과 불화를 겪었다는 이유로 단독 생활관을 쓰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당국은 ”단순히 지휘관 재량인지, 실제로 특혜가 있었는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며 감찰을 마치는 대로 수사 의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울의 모 공군 부대에서 재력가 아들이 입대 후 특혜 복무를 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20년간 복무 중인 부사관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해당 병사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빨래를 부대 밖으로 반출해서 가족 비서에게 세탁을 해오게 하고 빨래와 음용수를 받아오는 과정에 부사관을 사역시킨다고 하더라. 해당 병사는 생활관원들과의 불화를 이유로 1인실 황제 생활관을 쓰고 있다고 한다. 에어컨 온도가 너무 낮아서 냉방병에 걸렸기 때문이라는데 해당 병사는 팬티 바람으로 생활관에서 지냈다”고도 고발했습니다. 

나이든 중년들, ‘라떼들’은 늘상 말했죠. ‘요즘 군대가 군대냐’, ‘당나라 군대도 그보다 낫겠다’라고 했습니다. 꼰대 소리 듣기 싫어서 입 다물고 살던 아저씨들, 봇물 터지듯 탄식을 이어갑니다. 

참, 당나라 군대는 뭘 어쨌길래 욕받이가 된 걸까요? 일설에 따르면, 고구려가 668년에 나당연합군에 패했지만, 이전까진 당나라 군대에 매번 승리를 거둬서랍니다. 고구려 입장에선 당나라 군대는 늘 오합지졸이었다는 거죠. 당나라 군대에도 ‘황제사병’이 있었는지는 알려진 바 없습니다.  


● Starbucks said ‘Black Lives Matter’ late.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가 아찔한 홍역을 치뤘습니다. 매장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반대 문구가 적힌 복장 착용을 금지했다가 결국 직원들에게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고 쓰인 티셔츠를 보급하기로 입장을 급선회했습니다. 직원들이 견해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빼앗는다는 비판이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자 태도를 바꾼 것이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조만간 미국과 캐나다의 매장 바리스타와 직원들에게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이건 순간이 아니라 움직임이다(It’s not a moment, It’s a movement)’ 등의 문구가 적힌 티셔츠 25만장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이 문구들은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이후 전 세계로 번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슬로건입니다. 


정당한 회사 내부 규정도 시장을 당해낼 순 없었습니다. 직원들이 사측에 규정 완화를 요구하고 반발한 영향도 있었습니다만, 무엇보다 소비자 불매운동이 무서웠습니다. 미국에선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스타벅스보이콧'이란 해시태그가 달렸습니다. 늦게나마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그래도 여진은 남습니다. '위선 논란' 때문이지요. 최초에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성명을 내더니 스스로 모순에 빠진 회사 방침이 위선적이라는 낙인을 찍히게 했습니다. 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 "더욱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종차별과 맞서겠다"며 "우리는 흑인 공동체와 연대하고 있으며 방관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기 때문이죠. 이 회사가 위선적이라는 평가에 더 불이 붙게 된 건 2018년 사건이 다시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그해 4월 필라델피아 매장에서 흑인 방문객이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로 무단 침입 신고를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죠.


그러니 옛 어른 말씀이 다 옳아요. ‘있을 때 잘 해’, ‘평소에 잘 해’라는 말이 금과옥조입니다. 부랴부랴 만들었다는 흑인지지 옷 25만 장. 성난 직원과 고객을 얼마나 진정시킬지 모르겠습니다. 설마 ‘Starbucks doesn’t matter’까지 가지는 않겠죠?


● 협상달인 트럼프에 별거 압박, 멜라니아의 거래기술


미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인 매리 조던이 11일(현지시간) 신작 저서 ‘그녀의 협상기술 : 알려지지 않은 멜라니아 트럼프 이야기’에서 재미있는 주장을 공개해 화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월 취임 후 한동안 백악관에서 혼자 생활했습니다. 멜라니아는 아들 배런과 뉴욕에 머물다 같은 해 6월부터 뒤늦게 백악관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당시엔 배런의 학업 문제로 이사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당시 멜라니아 여사가 퍼스트레이디로서 별거를 무기로 부부간 재산분할 계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정하려 했다고, 조던이 주장했습니다. 2016년 대선 기간 내내 언론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전직 포르노 배우와의 스캔들 등 각종 외도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이를 알게 된 멜라니아가 분을 삭히고 남편과의 혼전 계약 내용을 조정할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죠. 결혼 후 생활규칙과 이혼할 경우의 위자료, 재산분할 등을 미리 정한 혼전계약이었습니다. 조던은, 이 무렵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 합류를 미루면서 어느 정도 협상력을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 측근들이 최대한 빨리 들어와 달라고 신신당부할 정도였다는 후문입니다.


부부의 속사정이 남의 손에 의해 쓰인 게 달가울 리 없습니다. 더구나 집권 후반기이고 다음 대선을 준비하는 대통령 부부는 신경이 조금은 쓰일 가십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멜라니아 여사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은 이 책에 대해 “멜라니아 여사에 관한 거짓 정보가 들어 있는 또 다른 책”이라며 “픽션 장르에 해당한다”고 깎아내렸습니다.

협상의 달인 트럼프를 애타게 만든 그녀의 거래기술. 그 내용은 무엇일까요? 어쨌거나 중구난방 뛰고 나는 분 뒷덜미 잡는 능력자에게 경의의 박수를!


● 양현석 약식기소 불기소 처분, 여론재판으로 끝?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약식 기소됐습니다. ‘환치기’ 의혹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는 지난달 26일 양 전 대표에게 약식 명령을 내려 달라고 법원에 청구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약식 기소는 검찰이 정식 재판 대신 서면 심리만으로 벌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해달라고 청구하는 절차입니다. 당사자나 법원이 정식 재판 회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형이 확정되지요. 양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모두 일곱 번 출국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다른 일행 4명과 함께 총 33만5,460달러(약 3억8,800만원) 상당의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법을 잘 모르는 ‘무법자’라서,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그 무서운 무법자 말고 그냥 순한 무법자로서, 또 고개를 갸우뚱해봅니다. 경찰은 양 전 대표의 상습도박 협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판례와 도박 횟수 등을 고려할 때 상습도박 혐의는 성립하지 않는다”면서 단순 도박 혐의로 약식 기소했다는군요. 그렇다면, 도대체 ‘상습도박’의 판단 기준은 뭘까요? 경찰 기준은 연 10번 정도, 검찰 기준은 연 100번은 된다는 걸까요?  집행기관별로, 사건담당자별로 제각기 판단이 다르다면 그게 무슨 법인가… 하는 궁금증과 우문이 솟구치더라는 말씀. 승리와 함께 받은 혐의인 ‘환치기’도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는데…, 경찰노릇 하루 이틀 하는 거 아닌데 ‘충분한 증거’가 어느 정도인 걸 아직도 모르나?, 검찰이나 법원이 건마다 부당한 과다증거를 요구하나?… 라는 순진한 의문이 든다는 말씀. 

기소내용이나 판결에 반대한다는 말 절대 아님에 주의. 난 그저, 모호하고 권위적인 저런 ‘상습적인’ 말들이 매우 싫을 뿐. 신뢰가 가지 않을 뿐. 선한 무법자를 악한 무법자 만드는 데 적어도 눈곱만치는 기여했을 거라고 말하고 싶을 뿐. 이러니 사건마다 법적 판단은 기억에 없지. 법보다 주먹, 법보다 여론이란 말만 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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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8월 검찰 포토라인에 선 양현석 대표 모습.

 

● 후추 스프레이도 지랄탄만큼 아픈가요?


미국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이 지난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인트존스 교회 방문 당시 시위대 해산에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했다고 13일 인정했습니다. 당초 스프레이 사용을 부인했다가 뒤늦게 번복한 거죠. 

비밀경호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1일 백악관 앞 라파예트공원 인근에서 소속 직원 한 명이 폭력에 가담한 시위참가자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비밀경호국은 “지난 5일에는 당시까지의 기록과 정보를 토대로 최루탄이나 후추 스프레이 사용이 없었다고 발표했으나 그 이후 한 요원이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게 다 트럼프 대통령 때문입니다… 라고 말하면 몰매 맞으려나? 그날 트럼프 대통령이 세인트존스 교회를 찾아 성경을 들고 사진을 찍었거든요. 이 장면을 포즈 연출하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습니다. 유해 스프레이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논쟁만 거듭됐었습니다. 그 와중에 그런 사진을 거기서 꼭 찍었어야 하나? 아무튼 하는 짓마다 왜 그렇게 밉상일까?  

그나저나 후추 스프레이는 진짜 후추 맛일까요? 우리 최루탄보다 쎄려나? 갑자기 84년 여름, 그때 그 지랄탄 생각이 막….


 ● 두껍아 두껍아, 체어맨 줄게, 보험금 다오!


BMW·체어맨 등 중고 승용차를 사들여 분해해 땅 속에 몰래 묻은 뒤 거짓 도난 신고로 억대 보험금을 타낸 50대 남성이 실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수원지법 형사1단독 이원석 판사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6)씨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A씨는 2017년 8월 중고차 매매상을 통해 BMW760 승용차를 4000만원에 구입한 뒤 산소절단기를 이용해 여러 조각으로 분해한 뒤 공사 현장에 버리거나 땅속에 묻었습니다. A씨는 이어 차량을 도난당한 것처럼 허위로 신고를 하고, 도난보험금 등 명목으로 보험사로부터 총 87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기발합니다. 악랄한 건가? 처음도 아니라지요? 2016년에도 1200만원을 주고 구매한 중고 체어맨을 이용해 비슷한 수법으로 도난보험금 2300여만 원을 타냈습니다. 업종 다변화 차원에서 고의로 차 사고를 내 보험금을 청구하고 치료비 2200만 원을 지급받기도 했습니다. 범행수입 합계는 총 1억3000만 원. 

에효~ 저게 다 없는 살림에 우리가 보탠 돈인데…. 


● 싸가지 있게 살고 싶은 진중권 “왜 나만 갖고 그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3일 자신을 ‘싸가지 없는 인물’로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을 겨냥해 “국회의원은 국민의 공복이라 배웠는데,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 감히 유권자에게 ‘싸가지 없다’는 얘기를 하느냐”고 따졌습니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결국 제가 얼떨결에 세계 의정사상 초유의 참변을 당하고 만 것”이라며 “바로 이것이 180석 가진 정당의 의원이 유권자를 대하는 싸가지”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문주주의’ 국가에서는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문주주의’는 문 대통령의 성을 따서 민주당 의원들의 독단적 행태를 비꼰 말입니다. 앞서 12일 신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남이 써준 연설문을 읽는 의전 대통령 같다’는 진 전 교수 발언에 대해 “진 전 교수는 특유의 ‘날카로움’과 ‘싸가지 없음’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그의 말은) 난사 수준의 침 뱉기”라고 했습니다.


이참에 또 궁금해집니다. 독설, 망언, 망발, 싸가지, 적폐 등은 어떤 때 쓰는 말일까요? 기준이 애매해서 말이죠. 어떤 말이 독설이자 망언이고, 어떤 내용이 싸가지 없는 것이고, 진짜 적폐는 무엇인지 도통 헷갈립니다. 밥그릇 지키기 위한 편싸움만 횡행하니 제대로 된 토론이 없어 보입니다. 나를 건드리는 모든 행위는 공격으로 간주됩니다. 공격하는 건 싸가지 없는 짓이고, 초동단계부터 싹을 잘라놓아야 안전하다 생각합니다. 권력은 오만해지기 쉽습니다. 오만의 씨앗은 불안입니다. 불안을 버려야 독설이 뭔지 싸가지가 어땠는지 제대로 구분하게 되지 않을까요?    

진 전 교수는 “옥류관 주방장한테도 찍소리 못 하는 분들이 왜 나만 갖고 그래”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니까요, 왜~ ‘찐’만 갖고 그래?~

 

 

무더운 주말, 간추린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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