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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금융방지기획]벼랑 끝에서 되찾은 평범한 삶

2020-10-12 13:38

정리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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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조선>은 서민금융진흥원과 함께 ‘불법사금융방지’ 기획을 연재합니다. 불법 사금융 대출 등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피해 극복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불법 사금융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기획입니다.

미영 씨의 남편은 항상 성실한 사람이었다. 신념이 굳은데다가 가족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어디 하나 빠질 것 없는 사람이었다. IMF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해고를 당한 직후에도 남편은 친구들에게 사업 권유를 받는 등 금방 일어설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미영 씨는 지금은 조금 힘들지만 앞으로는 희망찬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 순수하게 믿으며 묵묵히 살았다.

 

그러나 미영 씨 가족의 손에 잡힌 미래는 놀라울 정도의 시꺼먼 어둠이었다. 남편의 사업은 사기를 당하며 부도가 나버려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미영 씨는 눈앞에 닥친 상황이 너무나도 허무했기에 오히려 처음엔 웃음이 났다.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잘살아본 적도 없었지만, 이렇게 까지 단기간에 바닥까지 끌려 내려간 적도 없었기에 앞길이 막막하고 두렵기만 했다. 순식간에 집안 전체로 퍼진 절망감은 쉽사리 이겨내기 힘들었다.

 

시간이 지나자 악몽과 같은 현실은 더욱더 미영 씨의 가족을 옥죄어왔다. 제일 처음은 쉴 새 없이 날아오는 고지서들이었다. 미납, 체납, 경고, 수많은 단어들이 미영 씨의 가족을 위협해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로 전화, 가스, 전기도 하나하나씩 끊기기 시작했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집안에는 조용히 적막만이 흐를 뿐이었다.

 

미영 씨의 남편은 이대로는 살 수 없다며 집을 박차고 나갔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어떤 마음이었을까. 쉽사리 짐작할 수 없는 마음의 무게를 짊어지고 나간 남편은 우유 배달원이 되어 돌아왔다. 미영씨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보고자 새벽길을 뚫고 남편을 따라 나섰다.

 

하지만 우유배달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차디 찬 새벽공기에 몸 구석구석 전체가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 제 아이를 위해 우유를 시키면서도 돈을 내지 않으려 소리치는 사람, 얼마 되지 않는 우유 비용을 내지 않기 위해 말없이 이사를 가버리는 사람까지. 가지각색의 사람들 사이에서 우유를 배달하고 돈을 수금하는 미영씨와 남편의 몸과 마음은 점점 지쳐만 갔다.

 

미영 씨는 세상 모든 것이 원망스러웠다. 우유 마시는 사람들을 원망하고, 남편을 원망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원망은 잔병치레가 많아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자신을 향한 원망이었다. 살아있는 것이 괴로웠고 힘든 상황에서 잘 자라주고 있던 아이들마저도 사랑스러운 눈으로 쳐다볼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 지속되었다.

 

어느 날, 지인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라는 곳이 있는데...”라며 이야기를 전해주었을 때, 미영 씨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것도 믿을 수 없었던 상황에서 그런 말이 귀에 들어올 리가 만무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며 생각은 바뀌었다. 미영 씨와 가족은 더 이상 잃을게 없었다. 몰라서 억울하다고 외치는 것 보단 한번이라도 행동을 해보는 것이 나을 것만 같았다. 천천히 주변에서 정보를 모으고, 남편과 머리를 맞대어 상의를 한 끝에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하게 되었다.

 

어렵게 방문한 센터에서 상담사는 미영 씨가 그 누구에게도 하소연 할 수 없었던 가족의 상황을 진지하게 공감하고 상담해 주었다. 센터에서 미영 씨는 현실에 쫓겨 미처 알지 못했었던 지원제도와 혜택들을 자세하게 안내 받을 수 있었고, 생계자금을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가족의 생활에 숨통을 틀수 있게 되었다. 상담사는 당장에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이라도 해결해 나가자며 미영 씨를 다독여주었다.

 

그렇게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의 도움을 통해 지속해서 생계자금과 채무조정 제도를 이용하며 미영 씨와 가족의 삶은 조금씩 희망을 되찾기 시작했다. 지금도 가족의 생활은 IMF 이전처럼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미영 씨는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음에 감사한다고 전한다.

 

아직도 제 삶은 벼랑 끝에서 몇 발자국 물러섰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웃음을 되찾고 희망을 안고 살아가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힘내세요! 저희가 함께 하겠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 1397.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취약계층은 서민금융진흥원 무료 콜센터 1397, 불법사금융 신고는 1332, 무료 변호사 지원은 132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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