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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해독뉴스 3]크루 드래곤? 뱅기나 빨리 탈 수 있으면…

● 첫 출근 축하화분에 담긴 뜻은? ● 2886 중 1, 반대한 자 누구? ● 앙심과 분노의 사회, 법이 힘겹다

2020-06-01 16:40

글 : 이상문 부장  |  사진(제공) : 스페이스 엑스,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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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뉴스도 머리 아프고 가짜뉴스도 짜증나는 하루하루. 아침마다 해독주스를 갈아먹듯 편한 시간에 편한 마음으로 해독뉴스를 전합니다. 뉴스를 해독(解讀)해 해독(解毒)해주는 디톡싱 뉴스 썰. 마음 건강, 몸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 되면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 크루 드래곤? 뱅기나 빨리 탈 수 있으면…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 엑스가 첫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 엑스는 지난 30일 오후 3시 22분(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을 발사했습니다. ‘크루 드래곤’은 스페이스 엑스의 화물운반용 우주선을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유인 우주선으로 개조한 것이며, 미국이 자국 내에서 유인 우주선을 발사한 것은 9년 만의 일입니다.

 

일론 머스크라는 사람 아시나요? 이번 발사를 성공시킨 스페이스 엑스의 설립자이자 CEO입니다. NASA가 해야 할 일에 민간기업이 우뚝 나선 것은 온전히 이 사람의 호기심과 도전 덕이었습니다. 평생 Curious Mind, 즉 호기심을 놓치 않았던 그는 우주개발의 선봉에 선 기업가이자 전기자동차(테슬라 모터스 CEO), 태양에너지(솔라시티 CEO) 분야에서도 선두에 선 기업인입니다.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나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시키고자 캐나다, 실리콘밸리 땅을 차례로 밟은 머스크는 이제 광대한 우주의 땅을 확보해가고 있습니다.
나보다 여섯 살이나 어린 어떤 이는 우주선을 만들어 발사하는데, 죽기 전에 우주선 타볼 날이 올지 기대 반 걱정 반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우주선은 고사하고 얼른 뱅기나 맘대로 탈 수 있으면 좋겠네. 왓 더 헬 이노무 코로나…. 

 

CRU1.jpg

     스페이스 엑스가 발사한 크루 드래곤의 도킹 장면.

 

● 첫 출근 축하화분에 담긴 뜻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으로 공식 출근했습니다. 윤 의원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으로 그간의 의혹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힌 뒤 의원직 사수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추가 입장을 듣기 위해 기자들이 몰렸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지도부 인사 대부분은 윤 의원 사태에 대해 더 이상의 공개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말 많고 탈 많은 정의연, 정대협 그리고 윤미향 사건의 1라운드가 끝이 났습니다. 2라운드가 진행될지 그냥 수그러들지 아직은 예측불가. 검찰수사가 남아 있고 야권과 장외 단체들의 규명 압박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메라에 잡힌 축하화분에 ‘응원합니다’라는 리본이 달려 있습니다. 응원과 격려전화를 받은 것인지 미소를 짓는 표정도 잡혔다고 합니다. 험난한 출발이지만 어쨌거나 새 출발이니 응원도 필요하겠습니다만, 윤 의원님 스스로는 어떤 응원가를 부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요? 진정 당신이 있어야 할 자리는 어디일까요? 본질적인 물음에 충실했다면 이 복잡한 사달이…. 에잇! 속상해. 말을 말자.


● 2886 중 1, 반대한 자 누구?
   
지난 2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보안법‘에 반대표를 던진 사람이 누구냐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공산국가의 공산당 의회에서 단 하나의 반대표니 ‘반란표’나 마찬가지입니다. 익명투표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소문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홍콩의 친중정당인 신민당 상무부주석 톈베이천이 주인공입니다. 홍콩 의류업계 기업인으로 홍콩 강남의 4대 부호 중 한 사람이라네요. 이전에 홍콩보안법의 문제점을 지적해와 의심을 받게 됐습니다.

 

홍콩보안법은 ‘홍콩판 국가보안법’입니다. 표결 결과는 찬성 2878, 반대 1, 기권 6입니다. 전인대 총원이 2886명이니, 한 명은 버튼을 아예 안 누를 셈입니다. 이를 다 합하면 홍콩보안법에 찬성하지 않은 사람은 모두 8명이 됩니다. 전인대는 곧바로 홍콩 출신 전인대 대표 36명을 의심하기 시작했는데, 가장 적극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던 그에게 관심이 쏠리게 된 것이죠. 해명에 나선 그는 찬성표를 던졌다고 했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홍콩보안법은 중국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관심사항입니다. 하지만 미국, 영국을 빼고는 어느 나라도 선뜻 문제제기를 하거나 중국에 대한 제재를 주장하고 나서지 못합니다. 중국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죠.


그런데요, 의혹의 주인공 톈의 반대의견이 눈여겨볼만 합니다. 초안심사 때 ‘국가안전을 해치는 행위를 처벌한다’는 조항을 ‘행위와 활동을 처벌한다’로 수정하자 적극 반대했다는데요. 왜 그랬을까요? ‘행위’는 개인을 처벌하지만 ‘활동’은 무리를 처벌하는 것으로 처벌대상이 확대되기 때문이랍니다. 자칫 인권을 무시하는 대대적 정치 탄압이 될 것을 우려한 것이지죠. 자구 하나에 그렇게 큰 차이가 있습니다만, 법안은 2878 대 8로 일사천리로 통과됐습니다. 표결의 불합리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민주주의 최대의 악이자 결점은 다수결이라는 말이 또 생각납니다.

 

● 앙심과 분노의 사회, 법이 힘겹다

 

음식값 7만 5000원을 안 내자 고소당한 60대 남성이 결국 벌금 600만 원을 물게 됐습니다. 창원지법 형사7부는 자신을 사기죄로 고소한 것에 앙심을 품고 피해자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가 소란을 피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62)씨에게 벌금 600 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A씨는 지난 4월 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식당을 찾아가 100원짜리 동전 300개를 외상값이라고 던졌습니다. 돈이 없어 저금통을 털어왔다고 고성을 질렀고 겁을 먹고 도망가는 식당 주인을 쫒아가며 20분 간 영업을 방해한 혐의입니다.

가끔씩 이런 뉴스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드냐 하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앙심’ 아닌가 싶습니다. 7만 5000원은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금액이겠죠. 문제는 입장 차입니다. 안 준 쪽은 그깟 것 가지고 고소를 하는 게 억울했을 테고, 받아야 할 쪽은 그마저 절실했을 수 있습니다. 양쪽 모두 앙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앙심’이 모든 걸 정당화하지 않는다는 거 다 알잖아요? 아무리 부르르 떨려도 그러면 안 되지. 암요.


경찰 조서에 자주 등장하는 ‘앙심’이란 단어를 접하니 뚱딴지처럼 생각나는 일이 있습니다. 범죄심리학자, 국내 1세대 프로파일러 이수정 교수를 인터뷰 할 때였는데요. 계부로부터 학대와 성폭행을 당한 모녀가 남편이자 아버지를 공모살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조서에 ‘앙심’이란 표현이 등장했답니다. 모녀가 앙심을 품고 가장을 살해했다는 것이죠. 이 교수는 그걸 바로잡아야 했습니다. 자기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조차 ‘앙심’에 의한 일탈행위로 묘사하는 무심한 관행이 어이없었다 했습니다. 가해자의 악행과 피해자의 최소한의 저항을 등치시키는 듯한 ‘앙심’이란 표현, 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 60대 아저씨의 ‘앙심’은 정당한 앙심이었을까요? 그 생각하다가 공연히 그 모녀의 ‘앙심’이 생각났습니다.

웬만하면 ‘앙심’ 품지 말고 삽시다. 그렇지만 정당한 분노를 나쁜 앙심으로 호도하지도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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