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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앞북 어쩌다 뒷북 16]뱃살 빼기로 슬기로운 '집콕생활'

비만전문의 박용우의 <호르메시스와 간헐적 단식>

2020-04-03 16:55

글 : 이상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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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이 준다고들 하지만 편집부로 배송되는 책이 여전히 많다. 온라인 서점에 가보면 매일 쏟아지는 책이 부지기수다. 세상에 던져진 소통과 공감의 노력이 흔적 없이 사라지는 건 아무리 외면하려 해도 여전히 안타까운 일이다. 가능하면 하루 걸러 한 번씩이라도 새 책을 소개하기로 했다. 신간을 앞서 소개하니 '앞북'이다. 손이 빌 때마다 집 서가에, 회사 책꽂이에 쌓인 밀린 책들도 소개하려 한다. 뒤에 읽는 책이니 '뒷북'이다.

코로나19의 암운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강제적 자가격리도 자발적 자가격리도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학교가 아닌 집에 모여 있고 일하는 부모도 재택근무로 갇혀 있다. 걱정도 많고 답답하기도 한 시기에 지혜로운 '집콕생활' 아이디어가 하나둘씩 공유된다.  온라인 소통이 더 유행하고 가족 간 소소한 놀이도 늘었다. 코로나19의 위협이 가져다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다. 바이러스 포비아 이후에도 하나의 문화로 굳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집콕생활이 만들어낸 유행어 가운데 우스개소리가 있다. '확찐자'. 집안에서만 생활해 살이 확 찌는 사람을 '확진자'에 빗대어 표현하는 말로, SNS에 널리 퍼져 있다. 무거운 사회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가벼운 표현일 수도 있지만, 바이러스 공포를 함께 견디는 평범한 이웃들의 자조적인 공감이니 비난받을 일도 아니다. 건강하게 사회활동에 복귀하려면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귀여운 경고로 받아들이면 될 일. 

 

외부활동 없이 집에서만 먹고 자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무리를 지어 하는 야외활동은 불가하더라도 적당한 운동은 병행해줘야 한다. 육안으로 보이는 건강신호는 뱃살. 뱃살 비만은 평상시에도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신호탄이지만, 요즘처럼 집콕생활을 강요당할 때는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때마침 매스컴에도 꽤 알려진 박용우 교수가 경고와 당부를 담은 새 책을 출간했다. <호르메시스와 간헐적 단식>이다. 호르메시스란, 그리스어로 '자극하다', '촉진하다'라는 뜻. 인간이 적절한 스트레스나 적은 양의 독소에 간헐적으로 노출되면 그로 인해 더 큰 스트레스에 저항력이 생기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는 이론이다. 독일의 약리학자인 휴고 슐츠가 1888년 처음으로 이 현상을 관찰했다고 전해진다. 해롭지 않은 수준의 가벼운 스트레스, 미량의 독소는 생명체에 유용한 자극을 줘서 오히려 면역기능 증진, 질병 감소, 수명 연장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것. 박 교수는 이 이론에 입각한 '자극'으로 간헐적 단식을 택했다.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최적 효과를 주는 뱃살 빼기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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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헐적 단식은 뱃살 빼기에 적정한 효과를 준다. 사진/조선DB

 

간헐적 단식은 이전에도 많이 알려져 있었다. 한때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한 적도 있었고 지금도 실행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간헐적 단식은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중간중간 의도적으로 짧은 단식을 하는 방법이다. 단식 시간, 횟수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있다. 개인의 체질별로, 라이프 스타일별로, 목적별로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간헐적 단식이 우리 몸에 주는 이점을 이해하는 핵심요소는 마인드다. 예컨대,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지닌 채 단식을 시작하면 대개의 경우 단식을 시작하자마자 무기력해지고 음식 생각에 고통스러워진다. 하지만 간헐적 단식의 원리를 이해하고 건강해지기 위해 의도적으로 단식하면 우리 몸에 휴식을 주고 뇌에 안정적으로 혈액을 공급해줘 머리도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간헐적 단식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건강식사법은 무엇일까. 단식만큼 중요한 게 단식하지 않는 날의 식사법이다. 박 교수는 간헐적 단식을 이론으로만 설명하지 않고 직접 체험기를 쓰고 있다. 직접 피하조직에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하고 탄수화물이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을 실험했다.

 

간헐적 단식을 더 성공적으로 마치려면 운동도 중요한 요소다. 운동은 써카디안 리듬(24시간을 주기로 변하는 생물체의  생물학적 주기)을 회복시켜 숙면은 물론 호르몬의 분비와 능력을 개선하고 항노화 효과를 가져다준다. 운동을 많이 하지 못하더라도 근육 손실을 줄이는 평소 습관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적당한 근력 운동 외에 단백질 섭취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한다. 근육 손실을 불러오는 오래 앉아 있는 습관도 피하라고 경고했다.    

 

국내 최고 비만전문의로 불리는 박 교수의 책은 설명으로만 끝난 이론서가 아닌 점이 쳐줄만하다. 체험기록을 섞어 좀더 실제적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고 절대적 효과를 장담할 순 없다. 여기에 나는, 어느 연휴에 3일 단식을 해본 경험을 보태어 권하고 싶다. 첫날은 그럭저럭 넘어갔고 참을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둘째날 오후부터가 고비인데, 배고픔도 고통이지만 약간의 불안증세까지 겹치는 것을 느꼈다. 마치 건강염려증 비슷한데, 이러다 쓰러지면 어떻게 하지, 따위의 불안과 공포(?)였을 듯. 잠 하나는 기막히게 잘자는 편인데 그날 밤만은 꽤 오래 침대와 힘겨루기를 했다. 결국 3일째 아침을 맞았을 때, 나는 나의 승리를 예감했다. 둘째날보다 훨씬 속이 편안했고 저녁까지 마무리 단식을 성공적으로 실행했다. 단식은 디톡싱이다. 단식 후 속이 편해지는 이유는 바로 독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성공 요인? 박 교수도 말하지 않았던가. 긍정의 마인드가 주효하다. 부정적 스트레스로 시작한 단식은 실패하기 쉽고 무효할 수도 있다. 건강을 위한 의도적, 긍정적 단식은 성공확률이 매우 높다.

 

건강한 생활습관에  체질에 맞는 간헐적 단식을 보탠다면 슬기로운 '집콕생활'의 절반은 완성. 확진자도 '확찐자'도 되지 않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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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메시스와 간헐적 단식> 박용우. 블루페가수스. 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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