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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앞북 어쩌다 뒷북 8]삶이 무겁고 복잡하다면, 곤마리하세요~

곤도 마리에의 <정리의 힘> <정리의 기술>

2020-02-06 11:21

글 : 이상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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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이 준다고들 하지만 편집부로 배송되는 책이 여전히 많다. 온라인 서점에 가보면 매일 쏟아지는 책이 더 부지기수다. 세상에 던져진 소통과 공감의 노력이 흔적 없이 사라지는 건 아무리 외면하려 해도 여전히 안타까운 일이다. 가능하면 날마다 새 책을 소개하기로 했다. 신간을 앞서 소개하니 '앞북'이다. 손이 빌 때마다 집 서가에, 회사 책꽂이에 쌓인 밀린 책들도 소개하려 한다. 뒤에 읽는 책이니 '뒷북'이다. '어쩌다 뒷북'을 몇 차례 써오고 있었다. 내공이 일천해 간판만 바꾸고 거기 업혀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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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웅진지식하우스

 

10개월 만에 100만 부 판매라니 한 달에 10만 부가 팔린 셈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100만 부가 팔렸다.

곤도 마리에. 자기 방은 물론 자기 삶을 정돈하고 싶어하는 세계인들에게 그녀는 하나의 열풍이 되었다. 곤도 마리에라는 이름을 딴 ‘곤마리하다(to konmari)’는 ‘정리하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로 사용될 정도라니 곤도 마리에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정리의 여왕’이 된 셈이다.

 

전 세계에 곤마리 열풍을 몰고온 <정리의 힘>(웅진지식하우스)은 2014년 미국에서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약 2년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차지했고 8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곤도 마리에는 이듬해엔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금은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설립해 세계적으로 정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넷플릭스의 리얼리티 쇼 ‘곤도 마리에 :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가 총 8개의 에피소드로 방영되었고, 다시 한 번 곤도 마리에의 정리 열풍이 불었다.

 

미국의 일반 가정집을 방문해 곤마리식 비법으로 정리를 도와주면서, “정리를 통해 궁극적으로 나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은지, 무엇을 하고 하지 않아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깨닫게 해준다. 이러한 철학과 정리정돈 방식을 ‘곤마리’라고 부르는데, 내 곁에 설레는 것만 남기고 설레지 않는 것을 전부 버리는 곤마리식 정리를 통해 인생이 바뀌는 놀라운 체험을 사람들은 이에 열광하고 열렬한 추종자가 되고 있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시카고 드폴 대학 심리학과 조셉 페라리 교수는 2016년 진행한 합동연구 ‘집의 어두운 이면(The Dark Side of the Home)’에서 정리정돈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삶의 만족도가 낮고, 생산성도 떨어진다는 결과를 얻었다. 우리는 원하는 것이라면 다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소비를 미덕으로 여기고, 소소한 소비에서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대체 왜 우리는 물건이나 식품을 자꾸 사려고 하는 걸까? 당장 쓰지도 않고 먹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곤도 마리에는, 우리가 물질적인 소비를 통해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잘못된 환상에 빠져들게 된다고 지적한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지 않은 채 충동적으로 구매만 하다가는 언젠가 물건들 더미에 파묻혀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 때문에 가끔 곤도 마리에가 무소유를 추구한다고 오해받기도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곤도 마리에는 소유를 통해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얼마든지 많이 소유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문제는 의미 없고 설레지 않는 물건들에 휩싸여 낮은 자존감과 우울감에 빠져 사는 것이다.

 

운이 좋아지고 삶의 질이 높아지는 정리의 힘

 

곤마리식 정리법은 평균적으로 한 번 끝내는 데 반년 정도 걸리는 ‘일생일대의 정리 마라톤’이라 할 수 있다. 절차도 매우 엄격하며 정리 순서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우선 자신의 물건을 다섯 가지 범주로 나눠야 한다. 옷과 책, 서류, 소품, 추억의 물건 순이다. 분류가 끝났으면 한 범주의 물건을 한 장소에 전부 모은다. 하나씩 살펴보며 설레는 물건인지 아닌지 구분해내면 된다. 이때 반드시 물건을 만져보거나 안아보아야 하고, 손끝에서 설렘의 감도를 느끼면서 설렘을 주는 물건을 계속 간직하고 그렇지 않은 물건에는 진심을 담아 “고맙다”는 인사를 소리 내어 말한 뒤에 버리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남기기로 한 설렘을 주는 물건들에게는 반드시 ‘자기 자리’를 정해주어야 한다.

 

이처럼 곤도 마리에 정리법은 정리를 통해 얻는 실용적인 효과보다 심리적인 효과가 훨씬 더 크다. 정리는 그저 주변 공간을 치우는 게 아니라 영혼을 정화하는 기능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곤도 마리에는 셔츠 한 장을 갤 때도 위엄 있게, 세워놓을 수 있을 만큼 판판하게 개라고 말한다. 양말이나 타이츠도 서랍 속에서 쉴 수 있도록 꽁꽁 묶어서 보관하지 말고 숨 쉴 수 있도록 두세 번만 개서 보관하라는 충고도 있다. 역할을 다한 물건이나 옷은 지금까지 나에게 해준 일에 감사하며 작별의식을 하며 버리라고 말한다.

 

옷에 무슨 위엄과 품위가 있고 말 못 하는 물건에 작별의식을 고한다니 우스꽝스럽다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정리는 심리적, 심미안적인 의식이기도 한 것이니 마음을 열면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마침내는 차분하고 면밀한 정리를 통해 자기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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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 마리에는 마치 주술사처럼 당신에게 매혹적인 마법을 일으킨다.”_<뉴욕 타임스> 추천평
“너무 많은 물건들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추천한다. 곤도 마리에 작가에 대한 존경심을 증명하기 위해, 내가 문신을 한다면 ‘Spark Joy(설렘)’라고 할 것이다.”_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
“전 세계 가정에 미니멀라이프 열풍을 일으켰던, 정리의 여왕 곤도 마리에의 이 베스트셀러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_영국 <굿하우스키핑> 추천평
“어떻게 이 책은 미국에서만 몇백만 부가 팔리고 「뉴욕 타임스」 1위를 굳건히 지켰을까? 간단하다.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곤마리 정리법은 당신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도록 만들 것이다. 지금 바로.”_<투데이닷컴>

 

지금 너무 많은 물건과 욕망에 둘러싸여 혼란 속에 매일 정신없이 살고 있지는 않은가. 한 번쯤은 살고 있는 곳, 일하고 있는 곳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는가. 단 한 번의 정리로 당신의 삶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당신이 꿈꾸었던 이상적인 공간에서 더 만족스럽게 살 수 있다.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곤도 마리에와 함께 각자의 인생과 생활을 곤마리할 필요가 있다.

 

평소 정리 좀 한다는 아저씨인 나도 이 책을 통해 새로 알게 된 것들 있어 신선했다. 공간별 정리가 아닌 물건별 정리가 그렇고, 옷부터 책, 서류, 소품, 추억의 물건으로 이어지는 ‘정리 순서’ 원칙이 그랬다.

 

겨울은 추워서 안 되겠고, 다가올 봄이면 좋겠다. 올 봄맞이 청소는 혁신적이어야 한다. 동시 출간한 <정리의 기술>(웅진지식하우스)까지 배우고 익히면 정리가 더 빨라질 수도 있겠다.

 

버리고 비우라 말하는 그녀가 지난해 말 가정용품 쇼핑몰을 만든 건 옥에 티처럼 아쉽다. 내집 물건 버리고 니 물건 사라는 얘기냐는 비아냥과 구설수가 돌았다. 하지만 그 속은 다 모르겠고 알 바도 아니다.  비난에 가세할 시간에 독특한 그녀의 정리법만 취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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