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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앞북 어쩌다 뒷북 7]“나만의 기쁨을 채집하는 법, 알려드릴까요?”

기자 출신 방송인 유인경의 소확행 <기쁨 채집>

2020-01-15 16:07

글 : 이상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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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이 준다고들 하지만 편집부로 배송되는 책이 여전히 많다. 온라인 서점에 가보면 매일 쏟아지는 책이 더 부지기수다. 세상에 던져진 소통과 공감의 노력이 흔적 없이 사라지는 건 아무리 외면하려 해도 여전히 안타까운 일이다. 가능하면 날마다 새 책을 소개하기로 했다. 신간을 앞서 소개하니 '앞북'이다. 손이 빌 때마다 집 서가에, 회사 책꽂이에 쌓인 밀린 책들도 소개하려 한다. 뒤에 읽는 책이니 '뒷북'이다. '어쩌다 뒷북'을 몇 차례 써오고 있었다. 내공이 일천해 간판만 바꾸고 거기 업혀가기로 했다.

 
표지를 접한 순간, 흔하디흔해진 소확행 책이 또 하나 나왔다 생각했다. 흘려 버릴 만도 했건만, 표지가 예뻐 집어 들었더니 익숙한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유인경. 전 경향신문 기자이자 방송인. 주요 일간지 회사 출신으로는 드물게 정년퇴직까지 근무한 기록적인(?) 여성이다.

내용은 짐작한 대로다. 다만, 주체가 아는 사람, 유인경이어서 들여다보게 됐음을 고백해야겠다. 책을 펴기 전의 두근거림은 전혀 없지만 오글거리고 간질간질한 느낌은 저절로 생긴다. 이번엔 또 어떤 글로 독자들의 마음을 마사지하실까…
 
책은 스스로 묻고 대답한다. 우리는 기쁨에 대해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불만과 스트레스에만 반응하느라 항상 곁에 있는, 혹은 수시로 찾아오는 기쁨을 그동안 너무 외면해왔던 건 아닌지…. 일상 속의 작은 기쁨일지라도 그 효력은 너무 크다. 아주 사소한 일들, 작은 물건들이 어쩌면 지루하고 답답하고 어둡기만 한 우리 일상에서 폭죽처럼 환하게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주며 힘든 삶의 치유제가 되기도 한다고.
 
이 책의 저자 유인경은 전쟁터 같은 직장생활을 30년 동안 무사히 해낼 수 있었던 것도, 나이 60이 넘은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도 바로 ‘소소한 기쁨’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그에게도 기쁨은 거창한 게 아니었다. 엄청나게 큰 성공이나 인정을 받았을 때만 느끼는 감정도 아니다. 비가 그친 하늘에 뜬 무지개를 봤을 때, 친구가 반가운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을 때,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고른 음식이 정말 맛있었을 때 기쁨 세포는 뭉게뭉게 피어 올랐다.
 
유인경은 오랜 세월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직접 혹은 간접으로 만나면서 그 누구도 완벽하지 않고 항상 행복하지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끊임없이 더 가지려 하고, 아름다운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 성형수술 등에 집착하고, 권력을 가지면 언제 높은 자리에서 내려가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가진 게 너무 많아 삶이 싱겁다 느껴져 도박이나 마약으로 자극하려다 결국 자신을 파괴시키고 마는 것을 수없이 목격했다고. 이젠 아무런 관심도 영향력도 없는 이들에게 인정받으려고 안간힘을 쓰거나 가면을 쓰는 대신 본인에게 오롯이 충실하고 스스로를 인정해주는 삶을 살고 싶다는 그녀. 자주 스스로를 기쁘게 해주고 천천히 가더라도 조금씩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행복은 바로 옆의 꽃을 묶어서 꽃다발을 만드는 것이며, 기쁨은 그저 그 꽃들을 바라보는 순간을 즐기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책의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평범한 일상이 놀라운 기적임을, 슬픔에는 달콤한 기쁨이 따라온다는 것을, 칭찬이 삶의 배터리를 충전해준다는 것을, 친구들과 나누는 추억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행복임을, 서로의 공통점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자투리 시간은 미리 계획한 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결정한 일이라 더 신난다.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나 혼자 활용했다는 뿌듯함도 크다. 덕분에 책도 읽고, 골목도 구경하고, 예쁜 옷도 사고 영화도 보는 것은 덤이다. 나를 데리고 혼자 잘 놀아주는 것, 내 앞에 놓인 자투리 시간을 막막하고 외롭다고 받아들이지 않고 기쁨을 발견하는 시간으로 생각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 ‘혼자 누리는 자투리 시간’ 중에서
 
‘이제 남의 칭찬에 고양되어 주제도 모르고 우쭐해지거나 착각에 빠질 나이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은 어색해서, 부끄러워서 짐짓 모른 척했던 나에 대한 칭찬의 말과 글, 그리고 그걸 전한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려고 한다. 점점 빨리 방전되는 내 삶의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 ‘칭찬을 흠뻑 받아들이기’ 중에서
 
‘이젠 뺄셈의 기술을 익힐 때다. 사랑의 표현도 좀 줄이고 과도한 관심도 줄이고 살은 물론 걱정도 빼는 것, 총체적으로 나의 욕심을 빼는 것. 그것이 건강하고 지혜롭게 나이 드는 비법, 상처받지 않고 인생을 살아갈 방법 중 하나다. 남들이 원하지 않는데 퍼부어준 시간과 돈을 빼서 내게 줘야지.’
- ‘어른이 되어 다시 익히는 뺄셈’ 중에서
 
'인생은 항해다. 천천히 가더라도 표류하거나 좌초하지 않고 무사히 항해를 마치고 정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를 아는 것, 아니 자주 생각하는 것이 안전한 항해, 멋진 착지를 위한 방법이 아닐까. 높은 자리가 가장 고꾸라지기 쉬운 자리, 착지하기 제일 어려운 자리다. 욕심내거나 판단력을 잃으면 표류한다.'
- ‘우아한 착지’ 중에서
 
본문이미지
유인경. 위즈덤하우스.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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