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 여성조선 공동 주최
정기구독 이벤트
예스24교보문고알라딘인터파크
COLUMN
  1. HOME
  2. COLUMN

[여행작가 이신화의 유럽 인문 여행1]‘스톱 오버’로 찾은 카자흐스탄 알마티

2019-12-11 15:21

글·사진 : 이신화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본문이미지
*알마티는 나무들 천국
필자는 지난해 6월말, 4개월 동유럽 여행을 시작했다. 첫 여행지는 카자흐스탄 남동부에 위치한 알마티(Almaty). 이곳은 단지 러시아를 가기 위한 스톱오버(Stopover)를 활용한 기점지다. 스톱오버란 같은 항공사의 비행기를 이용하면 추가 비용없이 한 도시에 머물 수 있다. 나무가 울창한 곳에 자리한 숙소는 조용하고 한적하다. 작은 시골 마을에 있는 호사스러운 호텔처럼 느껴진다. 마치 '심산'을 연상케 하는 울창한 나무들은 필자가 머문 호텔 뿐 아니라 이 도시 전체에 해당되는 것을 깨우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 도심 도로변이나 가옥들 주변에는 어김없이 열지어 나무 숲이 있었으니 말이다.
 
본문이미지
고로키 공원
본문이미지
판필로프 28인 공원의 동상

숲이 우거진 유명한 공원들도 여러 곳. 울창한 나무들과 꽃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멋진 고리키 바르크 중앙 공원 안에는 스타디움과 호수를 비롯해 테니스 코트, 동물원, 야외수영장, 카페 등 다양한 놀이 시설들이 들어서 있어 볼만하다. 판필로프 28인 공원은 더 매력적이다. 이 공원에는 이슬람교 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젠코브 러시아 정교회 성당이 있다. (구) 소련 시대에는 폐쇄되었다가 1995년, 러시아 정교회로 반환된 후 1997년부터 다시 성당의 위치를 찾은 곳.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어도 1904년의 대지진에도 부서지지 않았을 만큼 튼튼하다는 성당. 러시아 정교회의 세계 8대 목조건축물로 꼽힌다. 또 제2차 세계대전 순국용사를 위한 ‘꺼지지 않는 불꽃’과 ‘28인의 청동조각상’이 흩어져 있어 소련의 잔재를 느끼게 한다. 옛 러시아의 건축양식으로 만든 ‘카자흐 민속 악기 박물관’도 눈길을 끈다. 그런데 울창한 숲을 가진 이 도시는 아이러니하게도 공기가 매우 탁하다. 눈으로는 싱그럽지만 대기는 매우 탁하다. 자동차들이 내 뿜는 매연 때문이다. 아무리 나무가 많다 해도 매캐한 매연 냄새를 흡수하지 못한 듯하다. 우리나라 60~70년대도 이런 환경 속에서 살았을까?
 
본문이미지
알마티 시내

*알마티의 알프스 천산의 심블락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주요 여행지는 일레 알라타우 국립공원(Ile-Alatau National Park)이다. 이곳은 알마티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한국에서 교환학생을 했다는 20대 여성과 동행한다. 알마티에서 남쪽으로 약 25km 정도 떨어진 메데우(카작어로 Medeu, 러시아어로 Medeo, 빙상장)까지 택시로 이동한다. 약 1500고지에 위치한 메데우에 가까워지면서 도심에서 느낄 수 없었던 바람과 공기가 싱그러워진다. 부자들이 산다는 전원 주택 단지들도 모습을 드러낸다. 택시가 멈추는 곳, 눈 앞으로는 만년설이 펼쳐진다. 한 여름에도 녹지 않은 채로 눈이 남아 있어 ‘카자흐스탄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천산 산맥(天山山脈, Tian Shan)이다. 천산의 최고봉이 포베다(7,439m) 산이니 그 높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알마티는 칸텐그리(Kan Tengri, 6,995m) 산맥의 일부다.
본문이미지
심블락의 사람
본문이미지
심블락

여행자들 대부분은 메데우에서 곤돌라를 타고 심블락(러시아어로 침블락(Chimbulak)) 스키장까지 올라 만년설을 보고 내려오는 것. 메데우에서 스키장까지 약 4.5km. 곤돌라 안의 발 아래로는 메데우 댐과 세계 최고 높이에 있는 빙상경기장이 보인다. 2011년 동계 아시안 게임, 2012년 반디 세계챔피언십, 2017년 동계 유니버시아가 개최된 곳이다. 이어 스키장 베이스 캠프에서 한번 더 갈아타고 해발 2,200∼2,500m에 위치한 스키장인 심블락으로 오른다. 보통 4월까지도 스키를 즐긴다고 한다. 스키장에서 또 한번 갈아타면 약 3200m 지점인 심블락2 코스에 이른다. 구간이 상당히 길어서 스릴이 느껴지는 코스다. 한여름에도 눈을 볼 수 있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 그곳. 스키어들이 사라지고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싱그럽다.
 
본문이미지
곤돌라

 
본문이미지
눈이 있을때는 스키장

 
본문이미지
패러글라이딩

*질료니 바자르에서 만난 고려인 들

심블락에서 다시 시내로 돌아와 국립 박물관, 공화당 거리 등을 욕심 없이 둘러보고 찾은 곳은 질료니 바자르(Zelyony Bazar)다. 질료니는 러시아어로 ‘초록’을 의미하는데, 과거에 이곳이 야채와 과일을 주로 판매하는 시장이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시장 안에서는 사진 촬영을 금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터라 조심하면서 안으로 들어선다.
본문이미지
질뇨니 바자르
입구 쪽에는 터키의 바자르와 엇비슷한 과자점이 즐비하다. 터키처럼 과자점에서는 시식해보라며 손짓한다. 채소 코너에서는 필자와 똑같은 얼굴을 가진 아주머니를 맞닥뜨린다. 파장을 준비하는 그녀는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고려인이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정육부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 말 그림이 그려진 정육코너에는 순대를 닮은 소시지(카자흐어:kazi and chuzhuk)가 많다. 치즈, 젓갈류 등 다양한 곳들을 구경하면서 도착한 반찬 가게. 그곳에 여럿의 고려인 상인들이 있다. 얼굴은 분명코 한국인인데 러시아 어를 구사하는 고려인 2세 혹은 3세들. 두어 명은 몇 마디 한국말을 구사한다. '아바이가 했던 말인데 난 모르오'라고 무뚝뚝한 함경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할머니. 손맛을 인정받았는지 얼굴색 전혀 다른 사람들이 고려인 할머니가 만든 김치를 잔뜩 사들고 떠난다. 사실 알마티에서는 한국인 모습을 한 사람들을 아주 많이 만나게 된다. 카자흐스탄은 130여 개의 다민족이 살고 있는 나라이니까 말이다. 분명코 징키스칸의 정치적인 영향이 현재로 이어진 것일 게다. 고려인들은 이 도시의 소수 민족. 알마티에는 한국인이 약 700명 정도 살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포함하면 천 명 가량 된다고 한다. 동족이라는 본능 때문이었을까? 고려인들을 만나니 팽그르 눈시울이 적셔 진다. 하지만 이 감흥은 단지 서곡에 불과했다.
 
본문이미지
고려인 김치 가게

본문이미지
채소 코너의 고려인


*여행 데이터
본문이미지
찾아가는 방법: 아시아나 항공이 직항(매주 화, 금)한다. 또 카자흐스탄 항공사인 에어 아스타나(월, 목)가 있다. 편도 6시간 이상이다.

유의 사항: 비행기 내에서 배포되는 입국카드는 반드시 작성하여 도장을 받아야 하고, 차후 거주등록 시 필요한 서류이므로 필히 작성하여 지참해서 내려야 한다. 출입국 심사 시에는 위 입국카드를 확인하기 때문에 분실하면 출국에 문제가 생기거나 거액의 벌금을 지불해야 한다.(계속)
 

 본문이미지
 
 
 
 
 
 
 
이신화는...
여행작가, ‘on the camino’ 저자, www.sinhwada.com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신협중앙회 여성조선 공동 주최
댓글달기
글쓴이    비밀번호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이번호 커버이미지
이번호
서점 이벤트
  • 예스24
  • 교보문고
  • 인터파크
  • 알라딘
  • 이달의 목차
  • 지난호보기
  • 정기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