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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바보 이정수의 행복다짐 32]수다 스펙 쌓는 법

2019-08-22 17:20

글 :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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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롯데월드몰에 가족 나들이를 갔었습니다. 그러다 7~8년 만에 친구인 개그맨 이동엽을 만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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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퍼먹어~~~~

이 친구와의 사이는 좀 특이합니다. 데뷔를 했을 때 제가 1년 선배라서 저에게 늘 깍듯하게 선배님이라고 말하던 사이였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서 동갑인 것을 알고 친구가 되었는데도 저의 딱딱한 스타일 때문인지 대화를 그리 편하게 한 적은 없었습니다. 선후배로서의 어색함도 있는데, 제가 개그맨답지 않게 폼 잡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사실 웃기는 일을 업으로 두고 있는 사람에게 좋을 게 별로 없는 스타일입니다. 그것을 알고서 좀 부드러워져 보려고 했는데도 잘 고쳐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저는 결혼을 했고, 육아를 열심히 하면서 주부작가라는 타이틀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동엽을 다시 만난 거죠.

오랜만에 대화를 나누는데, 제가 너무 반가웠는지 아줌마처럼 수다를 대방출하면서 대화를 주도해갔습니다. 옆에 동엽이 와이프도 같이 있어서 대화가 더 잘 통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본 동엽이가 제가 너무 많이 변했다는 겁니다. 저는 원래 그런 캐릭터가 아니었다는 거죠. 뭔가 되게 편해지고 수다 능력이 많이 올라갔다고 할까요? 달라진 모습이 보기 좋다고 칭찬을 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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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칭찬 받았다!!!! ㅎㅎㅎㅎ

사실 저는 결혼한 이후에는 캐릭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 거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달까요. 그냥 집안일을 많이 했고, 육아를 하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놀이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연스럽게 아줌마스러워졌던 거죠. 아빠육아를 하는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엄마들 커뮤니티에 아빠가 들어가기가 진짜 쉽지 않거든요. 아무튼 그 사이에서 살아남으려고 활동하다 보니 수다 능력이 늘고 말투가 좀 더 부드러워진 것이었죠.

육아를 하면서도 그냥 아이에게 희생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성장하는 제 자신이 있었습니다. 말도 안 통하는 아이를 상대하면서 별의별 소리를 다 하고, 그 와중에 가장 설득력 있는 말을 찾아내면서 부드러움 속에 의미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죠. 그것은 결국 배우자와도 대화에도 적용되어 둘이서 수다를 떠는 것도 즐거워졌습니다.

요즘 수다라는 것은 단지 말을 많이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를 재미있게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이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기술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다를 잘하면 주변에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수다는 사람의 마음을 열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게 하죠. 그러면서 상대의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될 수 있으니 친밀함이 더 올라갈 수밖에 없고요. 수다 능력이 곧 영업력이고 소통입니다. 사실 수다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곳도 없잖습니까? 그런데 수다가 남자 입장에선 보통 어려운 기술이 아닙니다. 에피소드도 중요하고, 말투, 치고 빠지기, 듣기 등 모든 것이 잘되어야 가능한 기술이랄까요. 잘 못하면 그냥 시끄러운 사람이 되고 맙니다. 그것을 집에서 공짜로 배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수다도 스펙입니다. 그 스펙 집에서 공짜로 쌓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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