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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바보 이정수의 행복다짐 27]말의 타이밍을 배울 수 있는 최적의 장소

2019-03-23 12:35

글 :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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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이라도 상황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합니다. 말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거죠. 얼마 전 딸의 생일이 2월 9일이었습니다. 7일쯤 아내가 갑자기 생일기념 여행을 가자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별로 여행을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여행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 일도 많은 편이고, 아직 생일에 뭘 해야 한다는 개념도 없는 아이를 데리고 주말 성수기에 비싼 돈을 들여가면서 가고 싶지는 않았던 거죠. 안 그래도 설날에 출혈이 심해서 돈을 좀 아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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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뱃돈을 줘야 하는 나이라니…

아무튼 저는 굳이 생일이 아니어도 비수기에 여행을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딸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가자는데, 그 의지를 꺾고 싶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제 뜻은 잠시 접어두고 즐겁게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와 얼마 지나고 아내와 둘이 한잔할 기회가 생겨 저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우리 집을 갖기 위해서 좀 더 현명하게 소비하고, 그 생각에 함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우리 집의 최종 결정권자는 아내거든요. 저는 아내의 결정에 힘을 실어 부드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그간 아내의 프리한 지출 방식에 약간 불만이 있었지만 함께해온 겁니다. 제가 속마음과 계획을 말했더니 아내는 거부반응 없이 제 말에 동의하고 수긍하더군요. 덕분에 우린 기분 좋게 생각의 차이를 좁힐 수 있었습니다.

방송인들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전에 작가와 통화를 많이 합니다. 에피소드가 많으면 통화가 1~2시간에 끝나기도 하지만 작가가 판단했을 때 에피소드가 부족하다 싶으면 3~4시간 넘게 통화를 이어가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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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이 제일 대단한 것 같음!

그렇게 뽑아낸 이야기들로 전체 구성을 잡습니다. 먼저 할 이야기, 중반에, 마지막에 할 이야기를 정해놓고, 출연자에게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는 중반쯤에 배치합니다. 시청자도 그렇고, 진행자도 중반에 배치된 이야기를 가장 먼저 묻고 싶지만 처음부터 그 이야기를 꺼내선 안 됩니다. 시청률이 안 나올 테니까요. 그래서 이야기를 어떻게 자연스러우면서도 재미있고 집중력 있게 몰아가느냐 여부가 좋은 진행자의 기준이 되는 겁니다.

말에는 타이밍이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그 타이밍을 잘 모르기도 하고, 자제력이 약해서 하고 싶은 말이 툭 나올 때가 많죠. 업무상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일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부들은 굳이 싸울 일이 아닌데도 싸우게 되기도 하고요. 제가 만약 여행 직전에 그 이야기를 꺼냈다면 우린 아마 서로 기분이 상한 상태로 여행을 갔을 겁니다. 그런 시간과 돈, 에너지 낭비가 어디 있습니까?

배우자나 자녀의 기분이 덜 상하면서도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말의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가정에서 익혀보세요. 사회생활에서 반드시 응용할 수 있을 겁니다. 가정이 인생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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