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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바보 이정수의 행복다짐 26]가정에서 최고의 설득 기술을 배울 수 있다

2019-02-23 09:39

글 :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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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아버지는 카센터를 개업했습니다. 당시 저희 형편으로는 카센터를 개업하는 것이 무리였지만 어머니가 보증금을 빌려와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전에 아버지가 택시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셨던 기술력을 믿었기 때문에 어머니도 도전을 하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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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기술 인정!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버지가 당시 유행하던 알루미늄 조립식 가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으로 사업을 하면 요즘 말로 대박이 날 것 같다고 친구 분과 흥분해 있었죠. 그리고는 어머니에게 가게를 정리해서 그 사업을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황하며 결사반대했습니다. 당연한 일이었죠. 카센터가 이제 좀 안정기에 접어들었는데 굳이 무리해서 사업을 할 필요는 없었으니까요. 게다가 친구 분과 동업하겠다고 하고, 아버지는 한 번도 사업을 해본 적이 없기도 하고요. 아버지 어머니는 한동안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웠습니다. 아버지는 급기야 카센터에서 외박투쟁을 벌이더니 결국 어머니 마음을 완전히 돌리지 못하고 가게를 팔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도 이미 시작한 사업이니 초를 칠 수는 없고 잘되기만을 울며 겨자 먹기로 빌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회사는 1년 정도 지나 도산했습니다. 어머니의 판단이 옳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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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아버지~~~~~~

당시 아버지는 어머니를 설득하지 못했지만, 아버지는 이런 생각을 하셨던 모양입니다. ‘아내는 나를 몰라주지만 세상은 나를 알아줄 것이다!’라고 말이죠.

이해를 돕기 위해 아버지 일화를 꺼냈을 뿐이지, 이런 생각을 하는 수많은 돈키호테가 있을 겁니다. 배우자도 설득하지 못하면서 세상을 설득하겠다고 나오는 사람들 말이죠. 다 착각입니다.

그런데 왜 세상이 배우자보다 설득하기 쉽다고 생각할까요?

세상은 날 잘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를 모르는 대상에겐 허세도 부려보고 거짓말로 배팅도 해볼 수 있지만, 날 잘 아는 배우자에겐 그런 작전이 안 먹히니까요. 하지만 그런 것들로 세상을 설득하려고 했다가는 세상에 발가벗겨지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설득한다는 것은 단지 말발로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 마음을 사는 것입니다. 상대 마음을 사는 기술은 굉장히 복합적인 노력이 필요하죠.

배우자니까 당연히 날 이해할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배우자를 먼저 이해시키지 않고는 다른 사람도 이해시킬 수 없다는 생각을 해야죠. 이런 생각으로 배우자 마음을 얻는 연습이 끝난 다음에 세상으로 나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 자체가 달라질 테니까요. 보너스로 가정의 평화도 올 겁니다.

배우자는 나의 기술도, 성격도 다 아는 최고 스파링 파트너입니다. 파트너를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가정은 인생학원입니다. 굳이 세상에 끌데없는 수업료를 지불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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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나들이  ( 2019-04-28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0   반대 : 0
글이 좋네요..미용실에서 여성조선에 실린 이정수씨 칼럼이 흥미롭길래 홈피 들어와서 찾아 읽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