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 동영상
  • 카드뉴스
  •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COLUMN
  1. HOME
  2. COLUMN

[아내바보 이정수의 행복다짐 25]우린 이미 갑을 관계의 해법을 알고 있다

2019-01-18 09:50

글 : 이정수

  • 메일보내기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올해부터 ‘가정은 인생학원이다’라는 주제로 12편의 이야기를 할 생각입니다. 우리는 마치 대학에 가기 위해 12년 이상 공부하는 것 같은 분위기에서 살아왔습니다. 학원도 많이 다니죠. 하지만 좋은 대학을 나온다고 인생이 편안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졸업 후에 알게 됩니다.
 
본문이미지
아… 대학 가면 다 끝나는 줄 알았는데…

좋은 대학을 나와도 인생이 편안해지는 데는 거의 영향이 없습니다. 세상은 학교에서 배운 것 말고도 많은 것을 강요하니까요. 인생을 미리 배울 수 있는 학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인생을 좀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어떻게 하면 인생을 당황하지 않고 담대하게 이끌어갈 수 있을까 하고 말이죠.

그런데 우리는 이미 그 학원을 다녔습니다. 현재도 다니고 있고요. 바로 가정입니다. 가정이 인생학원인 거죠. 그 안에 인생에 필요한 것이 다 있습니다. 하지만 못 보고, 안 본 척해서 못 배운 것이죠.

일례로 갑을 관계를 들 수 있습니다. 학교를 나와서 본격적으로 돈벌이를 시작하면 알게 되는 것이 갑을 관계입니다. 이게 되게 복잡합니다. 뭔가 부당한 것 같은데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모르겠고, 속 시원히 판을 엎어봤는데 더 속 쓰린 상황이 찾아오고, 내가 갑인 줄 알았는데 마냥 갑도 아닌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본문이미지
아!!! 이 느낌!!!! 아는 느낌이야!!!

맞습니다. 우린 이런 갑을 관계를 부모와 자녀로서 이미 겪어왔습니다. 특히 어릴 때 더 확실히 느끼죠. 심지어 유아 때 부모는 단순히 갑 수준이 아니라 거의 신이었습니다. 세상에 이 정도의 갑이 존재하지는 않죠. 나의 생사까지 관장할 수 있으니까요. 어린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부모는 하지 말랍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서 무서운 얼굴로 혼을 냅니다. 안 그래도 나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어 무서운데, 화까지 내니 이건 무시무시한 협박인 거죠. 하지만 부모가 하지 말라는 데는 이유가 존재합니다. 위험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는 거죠. 그런데 그게 화내는 이유의 다는 아니라는 겁니다. 솔직히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도 부모가 바쁘거나 화가 나 있는 상태라면 쉽게 터집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린애가 대항하는 방법은 울고 떼쓰는 것뿐입니다.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요. 그런데 자라면서 점점 다른 방법을 익힙니다. 때로 애교도 피우고 반항도 해보고 이른바 ‘밀당’도 하면서 그 상황을 빠져나갈 수 있다면 거짓말도 하죠. 그렇게 을로서 대응 방법을 익혀갑니다. 이때 여러 가지 대응 방법을 못 익힌 채 단순히 힘으로 반항하고 외면하는 방식으로 갑에 대응하며 자라면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는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고 많이 당황하죠. 갑을 관계에 필요한 ‘고급’ 기술을 자라면서 못 배웠으니 생소한 겁니다.

원만하고 행복한 가족 관계를 형성한 사람은 사회에서 갑을 상대하는 기술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갑도 을에게 관대하게 행동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런 가정에서 못 자랐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훌륭한 반면선생을 두게 된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갑을 관계가 힘들다면 어렸을 때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글쓴이 :      비밀번호 :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