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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미 기자의 여자, 스타일 그리고… 13]이토록 성공지향적인 ‘여주’라니

2018-02-25 13:59

글 : 전영미 기자  |  사진(제공)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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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도전과 노력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하지만 어렵게 성공한 끝에는 정작 아무것도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오르지 않고 어떻게 알겠는가. 올라간 자만이 내려올 수 있다.
“영원한 게 어디 있어요? 그 자리 선배만 앉으란 법 없잖아요. 욕심 부리지 마세요, 그 나이에. 추해요.”
 
“지원아, 그 젊음이 실력 같지? 그래서 내가 비켜주면 앉을 자신은 있니? 자신 있으면 앉아보든가.”
 
jtbc 드라마 <미스티>에서 ‘JBC 뉴스나인’의 메인 앵커 역을 맡고 있는 김남주(고혜란 역)가 호시탐탐 자신의 자리를 노리는 후배 기자 진기주(한지원 역)에게 말한다. 보도국장 이경영(장규석 역)과 김남주에게 앵커 자리를 뺏긴 ‘뉴스나인’ 팀장 이성욱(오대웅 역)이 합세해 젊고 어린 진기주를 김남주 대신 앵커 자리에 앉히려고 혈안이다.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한다고, 해상도가 다르다고 말이다. 그런 위기 속에서 고혜란은 보란 듯이 골프계의 신성 케빈 리 단독 인터뷰에 성공하며 그 자리를 지켜낸다.
 
격정 미스터리 멜로를 표방한 드라마는 대한민국 최고 앵커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용의자를 추리하는 재미도, 연기자들의 리얼한 연기도 재미있지만 기자의 관전 포인트는 따로 있다. 바로 고혜란의 성공 투쟁기다.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이토록 도도하고 욕망으로 가득 찬, 성공지향적인 여자 주인공이 또 있었던가. 그녀는 대대로 대법관을 지낸 명망 있는 집안의 외아들인 지진희(강태욱 역)의 프러포즈에 대놓고 말한다. 널 사랑하지 않는다고. 필요할 뿐이라고. 그런 그녀에게 금수저 집안의 멤버로 만들어주겠다고 한 것도, 명함이 돼주겠다고 한 것도 그다. 그녀가 적어도 남자 잘 만나 팔자 바꾸고 싶은데 아닌 척하는 음흉한 신데렐라는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지독하게 가난했던 그녀는 성공을 위해, 올라갈 수 있을 때까지 최고 높이 올라가기 위해 자신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했고, 그 자리를 쟁취했다.
 
드라마에서 앵커로 분한 김남주는 프로페셔널한 커리어우먼의 정석이다. 무엇보다 실력으로 승부한다. 청와대 대변인 후보에 오른 김남주를 사전 조사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에게 상사 이경영은 이렇게 얘기한다. “너무 완벽하고 잘난 척해서 재수 없다. 그런데 그 재수 없는 자식이 공정성과 뉴스에 대한 신념만은 대한민국 최고다.” 상사에게 이런 평가를 받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자신의 직업에 이토록 책임의식을 가지고 진지하게 도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일에 대한 간절함도 절실하다. “너 지독하게 굶어본 적 없지? 차별 때문에, 서러움 때문에 뼛속까지 사무쳐본 적 없지? 그러니 그 절박함이 뭔지 알 리가 없지. 내 눈에는 과시하고 싶고 누리고 싶어서 그 자리를 원하는 니 절박함이 너무나 얄팍하고 경박해.” 후배 한지원에게 한 말에서는 그녀가 지독하고 야멸찰 수밖에 없는 배경이 드러난다. 그녀의 치열함을 이해하고 인정하게 된다. 무엇보다 그녀는 타고난 승부사다.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나는 한 번도 도망치거나 피해본 적이 없다. 무조건 정면돌파. 내가 부서지든가 니가 부서지든가. 그리고 나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끝끝내 한지원을 지방으로 내려 보낼 때도, 이혼을 종용하는 시어머니에게도 그녀는 진심이 담긴 직구를 던진다. 그리고 항상 이긴다. 물론 그녀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 성공을 위해 거침없이 거짓말을 하는데다 인간미도 여유도 없다. 그런 성공은 의미 없다는 것을 그녀도 곧 알게 될 것이다. 지진희와 어긋난 사랑이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으니까. 인생에서 진짜 성공이란 진정한 사랑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성공은 도전과 노력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하지만 어렵게 올라간 성공의 끝에는 정작 아무것도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오르지 않고 어떻게 알겠는가. 올라간 자만이 내려올 수 있다. 다만, 일이든 사랑이든 실력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정정당당하게 응하되 이승철의 노래 가사처럼 “떠나야 할 땐 울지 말고 웃으면서 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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