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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안나 기자의 라이프스타일 노트 01]바(bar)에서 커피 한 잔

2018-02-03 12:06

글 : 최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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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의 시간을 홀로 즐기고자 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이런 현상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요즘 라이프스타일과 맞닿아 있다.

사진 스타벅스코리아 www.istarbucks.co.kr
다닥다닥 의자를 붙인 바 테이블이 커피를 마시는 이들로 꽉 찬다. 최근 오픈한 ‘스타벅스 더 종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벅스 매장이다. ‘스타벅스 위의 스타벅스’라는 별칭까지 얻은 프리미엄 매장으로 라이프스타일별로 커피 체험 공간을 달리 구성한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주목하고 싶은 공간은 2층 중앙에 자리한 25m 길이의 ‘그랜드 바 존’이다. 국내 스타벅스 중 가장 긴 바 테이블이다. 바리스타와 대화를 나누며 음료를 즐기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바 석을 이렇게 규모 있게 꾸린 것이, 그 자리가 빈틈없이 채워지는 것이 반갑다.

커피 한 잔의 시간을 홀로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요즘 라이프스타일과도 맞닿아 있다. 식사 후 커피보다 커피를 마시며 책을 펼치는 시간, 오로지 커피 자체의 맛을 음미하는 등 커피를 즐기는 스타일이 다양해진 것도 이유일 것이다. 비교적 테이블 석을 선호하는 한국인도 이제 바 테이블에서 커피를 즐기는 것이 낯설지 않다.

고객들의 이런 니즈를 간파한 카페 오너들은 바 테이블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한다. 얼마 전 연남동에 자리를 낸 ‘대충유원지’는 테이블 석보다 바 석이 메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다란 바 테이블이 조금 생경하게 느껴지지만, 금세 만석일 만큼 인기다.

바 테이블에서 온전히 커피 맛을 즐기고 싶은 독자들에게 몇 군데 추천하고 싶은 공간이 있다. 먼저 ‘앤트러사이트 서교점’이다. 음악 없이 오직 공간이 가진 분위기만 고요히 흐르는 곳으로 바 석에 앉아 마시는 커피 맛이 더없이 황홀하다. 요즘 핫한 동네인 잠실에 위치한 드립 커피바 ‘콩당콩당’도 추천한다. 클래식 무드의 작은 카페로 5~6명이 앉을 수 있는 바 테이블을 갖췄다. 바 석에 앉아 주문한 메뉴가 정성껏 만들어지는 과정을 하나하나 지켜볼 수 있다. 커피는 아니지만 차를 즐길 수 있는 서촌의 ‘일상다반사’도 매력적이다. 단정하게 짠 ㄷ자형 바 테이블에 앉아 은은한 차 향기를 음미하다 보면 마음이 산사를 찾은 듯 차분해진다.

바 석에서 혼자 커피를 홀짝이는 것이 낭만적이기만 한 건 아니다. 불편한 점도 있다. 짐 바구니가 없으면 마땅히 가방을 둘 곳도, 바 석의 특성상 옆 사람과의 간격이 좁아 공간이 여유로운 것도 아니다.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 방문하면 별 수 없이 소음이 끼어든다. 하지만 분주한 공기 속에서도 온전히 내 앞에 자리한 것(커피, 책, 사람)에 밀도 있게 집중할 수 있는 건 바 석에 앉았을 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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