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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미 기자의 여성, 스타일 그리고… 10]남자의 재미를 허하라!

2017-11-26 10:40

글 : 전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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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게 ‘재미’는 본능이다. 본능을 거세당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매일 목격하다시피 한다.
남편에게 건강한 욕망과 자유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재미’를 찾아주어야 하는 이유다.
〈Office in a Small City〉, 에드워드 호퍼, 1953년, 캔버스에 유채물감, 71.1×101.6㎝
남편은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를 즐겨 본다. 집 안에 소주 분수를 만들고 횟집 수족관을 들여놓고 RC카(무선조종차) 대회에 참가하는 김건모, 집 안에 아예 편의점과 미니 바를 차린 토니안, 화려한 클러버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박수홍, 책임감 있게 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허세와 간지는 포기할 수 없는 이상민. 프로그램은 싱글남들이 벌이는 화려한 일탈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이 프로 자주 보네?”
“다들 ‘재미’있게 살잖아.”

‘미쳤구나’ ‘잘하는 짓이다’라며 탄식하는 그들 어머니들 말씀처럼 내 눈에도 딱 그래 보이는데 남편은 부러운 모양이다. 결혼을 하지 않아 구속이 없는 그들이, 그래서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들의 자유가 말이다.

그 옛날 광활한 대지를 누비며 사냥과 수렵을 하던 남자들은 이제 몇 평 되지 않는 사무실 작은 공간에서 오늘도 생계를 위해 재미도 없는 일을 한다. 국가와 세계 평화를 들먹이며 거대 담론을 얘기하고 싶지만 오늘도 트집 잡는 상사와 불평 많은 부하를 상대하다 하루가 다 가버렸다. 집에 들어가봐야 마음 편히 TV를 볼 수도, 쉴 수 있는 공간도 없다. 마음속에 있는 야성적인 남자와 순수한 소년은 점차 자리를 잃어간다. 
 
남자에게 재미는 본능이다. 본능을 거세당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매일 목격하다시피 한다. 남편에게 건강한 욕망과 자유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재미를 찾아주어야 하는 이유다. 

우선 그를 위해 작은 공간을 마련해주는 어떨까. 방을 하나 통째로 내주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집 안 어딘가에 그만을 위한 미니 서재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곳에서 책도 읽고 자기성찰도 한다면 훨씬 마음이 건강해질 것이다. 남자에게는 스스로를 치유하고 위로할 자기만의 ‘동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좋아하는 독서가 아니라 우리 눈엔 잡동사니로밖에 보이지 않는 물건을 사모으거나 거액의 물건을 사들여도 눈감아주자. 어차피 밖에 나가 술을 마셔도 그만큼은 쓸 돈이라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다.
와인이나 커피, 음악 등 취향에 맞는 주제로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커뮤니티를 권해도 좋겠다. 활동적인 남편이라면 이미 하고 있겠지만 대부분의 남편들은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좋아해도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른다. 어떤 취미의 즐거움에 대해 얘기하면 재미없더라도 호응하며 들어주자. 나이 들수록 눈 맞추고 고개 끄덕여주는 상대가 없는 사람이 남편들이다.  

좀 더 활동적인 액티비티를 즐기는 남편이라면 주말 외출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자. 남자는 야생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 산으로 바다로 마음껏 누비다보면 세상을 정복한 것마냥 자신감 넘치고 의기양양한 에너지로 충만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외롭고 지친 그의 일상에 사는 재미이자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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