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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인생美답 16]당신의 자존감 나이는 몇 살인가요?

2017-11-05 12:32

글 :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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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가 유독 힘든 이유는 그때쯤 우리도 ‘엄마 사춘기’를 맞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엄마 왜 나를 낳았어요?”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엄마, 나 집 나가고 싶어요.”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저 역시 사춘기 아이의 인생 문제를 감당하기가 너무 힘겨웠죠. 아들보다 서른 살이나 더 많은 제가 아들의 문제조차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휘둘리고, 어느 순간은 아들보다 더 두려워했으니까요. 둘째가 자퇴를 하겠다고 선언하던 날도 저는 공포에 떨었습니다.

‘미치겠다. 저놈 자퇴하면 중졸인데 나 어떡하지?’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죠.

‘내 나이가 아이보다 서른 살이나 많은데 왜 난 열다섯 살 아이의 문제도 해결을 못 할까? 엄마로서 자존감 나이가 있다면 내가 혹시 아들보다도 못한 게 아닐까?’ 엄마인 내가 사춘기 아이의 문제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들보다 자존감 나이가 낮다는 증거였습니다. 결국 저는 자존감의 나이를 내 나이답게 높이는 수행을 통해 아들의 문제를 해결해나갔지요. 아들과 함께 고난의 시간을 견디며 저는 엄마로서 자존감 나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습니다. 반면 제 친구 중 하나는 아이가 자퇴했는데 우울증 약을 달고 삽니다. 아들보다 더 벌벌 떠는 수준의 엄마 자존감 나이로는 아들의 문제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던 거죠. 우리 주위에 보면 꽤나 많은 엄마들이 아이보다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후배는 지금도 엄마로 인해 입었던 상처를 여전히 안고 살아가고 있어요. 엄마가 어려서부터 딸들이 자신의 기대치만큼 자라주지 않을까봐 늘 전전긍긍했고 자주 신경질을 내며 별것 아닌 문제도 늘 야단을 쳤습니다. 부당한 야단을 들으면서 딸은 조금씩 비뚤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녀는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엄마의 부당한 대접에 분노하기 시작했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온갖 비행을 저질렀습니다. 수년간 그렇게 분노하며 엄마로부터 자신을 지키려고 발버둥치던 후배는 다행히 그 힘으로 자신을 일으켜 세웠지요. 지금은 수많은 청년들의 멘토로 살고 있는 그녀가 제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결혼을 하고 보니 엄마라는 여자가 제대로 보여요. 우리 엄마는 정말 자존감이 낮은 여자였어요. 아직도 엄마는 집안에 일이 생기면 자식들보다 더 불안해하고 아주 부정적인 결론을 내려요. 감당할 힘이 없는 거죠. 그래서 지금은 엄마를 일곱 살처럼 대해요. 조금이라도 불안하게 만들 이야기는 입을 다물고, 고민이 있어도 엄마와는 상의하지 않아요.”

엄마가 엄마답기 위해서는 신체 나이만 먹을 게 아니라 스스로 자존감 나이를 먹어야 합니다. 40대면 40대에 걸맞은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 잘살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자존감도 나이와 걸맞은 수준이 됩니다. 저도 가끔 아이들과 여러 문제를 상의하고 해결해나갈 때마다 늘 생각하지요.

‘지금 몇 살짜리 자존감으로 이 대화를 하고 있는 거지? 혹시 내가 내 아이들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대화하고 생각하는 것 아닐까?’

엄마는 아이보다 나이를 더 먹어서 든든한 게 아니에요. 아이보다 두둑한 자존감 나이를 먹어서 든든한 것이죠. 든든한 엄마를 둔 자녀와 빈약한 엄마를 둔 자녀는 어렸을 때부터 삶을 대하는 기본자세가 다릅니다. 아이가 매사 자신감이 없고 무기력하다면 엄마인 나의 자존감 나이를 먼저 들여다보라는 신호일지 모릅니다. 오늘만큼은 꼭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 자존감 나이는 과연 몇 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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