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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 하시죠 09]러시아에 간 박경리 동상

2017-10-28 08:00

글 : 이창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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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고(最古)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에 세워질 예정이던 박경리 작가 동상이 두 달째 기약 없이 어두운 창고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경리 작가 동상은 한국과 러시아의 민관대화 채널인 ‘한러대화’(Korea-Russia Dialogue) 측의 제안으로 2013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 러시아 국민작가 푸시킨 동상이 건립된 데 대한 러시아 측의 화답이었습니다. 지난 5월 한국을 찾은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 니콜라이 크로파체프 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학 내 한국학과에서 ‘한국사’ ‘한국인문학’ 등 박경리 작가의 생애·작품과 관련된 강의를 하고 있다”며, “한국 문학계의 거장인 박경리 작가 동상을 대학 내 동양학부 앞 정원에 세울 예정이다”고 밝혔었습니다.

박경리 작가 동상은 권대훈 서울대 조소과 교수(학과장)가 토지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크기 135㎝, 무게 60㎏의 청동으로 2014년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박경리 작가 동상은 지난 9월 1일 대한항공의 무상운송 지원을 받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에 도착했습니다.

박경리 작가 동상이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에 아직 건립되지 않은 것은 대학 측이 당초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때 제막식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문 대통령이 9월 초 러시아 동쪽 끄트머리에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한-러정상회담을 갖는 바람에 일정상 러시아 서쪽 끝의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방문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학 측은 푸시킨 동상의 서울 제막식 때 푸틴 대통령이 참석했던 것을 들어 문 대통령의 박경리 동상 제막식 참석을 은근히 고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여성조선> 11월호에 권대훈 조각가 인터뷰를 싣기 위해 권 조각가의 화성 작업실을 찾았다가 마침 한쪽에 고고하게 서 있는 박경리 작가 동상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권 조각가에게 박경리 작가 동상에 대한 사연을 듣고 맘이 편치 않아 가을로 물들어가는 서울 하늘이라도 보시라고 동상 옆의 문을 열어드렸습니다. 올해 안에 박경리 선생께서 러시아 하늘과 대지를 응시할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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