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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인생美답 16]아이와 시간을 나눠 쓰자

2017-10-07 10:00

글 :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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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려서 원하는 일을 못해 속상해요. 제가 해보고 싶은 건 여행사 오퍼레이터인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서 지금은 파트타임으로 콜 업무만 하고 있거든요.” 
얼마 전, 한 엄마가 제게 이런 하소연을 했습니다. 이제 아이가 다섯 살인데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려올 사람이 없어서 당장 원하는 일을 못한다는 거죠. 본래 활동적인 성격이라 그동안 집에서 애만 보는 것도 힘들었는데, 지금도 하고 싶은 일을 못하니 가끔은 아이가 미워질 때도 있다면서요. 

몇 년 동안 육아만 전담하던 엄마들이 다시 세상으로 나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요즘처럼 실업률이 높을 때,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 힘들뿐더러 있다 할지라도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는 한 어린아이를 두고 처음부터 풀타임으로 일하기는 어려워요.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눈높이를 낮춰서 일을 택할 수밖에 없죠. 집에서 가까운 직장을 찾느라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고요. 아이 때문에 꿈을 축소해야 할 때 엄마들은 엄청 서럽습니다. ‘나도 남들처럼 애 봐주는 사람만 있으면 정말 잘할 수 있을 텐데, 훨훨 날아다닐 텐데…’ 하며 한탄하다 결국 그마저  포기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죠. 

그러나 한편 생각해보면 꿈을 축소했다는 건 잠시 내 꿈의 시간을 아이와 나누어 쓰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 소중한 시간은 결코 사라지는 게 아니죠. 힘들어도 몇 년간 아이를 잘 키우고 아이와 시간을 나눠 쓰면 결국 시간을 벌게 돼요. 어렸을 때 정성스레 키운 만큼 나중에 아이가 스스로 자기 길을 잘 가면 엄마가 손댈 게 별로 없죠. 그리고 어차피 아이가 엄마를 찾는 시간은 정해져 있어요. 아이가 크면 클수록 시간은 점차 엄마한테 넘어오고 그 시간을 온전히 쓸 수 있는 때가 곧 옵니다. 물론, 엄마들 입장에서는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게 너무 어렵죠. 다시 일하기에 늦은 게 아닌가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아이 셋을 키우면서 일한다는 건 수없는 기다림의 연속이었어요. 그러다 뒤늦게 일을 하게 됐을 때 제가 스스로에게 했던 말이 있어요. ‘지금이 내 인생에서 이 일을 하기에 가장 적절하고 좋은 시간이야.’ 인생의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는 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마침내 이 일을 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내게는 가장 좋은 시간이죠. 어렸을 때 멋모르고 했으면 이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몰랐을 거고 절실함도 없었을지 모르죠. 조금 더 다지고 가길 잘했다고, 근육 키우고 오길 잘했다 싶은 일도 세상엔 너무 많죠. 돈과 시간은 절박감이 있어야 늘어나지 쉽게 늘어나는 게 아니거든요. 나를 가로막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 때문에 결국 내 능력이 두 배 세 배 클 수 있습니다. 지금은 울고 떼쓰는 게 전부인 것처럼 보이지만 키우다 보면 힘들 때마다 웃어주고 좌절할 때마다 나를 잡아주는 기둥이 돼죠. 그러니 소중한 아이와 시간을 나누는 것을 억울해하지 마세요. 그리고 포기하지도 말고, 지금 현실을 더 단단히 다져보세요. 지금 아이와 나눠 쓰고 있는 24시간은 꿈의 도약을 준비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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