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 동영상
  • 카드뉴스
  •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COLUMN
  1. HOME
  2. COLUMN

[전영미 기자의 여성, 스타일 그리고… 08]남자들은 도대체 왜 그렇게 짜증을 내는 걸까

2017-10-01 09:03

글 : 전영미

  • 메일보내기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모처럼 쉬는 한가로운 주말에 삼시 세끼 집 밥 타령을 하질 않나, 세간은 하나같이 오래돼서 멀쩡한 게 없고, 그러다 툭하면 ‘욱’하는 모습까지… 어디선가 많이 보던 그 모습이다. 그렇다. 함께 사는 내 남자의 모습이다.
<성취>, 구스타프 클림트, 1905~1909년경, 템페라와 수채, 194.5×120.3㎝, 오스트리아 응용미술관
지난여름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 <동상이몽 2>를 통해 또 한 명의 국민남편이 탄생했다. 추자연의 남편 우효광이다. ‘우블리’ ‘대륙의 사위’라는 애칭이 붙은 이 남자의 꿀 떨어지는 애정 행각은 멋있긴 하지만 손닿을 수 없는 로맨틱 드라마 속 주인공 같은 느낌이다. 필자는 그보다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던 이재명 부부를 보며 격한 공감을 느꼈다. 그는 세상이 다 알다시피 ‘츤데레’ 스타일 남자다. 하지만 모처럼 쉬는 한가로운 주말에 삼시 세끼 집 밥 타령을 하질 않나, 세간은 하나같이 오래돼서 멀쩡한 게 없고, 그러다 툭하면 ‘욱’하는 모습까지… 어디선가 많이 보던 모습이다. 그렇다. 함께 사는 내 남자의 모습이다. 주변 친구나 선후배 얘기를 들어봐도 ‘욱’하고 짜증내는 남편이 많다. 남자들은 도대체 왜 그렇게 짜증을 내는 걸까. 우선 그들의 주변 환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초중반이라면 남자들은 대개 직장에서 부장이나 임원급이다. 높은 자리임에 분명하지만 예전처럼 권위를 내세울 수 없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 꼰대처럼 굴었다가는 직장 내에서 자기도 모르게 왕따당하는 건 시간문제다.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쿨한 상사의 모습이어야 한다. 자영업자도 마찬가지다. 이름만 사장일 뿐 손님에서 직원들까지 온통 ‘갑’투성이다. 집안에서 가장으로서 걱정도 태산이다. 이제 돈 벌 날보다 못 벌 날이 더 많은데 모아둔 건 없고 자식 뒷바라지도 끝나지 않아 부부 노후도 막막하기만 하다. 이런 와중에 마누라 기세는 날이 갈수록 세져만 간다. 그나마 스트레스 풀려고 마시던 술은 이제 몸이 따라주지 않아 한두 병만 마셔도 필름이 끊기곤 한다. 술 마시고 집에 들어가 주정이라도 부렸다가는 아내는 물론 자식들한테도 구박당한다. 주머니 사정이 여유 있어 골프라도 친다면 좋겠지만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인지라 동네 산책도 버겁다.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이지만 성욕도 감퇴한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기 때문인데, 이 호르몬이 하는 일이 많다. 정자 생산은 물론 목표 설정이나 결단력 같은 심리적인 면에서도 ‘남성’ 또는 ‘남자다운’ 생각을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호르몬은 개인 차가 있지만 30대 중후반부터 해마다 1~2%씩 준다고 한다. 이 같은 남성 갱년기를  보통 성인 남자 3명 가운데 1명이 겪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사회 분위기상 갱년기가 와도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도대체 뭐 하나 마음대로 되는 게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 측은한 남자들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

우선 신체적인 부분이 있겠다. 갱년기 중년 남성에게는 육식이 좋단다. 생선도 좋고 두부도 좋고 고단백질 식사가 좋다는 것이다. 그러니 주말에 아이들 고기 구워줄 때 남편 몫은 더 듬뿍 구워주자. 점심 메뉴 고를 때도 가급적 고단백질 재료로 만든 음식을 주문하라고 귀띔해주자. 두말할 것도 없이 운동도 해야 한다.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 있으면 좋지만 마땅치 않다면 남편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게끔 격려해주자. 심리적으로도 남편의 짜증과 우울감을 인정하고 이해해주자. 그리고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갖자. 우리가 바라는 건 그저 따뜻한 눈길과 포옹이라는 말도 잊지 말고 해주자. 무엇보다 남편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보면 어떨까. 서핑 신동으로 등극한 이재명 시장도 아내의 성화가 없었다면 재능을 발견할 수 없었을 테니까.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 함께 하면 좋고 그렇지 않으면 혼자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제안해주자. 그렇게 영혼의 지원군이 돼주자.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글쓴이 :      비밀번호 :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