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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미 기자의 여성, 스타일, 그리고… 06]나도 젊은 남편이 갖고 싶다

2017-07-30 10:11

글 : 전영미 기자  |  사진(제공) : KB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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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10살만 어렸다면 우리도 달콤하기 이를 데 없는 자상하고 상냥한 연하남과 사회적 편견 따위 없이 보란 듯이 잘 살 수 있었을 거다.

참고 네이버 두산백과, 사회학사전
송혜교가 송중기와 결혼한단다. 송혜교는 전생에 나라를 백 번쯤 구한 게 틀림없다.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모태미녀에 연기도 잘하고 돈도 많은 부자인 데다 예비 남편이 송중기라니 말이다. 송중기가 누군가. 똑똑하지 잘생겼지 돈 잘 벌지 매너 좋지, 게다가 37세인 송혜교보다 4살이나 어린 33세다. 그야말로 그가 출연했던 드라마 제목처럼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가 아닌가.
 
얼마 전 tvN <신혼일기>에 출연해 “그녀는 나의 우주, 나의 전부”라며 달달한 사랑의 끝을 보여주던 구혜선·안재현 부부는 또 어떤가. 구혜선은 34세고 안재현은 31세다. 김태희(38세)와 비(36세)도 그렇고,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신민아(34세)와 김우빈(29세) 커플도 그렇다. 바야흐로 ‘드메커플 전성시대’인 것이다.
 
‘드메커플’은 여성의 나이가 남성보다 많은 커플을 말한다. 19세기 초 프랑스 파리에 연상의 여성에게만 사랑을 고백하고 다니는 드메라는 청년이 있었다. 어느 날 드메는 쇼팽의 연인이자 소설가인 상드(George Sand)를 찾아가 “사랑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상드가 “샘 속에 있을지 모른다”고 답하자 드메는 그 말을 믿고 샘으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드메커플은 이 일화의 주인공 드메에서 유래했다. 국내에서는 2000년을 전후해 연상 여성과 결혼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하니 벌써 오래전부터 벌어지고 있는 사회현상인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혼인 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부부 100쌍 중 16쌍은 연상녀와 연하남 커플이다. 5쌍 중 약 1쌍은 드메커플인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듯 드메커플이 증가하는 걸까?
 
현대에 이르러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남성 못지않은 경제력을 가질 수 있게 된 여성들의 의식이 변했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더 이상 권위적이고 고리타분한 마초를 원하지 않는다. 서로 존중하고 평등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연하남이 좋은 것이다. 남성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강한 여성에게서 모성애를 느끼고, 여성을 돌봐야 하는 대상이 아닌 인생의 동반자로 인식한다.
 
얘기가 여기까지 흐르다 보니 갑자기 억울한 생각이 든다. 우선 네이버 사회학사전에 나와 있는 결혼의 정의를 보자. “서로 관계없는 남녀가 자신들의 가정을 떠나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나가는 통과의례가 있고, 그다음에 자녀 출산을 위해 상당 기간 지속되는 관계가 요구된다. 이것은 또한 관례에 따라 진행되고, 일반적으로 부인의 의무는 가사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고 남편의 의무는 경제적으로 가정을 부양한다는 법적 계약이다.”
 
그렇다. 우리는 이 정의에 충실한 삶을 살았던 것이다. 우리 때 최고의 신랑감은 안정적인 직업에 궁합도 안 본다는 네 살 차이 오빠면 딱 좋고, 과묵하고 남자다운 마초 같은 남자가 아니었던가. 그 결과 우리는 모처럼 쉬는 주말이면 소파와 한 몸이 되어 텔레비전만 보다가 날 위해 앞치마를 두르기는커녕 밥 달라는 소리나 해대는 칙칙하고 무뚝뚝한 남자와 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정말이지 10살만 어렸다면 우리도 달콤하기 이를 데 없는 자상하고 상냥한 연하남과 사회적 편견 따위 없이 보란 듯이 잘 살 수 있었을 거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의 선택은 이미 끝났고 우리는 예쁘고 능력 좋은 송혜교도 아닌 것을. 이번 생은 포기하고 대신 우리 아이들을 좀 더 자유롭고 건강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으로 키우면 어떨까. 아이가 딸이라면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사람으로, 아들이라면 여성을 존중하는 다정하고 스위트한 사람으로 키우는 거다. 또 나이 있는 조카나 후배들에게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고 왜 아이를 낳지 않느냐고 묻기보다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무슨 일을 할 때 행복한지 묻자. 우리 시대의 불평등은 우리만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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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총각?  ( 2017-08-01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2   반대 : 3
살아봐∼ 하루하루 그순간이 행복한 순간을 지키지 못하니... 독석이 아니라 현실을 보라고 한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