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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의 피아노 비밀노트 09]국제 콩쿠르가 피아니스트 성공의 지름길?

콩쿠르의 우승 후 상업적으로 엮여 불행한 삶을 살기도

2017-04-09 10:06

글 : 이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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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콩쿠르의 우승이 피아니스트로서 성공하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인 것은 분명합니다. 콩쿠르 참가를 위해 준비한 광범한 레퍼토리가 평생 큰 도움이 되기도 하지요. 콩쿠르의 심사는 다양한 관점에서 이루어집니다. 그 가운데 ‘음의 아름다움’, ‘악보에 대한 성실한 해석’, ‘리듬’, ‘음악성과 개성’은 중요한 평가요소입니다.

피아노라는 악기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은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피아노는 다른 악기와 달리 오케스트라와 제일 가까운 소리를 냅니다. 콩쿠르의 심사위원들은 피아노로 오케스트라 속 각 악기에 가까운 소리를 만드는, 아름답고 폭넓은 음색을 만드는 연주에 귀를 기울입니다. 또 작곡가가 어떤 감정으로 작곡을 했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악보에 충실하게 연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그 음악이 가진 고유의 리듬을 잘 살려 연주하는 것이 필요하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연주가만의 고유한 매력이 중요합니다. 음악을 감상할 때에도 어떤 음악회는 굉장히 지겹고 따분하게 느껴지고, 또 어떤 음악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냥 즐겁지요. 결국 음악에 있어서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듣는 사람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는 일입니다. 콩쿠르에서도 청중과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연주가가 결국 우승을 차지하게 되지요.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걸고서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정신으로 똘똘 뭉쳐 콩쿠르에 나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콩쿠르에서 꼭 입상을 하지 않아도 개성 있는 연주를 보인다면 매니지먼트나 음반사에서 연주나 녹음 제의가 들어올 수 있고, 우승을 했지만 어느새 중간에 사라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어쩌면 살벌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콩쿠르의 우승은 곧 새로운 사람들과 상업적으로 엮이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연주가로서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호로비츠나 라흐마니노프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긴장과 부담스러운 연주 생활의 스트레스로 인해 불행한 삶을 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모차르트를 비롯해 많은 작곡가들이 음악은 즐거운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음악가로서의 삶에는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요소들이 많습니다. 서양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보통 부모의 경제적인 지원이 크게 필요하고, 콩쿠르에 입상해도 세간의 짧은 관심이 지나가고 연주 계약이 끝나면 막막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매번 새로운 인생의 현실에서 좌절하고 또 일어나는 일을 수없이 해야 합니다. 화려한 생활에서 갑작스럽게 어두운 생활로 돌아가는 것은 정신적으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잊혀가는 현실 속에서 지나간 과거를 그리워하며 점점 폐인으로 변해가는 피아니스트 역시 무수히 많습니다.

음악을 공부하는 것은 꼭 연주가가 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꼭 연주자가 아니어도 음악과 함께하는 전문적인 직업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음악과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리며 사는 사람들이지요. 다음 달에는 음악과 함께할 수 있는 직업들에 대해 함께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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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리스  ( 2017-04-09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0   반대 : 0
정말 좋은 글입니다∼
피아노선생님을하며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피아니스트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평생 피아노를 계속치고 사랑하면 된다고∼ㅎ
말해주곤하거든요∼ ㅎ
누군가가 자신의 가치와 직업을
정하기전에 본인이 각자가 처한 환경에 맞게
스스로 정하면 행복한 삶이 따라온다고 생각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