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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바보 이정수의 행복다짐 04]공과 사는 집 밖에서만 구분하세요

어느날 아내가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털어놓았다

2017-04-08 10:57

글 :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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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광고 스타일리스트와 결혼을 했습니다.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아주 잘 알고 있었죠. 어쩌면 시작부터 서로의 일을 잘 알고 있는 것이 호감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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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결혼 초에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우리 아내가 다음 날 촬영이 있을 때, 가끔 잠을 설치는 겁니다. 사실 전 그게 그렇게까지 신경 쓰일까 싶었죠. 우리 아내가 어떤 마음으로 일하는지, 그 현장의 분위기가 어떤지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뭐가 힘들었는지, 왜 힘들었는지 물어보기 애매하더라고요. 안 그래도 피곤한데 굳이 밖에서의 일을 다시 상기시키는 질문 같아서요.

그러던 어느 날, 둘이서 술을 한 잔씩 하다가 아내가 일을 하며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었죠. 그렇게 자세히 듣고 나니까, 우리 아내를 상당히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요. 덕분에 저도 제 이야기들을 꺼내놓았고, 아내 역시 절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너무 편하게 서로의 공적인 부분을 잘 이야기합니다. 그 덕에 저는 답답한 속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친구들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그냥 집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저는 이것이 진정한 결혼의 묘미라고 생각해요.

결혼을 하면 인간적이고 사적인 부분은 더 잘 알게 되지만, 공적인 부분은 점점 더 모르게 됩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로 그렇게 되기도 하고, 얘기하기 껄끄러운 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되기도 하죠. 하지만, 배우자가 어떻게 일하는지 아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서로 이해하기 쉽게 자세히,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부끄럽고 자존심 상하는 일까지도요. 들을 때 맞장구치며 잘 들어주시는 것도 중요해요. 이런 대화가 서로에 대한 신뢰가 됩니다. 비밀은 없을수록 좋아요.

최근에 우리 아내가 바빠져서 근 일주일 동안 독박육아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전업주부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겠더라고요. 하지만, 힘들긴 해도 우울함과 억울함은 없어요. 대화로 인해 생긴 신뢰 덕분입니다. 우리 아내가 최선을 다해 일을 서두르고 있고, 날 속이고 혼자 편한 시간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게 절로 느껴지니까요. 그냥 지금 어떻게 하고 있을지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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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신뢰는 또 다른 엄청난 기능을 발휘합니다.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할 때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는 어렵잖아요. 그런데 배우자는 그간의 정보를 알고 있으니 아주 정확합니다. 여러 사람에게 물을 것도 없어요. 배우자에게 물으면 답이 딱 나옵니다. 그런 배우자를 거스르고 일을 추진하면 낭패를 면하기 어렵죠.

자신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잘 이야기해주는 것만으로 본인에겐 최고의 절친과 최강의 카운셀러, 들어가고 싶은 편안한 집이 생기는 겁니다. 공과 사는 집 밖에서만 구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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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미마미  ( 2017-04-12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3   반대 : 0
저희동네주민인데 동네다니실때도 어찌나 잉꼬부부이신지∼너무보기좋더라구요^^ 지혜로운부부시네요♡
  이수민  ( 2017-04-11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8   반대 : 0
바람직한 부부의 모습이다 훈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