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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인생美답 09]열정도 연습이 필요해

2017-03-04 10:51

글 :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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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저에게 이런 얘기를 진짜 많이 합니다.
 
“원장님은 정말 열정이 대단하세요. 강의하느라 바쁜데 어떻게 옷도 만들고 패션 드로잉도 하세요. 너무 부러워요.”
 
그럴 때마다 부러워 말고 직접 해보라고 하면 하나같이 손사래를 칩니다.
 
“아유, 저는 못해요. 원장님처럼 열정이 없어서.”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많은 사람들이 열정에 대해 오해하는 게 있습니다. 아이큐(IQ)처럼 뛰어난 자가 따로 있고 타고나는 줄 안다는 겁니다. 열정이라는 건 결국 ‘마음의 온도’예요. 육체에 체온이 있는 것처럼 마음에도 온도가 있어요. 어떤 감정, 어떤 것에 대한 집중력이 확 높아질 때 마음의 온도도 올라가는 거죠.
 
살다 보면 남편이나 애 때문에 갑자기 열이 확 받고, 좋아하는 드라마가 나오면 TV에 빨려 들어갈 것처럼 초집중하죠? 그 순간 마음의 온도가 올라가는 거예요. 그게 되는 사람이라면 열정도 얼마든지 낼 수 있다는 거죠. 다만 열정을 자유자재로 꺼내 쓰는 연습이 부족해서 그래요.
 
일상에서 열정을 내는 연습을 하면 마음의 온도가 점점 높아집니다. 그래서 남들 보기에 ‘대단한 도전’으로 보이는 일들도 일상적으로 해낼 수 있는 거예요.
 
그럼, 도대체 열정 연습을 어떻게 하면 되느냐. 일단 ‘열 받는 일’을 자꾸 만들면 됩니다. 열정을 육체 언어로 바꾸면 그게 바로 ‘열 받는 일’이거든요. 저는 그 연습을 재봉실에서 많이 해요. 제 재봉실은 일부러 다른 데보다 온도를 항상 낮게 해둡니다. 왜냐면 속에서 열불 나는 일이 하도 많으니까요. 미싱으로 다 박은 옷인데, 다시 보니까 잘못 박아서 전부 뜯을 때면 등에서 땀이 줄줄 흐릅니다. 옷 만든 지 3년이 다 된 지금도 재봉실에 있다 보면 열 받는 순간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그런데 만약 미싱 초보가 처음 재봉을 하려고 하면 어떨까요? 에코백 하나 만드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죠. 시접 처리는 어떻게 하는 거지? 주머니를 달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밖에서 달려면 지저분해지니까 두 겹으로 안감 넣어서 달면 안 보이겠구나. 이 가방은 박음질 안 보이게 돼 있는데 이건 어떻게 하지? 따라 하다가 틀리고 다시 뜯는 데 하루 종일 걸리겠죠. 그 과정이 얼마나 열 받겠어요. 이게 뭐라고 이렇게 사람 열 받게 하나 싶어 패대기치고 싶겠죠.
 
그런데 이런 실패와 성공을 7번 정도 반복하면 이제 웬만한 에코백은 귀신같이 만들게 됩니다. 그때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어머, 집에서 독학으로 에코백도 만들고, 열정이 정말 대단하세요!”
 
나는 혼자 열 받아서 막 했던 일인데 남들은 그걸 열정으로 보는 거예요. 열정이 대단한 게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 ‘뭔가 하고 싶긴 한데 열정이 없어요’라는 분들은 하루에 한 번씩 열 받는 일을 만드세요. 그렇게 열정 내는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마음의 온도 자체가 높아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가 패션 공부를 하고 영어를 배우고 드로잉 연습하는 걸 보고 열정이 엄청난 줄 알아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제가 특별히 열정을 끌어올린 게 아니에요. 평소에 이 정도의 온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하던 대로’ 하는 거죠. 열정적인 사람들의 특징은 마음의 온도가 높아서 낮은 온도에서는 못 하는 일들도 쉽게 해낸다는 겁니다. 원래 열정적인 사람은 없어요. 다들 생활 속에서 1도씩 온도를 높여왔을 뿐이죠. 그러니 열정이 없다는 얘기는 이제 그만, 오늘부터 ‘열정 연습’을 조금씩 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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