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간 배너
  • 이벤트
  • 동영상
  • 카드뉴스
  •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RE:CREATION
  1. HOME
  2. RE:CREATION
  3. local

[슬기로운 지방생활 -영월편 한달살기]영월 못 다해 아쉬운 이야기들

보덕사의 140년된 해우소, 금몽암 약수, 능말 도깨비 등

2019-06-29 08:16

글 : 이경석 기자

  • 메일보내기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성조선 이경석 기자입니다. 오늘은 ‘슬기로운 지방생활 –영월편’의 마지막 날입니다. 저는 한 달 동안의 영월살이를 마무리 짓고 이제 서울로 돌아갑니다. 그간 제가 전해드린 영월 소식에 귀기울여주시고 응원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읽어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한 달이나 매일 쓸 기사거리가 있겠느냐는 질문을 여러 번 받았습니다. 물론 저도 걱정이 됐어요. 하지만 영월에 와서 생활하면서 그건 기우였다는 걸 금세 알 수 있었습니다. 영월은 참 이야깃거리가 많은 고장입니다.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은 한 달이 아니라 두 달, 세 달을 풀어내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실제로 전해드리지 못한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영월의 대표 관광 명소인 ‘영월 10경’은 ‘한반도 지형’ ‘청령포’ ‘장릉’ ‘선돌’ ‘별마로천문대’ ‘요선암‧요선정’ 이렇게 6곳을 소개드렸죠. 한 달이나 살면서도 ‘법흥사’ ‘동강 어라연’ ‘김삿갓 유적지’ ‘고씨굴’은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도 영월엔 오갈일이 남아있으니 언젠가는 보게 되겠죠? 저는 모두 가보지 못했지만 올여름, 또는 언젠가 영월을 찾을 독자 여러분은 꼭 빠짐없이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본문이미지
강원도 탄광문화촌. 1960년대 탄광 마을의 생활상을 볼 수 있다.
 
박물관은 또 어떤가요? 무려 23개의 크고 작은 박물관이 운집해 있는 영월은 ‘지붕 없는 박물관 고을’이란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한 달 살기를 통해 ‘영월라디오스타박물관’ ‘동강사진박물관’ ‘영월곤충박물관’을 소개드렸죠. 이밖에도 1960년대 마차리 탄광촌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강원도 탄광문화촌’을 비롯해 ‘호야지리박물관’ ‘인도미술박물관’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 ‘쾌연재도자미술관’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영월종교미술박물관’ ‘영월초등교육박물관’ ‘영월아프리카미술박물관’ ‘조선민화박물관’ 등 소개하지 못한 박물관이 수두룩합니다. 자녀와 함께 여러 박물관을 둘러보는 ‘영월 체험학습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본문이미지
보덕사.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23호다.
 
취재를 마치고도 사정 상 소개하지 못한 곳도 여럿 있습니다. 영월읍 영흥리의 ‘보덕사’도 그중 한 곳입니다. 신라 문무왕 8년(668년) 창건하고 고려 의종 15년(1161년)과 조선 후기에 증축된 사찰입니다. 보덕사 경내에서는 단종의 신주를 모신 사당을 볼 수 있습니다. 보덕사는 단종의 원당(願堂,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법당)입니다.
 
본문이미지
보덕사 극락보전 내부.
 
전통 방식의 사찰 해우소(화장실)가 그대로 보존돼있는 점도 놀랍습니다. 140여년 된 화장실이라니, 강원도 전체를 통틀어도 아주 희소한 건물이라고 해요.
 
본문이미지
보덕사 해우소. 1882년에 지어졌다.
 
그 옛날 만들어진 화장실이니 당연히 ‘푸세식’입니다. 여전히 사용되고 있으니 참 신기하죠. 냄새가 고약하지만 한 번 경험(?)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140년 된 화장실을 언제 가보겠어요. 보덕사는 장릉 가까이 있습니다. 장릉을 둘러보시고 들르면 좋겠습니다.
 
본문이미지
보덕사 사천왕. 불법(佛法)과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보덕사 입구는 멋진 사천왕이 지키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사천왕은 ‘동방 지국천왕’과 ‘남방 중장천왕’입니다. 나머지 두 사천왕, ‘서방 광목천왕’과 ‘북방 다문천왕’도 꼭 보고 오세요.
 
본문이미지
금몽암.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25호다.
 
여긴 ‘금몽암’입니다. 저는 큰 사찰보다 이런 작은 암자에 더 매력을 느낍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금몽암은 큰길에서 보덕사로 이어진 길을 따라 좀 더 올라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잘 몰라서 보덕사만 보고 그냥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잊지 말고 꼭 함께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금몽암은 단종이 궁궐에 있을 때 이곳에 대한 꿈을 꾼 것이 계기가 돼 터를 잡고 암자를 지었다고 해요. 임진왜란 때 훼손됐으나 1610년과 1662년에 당시 영월군수가 각각 보수하고 증축해 지금의 모습이 됐다고 합니다.
 
본문이미지
금몽암 약수.
 
금몽암 앞에는 시원하고 맑은 약수가 흐르는 약수터가 있습니다. 약수 한 사발 안 마실 수 없겠죠?
 
본문이미지
능말에서 볼 수 있는 도깨비 조형물.
 
이게 뭘까요? 도깨비들이 말뚝박기 놀이를 하고 있는 조형물입니다. 장릉 근처 마을은 능이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능말’이라고 부르는데요, 여긴 또 ‘도깨비 마을’로도 불립니다. 도깨비와 관련된 재미있는 전설이 있어요. 마을에 얽힌 도깨비 전설은 마을 길가에 조형물로도 잘 표현돼있고 장릉 경내 단종역사관에서도 볼 수 있으니 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다 알려드리면 재미없잖아요.
 
본문이미지
석항트레인스테이. 기차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숙박시설이다.

중동면 석항리에 있는 ‘석항트레인스테이’ 또한 취재는 마쳤으나 소개드리지 못했어요. 기차를 숙박시설로 개조해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영월에 놀러 오신다면 조금은 특별한 공간에서 묵어보는 것도 재미있겠지요.
 
본문이미지
영월읍 삼옥3리의 동강 둥글바위.
 
제가 한 달간 생활한 펜션이 있는 영월읍 삼옥3리는 ‘둥글바위 마을’로 불립니다. 사진 속 동강 한가운데 우뚝 선 커다랗고 둥근 바위가 있기 때문이죠. 오가는 길마다 보이는 너른 동강줄기와 둥글바위도 독자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었던 풍경 중 하나입니다.
 
‘연리지’ 들어보셨나요?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매우 희귀한 현상을 말합니다. 흔히 부부 또는 연인간의 지극한 사랑, 또는 부모에 대한 자식의 지극한 효심에 비유되곤 하죠.
 
본문이미지
숙소 인근 숲속에서 발견한 연리지.
 
숙소 인근 숲속에서 발견한 연리지입니다. 신기하죠. 저도 실물로는 처음 봤습니다. 두 나무는 무슨 사연이 있기에 이렇게 하나가 됐을까요? 영월에 놀러 오셔서 만약 동강솔펜션에 묵게 된다면 사장님께 “여기 연리지가 어디 있어요?”하고 꼭 물어보세요.   
 
본문이미지
영월 서부시장.
 
영월의 명소 중 하나인 서부시장을 소개하지 못한 것도 아쉽습니다. 서부시장은 영월읍 하송리, 영월의 중심부에 있는 전통시장입니다. 크게 옷가지와 잡화를 판매하는 영월종합상가와 먹거리 위주의 서부시장으로 구성돼 있어요. 한 달 사는 동안 제 식도락의 상당 부분을 채워준 서부시장의 먹거리들. 독자 여러분도 꼭 들러 맛있는 영월 여행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본문이미지
서부시장의 명물 일미닭강정.

본문이미지
서부시장의 명물 일미닭강정.
 
영월에는 닭강정집이 여럿 있지만 여기가 원조라고 합니다. 타 지역서 유명하다는 닭강정의 경우 양념치킨 맛과 비슷해 저는 그다지 맛있다는 생각을 못했었는데요, 서부시장 일미닭강정은 다릅니다. 달지 않고 아주 맛있어요. ‘강정’이란 이름에 어울리는 맛입니다. 꼭 드셔보세요. 식으면 더 맛있습니다.  
 
본문이미지
서부시장 한편에 늘어선 야식집들. ‘서부시장 닭발 골목’으로도 불린다.

서부시장에는 맛있고 저렴한 안주를 맛볼 수 있는 야식집 세 곳이 이렇게 모여 있는 구역이 있어요. 영월의 실내 포장마차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유명한 건 닭발입니다. 서울에서 흔한 맵기만 한 닭발과는 전혀 다릅니다. 매콤하고 달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자작한 양념이 별미입니다.
 
본문이미지
서부시장의 명물 닭발.

사진을 보니 또 침이 고입니다. 쭉 늘어선 세집 중 어디든 가셔도 됩니다. 상가야식, 종합분식, 광명야식 전부 맛있어요. 참, 야식집에선 김밥도 맛볼 수 있는데요.
 
본문이미지
서부시장 야식집의 김밥. 자꾸 집어먹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 김밥이 또 이상합니다. 닭발에 웬 김밥이냐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닙니다. 자꾸만 손이 가요.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것도 아닌데 먹어보면 “맞아. 김밥은 원래 이 맛이었지!”하는 생각이 듭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말아내 부담 없이 곁들여 먹기 좋습니다. 닭발 양념에 찍어먹어도 좋습니다. 함께 내주는 물김치도 입맛 돋웁니다. 아, 닭발에 김밥에 소주, 근사한 조합이에요.
 
본문이미지
서부시장의 명물 메밀전병과 메밀부치기. 녹두전과 수수부꾸미도 별미다.

강원도에 왔으니 메밀전병에 막걸리 한잔은 필수죠. 메밀전병으로 유명한 서부시장 ‘미탄집’은 지난 6일 <삼시세끼 국수 로드 ‘영월 말아먹기’> 기사를 통해 소개드렸는데요, 서부시장엔 미탄집 외에도 많은 메밀전병집이 모여 있습니다. 메밀전병, 메밀부치기(전), 수수부꾸미, 녹두전, 장떡, 올챙이국수 등을 맛볼 수 있어요. 서울에 ‘장수막걸리’가 있다면 영월엔 ‘동강막걸리’가 있습니다. 맛이 괜찮아요.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  
 
본문이미지

이게 뭘까요? 삼겹살? 아닙니다. 정답은 돼지 머리 고기입니다. 서부시장에는 돼지 머리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집이 있어요. 1인당 8000원만 내면 고기가 무한 제공됩니다. 싸죠? 돼지 머리 고기는 삶아 먹는 게 익숙한데 구워 먹으니 또 색다른 맛이었어요. 삼겹살과 비교하자면 훨씬 진한 풍미를 냅니다.
 
본문이미지
서부시장 '양가네'에서 맛볼 수 있는 돼지 머리 고기 구이.

돼지 머리 고기가 노릇노릇 잘 익었습니다. 물김치, 파김치, 배추김치, 콩나물무침 등 푸짐한 밑반찬도 내줘 ‘이 가격에 이렇게 팔아도 되나?’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특별한 먹거리를 찾으신다면 한번 가보세요. 가게 이름은 ‘양가네’. ‘돼지머리구이전문’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으니 찾기 쉬우실 거예요.  
 
이밖에도 서부시장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있어 여행객을 유혹합니다. 해장은 물론이고 술안주로도 그만인 서부순대와 동강순대의 순대국도 참 맛있게 먹은 음식 중 하나입니다. 잡냄새 하나 없이 진한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가 일품이에요.
 
본문이미지
한우 고기 전문점 '영월동강한우'.

서부시장 가까이에 있는 ‘영월동강한우’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영월산 한우 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에요. 1층에선 고기를 따로 구입한 뒤 1인 4000원의 세팅비를 내고 구워먹을 수 있고요, 2층은 일반 음식점처럼 앉아서 주문하는 형태로 운영됩니다. 물론 1층이 조금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겠죠. 아무래도 한우니까 가격대가 좀 있지만 인근 횡성에 비하면 싼 편입니다. 영월 7대 농산물(한우, 사과, 포도, 잡곡, 배추, 고추, 곤드레) 중 하나인 한우, 한번 맛보시길 권합니다.
 
본문이미지
영월동강한우 차돌박이.

본문이미지
영월동강한우 채끝.

먹는 얘기를 시작하니 끝이 없네요. 이밖에도 맛있는 능이닭백숙을 맛볼 수 있는 식당 ‘박가네’와 ‘영월능이백숙’, 호젓한 산골짝에 자리 잡은 민물 장어구이 맛집 ‘팔괴장어촌’ 등 영월의 식도락은 끝이 없습니다. ‘강원도는 먹을 게 별로’라고 생각하셨다면 오산입니다. 영월에 놀러 오셔서 다양한 별미 만끽하세요.
 
쓰다 보니 아주 긴 후기가 됐습니다. 그만큼 영월의 매력이, 더 알리고픈 내용이 많이 남아있다는 얘기겠죠. 아무튼 이렇게 제 평생 예상치 못했던 영월에서의 한 달 살이는 끝이 났습니다. 독자 여러분, 그간 전해드린 소식 어떠셨나요? 영월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그간 전해드린 소식을 쭉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경석 기자 코스’를 따라가 보는 건 어떠실지.  
 
처음 한 달 살기를 시작하며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 있습니다. 한 달이 지나 서울로 돌아갈 무렵, 제게 영월은 어떤 곳으로 기억될까하는 질문입니다. 지긋지긋해서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곳이 됐을까요? 아니면 몇 번이고 다시 찾아 더 제대로 즐기고 싶은 곳이 됐을까요? 답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슬기로운 지방생활 –영월편> 한 달 살기 프로젝트는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국내 여행을 계획하실 때 다양한 매력을 품은 강원도 영월군, 꼭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또 다른 알찬 기사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가겠습니다.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본문이미지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글쓴이 :      비밀번호 :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