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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지방생활 -영월편 한달살기]걸음마다 예술의 향연...핫 플레이스 ‘젊은달Y파크’

미술관‧박물관‧공방 등 어우러진 복합 문화‧예술 공간

2019-06-24 08:42

글 : 이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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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은 재미있는 행정구역명을 여럿 가지고 있습니다. 김삿갓면, 무릉도원면, 한반도면 등이 대표적인데요, 주천면 또한 특별한 이름으로 둘째가라면 서럽습니다. 주천(酒泉)은 말 그대로 술샘, 술이 솟아나는 샘이란 뜻입니다. 주천강 인근, 망산(望山) 기슭 바위 밑에서 술이 솟았다는 전설이 지명의 유래가 됐습니다.
 
영월군은 지역 명칭에 얽힌 이 이야기를 모티프 삼아 지난 2014년 주천면에 ‘술샘박물관’을 열었는데요, 이곳이 완전히 탈바꿈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지난 14일 문을 연 ‘핫’한 영월의 새 명소, ‘젊은달Y파크’입니다. 기존 술샘박물관에 미술관과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 공방과 카페 등이 어우러져 재탄생한 복합 문화‧예술 공간입니다. Y는 영월의 영문 이니셜이고, 그럼 ‘젊은달’은 뭘까요? 젊은 ‘young’, 달 ‘月’, 그래서 ‘젊은 달=영월’. 재미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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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본 입구입니다. 심상치 않죠. 들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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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는 길부터 예술이 시작됩니다. 마치 붉은 대나무밭을 연상시키는 이 조형물은 최옥영 작가가 금속 파이프를 이용해 만든 설치미술 작품입니다. 안내 패널에 주변 자연 경관의 짙은 초록과 대비되는 붉은색을 사용해 새롭게 탄생한 젊은달Y파크의 넘치는 에너지와 우주를 표현하고자했다는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젊은달Y파크는 입구를 포함해 총 11개 구역으로 이뤄진 너른 미술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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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카펫 같은 길을 따라 가다보면 출입문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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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서면 커피를 비롯해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달 카페’가 있습니다. 카페 계산대는 안내데스크 기능을 겸하고 있어요. 붉은 칠공예로 완성된 데스크가 눈에 띕니다. 한편엔 피노키오 목각 인형과 요리술 등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볼 수 있는 ‘카카오 팩토리’도 마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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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권기를 이용해 관람권을 구매합니다. 발권기는 신용카드로 결제해야하는데 안내데스크에 문의하면 현금 결제도 가능합니다. 관람료는 성인과 청소년(13~19세)은 1만5000원, 어린이(36개월~12세)는 1만원이며 영월군민에게는 50% 할인 혜택을 줍니다. 개관을 기념해 얼리버드 할인 혜택도 마련했습니다. 위메프에서 성인과 청소년은 1만2000원, 어린이는 7000원에 관람권을 구매할 수 있어요. 지금 사뒀다가 8월말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몰라서 제값 다 냈어요. 
 
관람료에 더해 ‘스파이더 웹 플레이 스페이스(뒤에 설명 드릴게요)’란 시설 이용료가 별도로 책정돼 있는데 현재는 개관을 기념해 받지 않습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며 매주 월요일은 문을 닫습니다. 관람료는 변동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관 초기인 젊은달Y파크는 사실 부분적으로 아직 마무리가 덜 된 곳이 있어요. 가격 책정을 포함해 차츰 정비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춰 합리적인 관람료를 책정하고 제천시, 정선군 등 인근 지역 주민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는 게 영월군 측의 설명입니다.
 
관람권에 있는 바코드를 인식시켜 지하철 개찰구를 닮은 통로를 통과하면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됩니다. 첫 번째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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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장작더미로 만든 통로가 나타납니다. 짙은 소나무 향이 밀려옵니다. 역시 최옥영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인 ‘목성(木星)’입니다. 강릉원주대학교 미술학과 교수이자 하슬라아트월드 미술관장인 최옥영 작가는 이곳 젊은달Y파크의 공간 디자이너로 참여해 곳곳에서 인상적인 작품을 보여줍니다. 조금 더 들어가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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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소나무 장작 돔이 펼쳐집니다. 가운데에서 위를 바라본 모습입니다. 사진으로는 감이 안 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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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거대합니다. 직접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여길 바깥에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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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양입니다. 저 안에 서있는 거예요.
 
관람을 이어갑니다. 젊은달Y파크에는 모두 5개의 미술관이 있습니다. 미로 같은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젊은달미술관Ⅰ’부터 ‘젊은달미술관Ⅴ’까지를 모두 만나게 됩니다. 이제 첫 번째 미술관을 구경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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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달미술관Ⅰ’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자 사방 가득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와,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회중시계를 든 토끼를 쫓아 굴속에 뛰어들었다가 이상한 나라에 도착한 기분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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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공간이 이어집니다. 모두 3개의 방입니다. 이 공간은 그레이스 박 작가의 ‘시간의 거울-사임당이 걷던 길’이란 제목의 설치미술 작품입니다. 수많은 조화와 넝쿨, 와이어, 조명, 거울 등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디지털 패널을 통해 작품에 관한 설명을 해놨는데 솔직히 저는 읽어봐도 의미를 잘 모르겠어요. 말씀드렸죠. 미술엔 까막눈이라고요. 그래도 뭐 어떤가요. 눈에 보이는 대로 그저 좋은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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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같은 동선을 쫓아 관람을 이어갑니다. 최옥영 작가의 작품 ‘우주정원’입니다. 목수들의 작업에서 남겨진 나무 파편을 모아 우주로 가는 통로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면 사진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훨씬 거대하고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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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거대하고 붉은 철재 구조물이 나타납니다. 이곳 역시 최옥영 작가의 ‘공간대지미술’ 작품인 ‘붉은 파빌리온’입니다. 올라가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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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조형물이 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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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길이 이어집니다. 발아래가 숭숭 뚫려 있어 조금 아찔합니다. 오랜 시간 무한의 우주를 작업에 담고자 노력해왔다는 최옥영 작가의 설명처럼 어딘가 신비로운 우주 공간을 거니는 느낌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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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명열 작가의 작품 ‘푸른 사슴’을 만납니다. 파랑과 빨강의 대비가 강렬합니다. 모두 네 마리인데 한 마리는 어디 있을까요? 직접 오셔서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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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마치 거미를 연상케 하는 그물망 구조물 보이시죠? 이게 앞서 말씀드린 ‘스파이더 웹 플레이 스페이스(spider web play space)’입니다. 저 안으로 사람이 들어가 이동하며 놀 수 있습니다. 아주 튼튼한 망 구조라 안전합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아요. 야외에 있어 비가 오는 날이나 내린 비로 젖은 상태일 경우엔 출입을 제한합니다. 물기가 있으면 미끄러워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 제가 갔을 때 전날 내린 비로 막아 둔 상태였어요. 아쉽습니다. 돈 냈는데 할 수 있는 걸 다 못해보면 억울한 기분이 드는 건, 저만 그런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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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타이어를 이용한 거대한 설치미술 작품도 보입니다. 재생 공간으로 재탄생한 젊은달Y파크와 맥을 같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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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넨 누군가? 엿보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아, 이분 벌거벗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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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윤 작가의 ‘실과 소금의 이야기展’이 이어집니다. 오래된 왕국의 청동검과 생명의 소멸과 생성에 깊이 관여하는 소금 등이 작품의 모티프가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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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 작품 외에도 벽면 곳곳에 걸린 회화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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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이 또 있네요. 몬스터 밴드입니다. 한쪽에 있는 작동 버튼을 누르면 음악이 흘러나오며 움직입니다. 버튼에 따라 ‘상어가족’ ‘붐바스틱’ 등 4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몬스터 밴드의 ‘상어가족’ 연주, 감상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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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붉은 길이 또 이어집니다. 이곳에는 ‘바람의 길’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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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 같은 붉은 금속 파이프 사이로 보이는 영월의 푸른 자연은 더욱 생동감 넘쳐 보입니다. 시원한 바람과 공기도 자유로이 드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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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가 555년 된 독일 마이센 맥주 공장에서 일하며 수집했다는 맥주 관련 수집품과 분홍 빛깔이 시선을 끄는 50년 된 자개장, 동서양의 두 골동품이 만나 어우러진 ‘맥주 뮤지엄’도 볼거리입니다. 척 봐도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다양한 재질의 맥주잔들이 탐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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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도 마련돼 있습니다. 아직 정리 중입니다만, 곧 이곳에서 목공예, 금속공예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관람 동선의 마지막인 다섯 번째 미술관에는 야외 정원과 함께 기존 술샘박물관이 들어서 있습니다. 술샘박물관은 우리나라의 다양한 술과 그에 얽힌 이야기, 누룩 발효 과정 등 전통술 빚는 과정, 주천 지명에 얽힌 전설 등 술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볼 수 있는 전시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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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주막도 꾸며뒀네요. 방문에 술잔을 든 사람의 그림자가 비칩니다. 누구일까요? 답은 바로 단종입니다. 한양에서 이곳 영월의 청령포까지 유배 길에 오른 단종은 당시 노산군으로 신분이 강등된 상태여서 관리들을 위한 숙박시설인 원(院)에 머물 수 없었다고 해요. 당시 이곳 영월 주천에 있던 공순원(公順院)에 들지 못한 단종은 나그네들과 함께 주막에 고된 몸을 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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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시인 김삿갓이 주막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소설가와 시인이 만났으니 한잔 나눠야죠. 삿갓 선배,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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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름다운 빛깔의 정체는, 바로 술입니다. 송화주, 대잎주, 소곡주, 오디주, 두충주, 참다래주 등등 조명을 이용해 다양한 술의 아름다운 색을 보여주고 있어요. 맛, 향과 더불어 빛깔 또한 술을 즐기는 중요한 요소겠죠. 맛볼 수도 있었다면 참 좋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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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달Y파크 전경. 영월군 제공.

술샘박물관까지 둘러보면 관람이 끝납니다. 안내를 따라 이리저리 이동하다보면 마치 미로를 헤매는 기분인데 전경을 보니 이런 모습입니다. 다채롭고 독창적인 공간 구성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은 영월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젊은달Y파크를 소개해드렸습니다. 볼거리가 참 많아요. 천천히 둘러보면 1시간은 훌쩍 지나갑니다. 글과 사진으로는 예술이 주는 감동을 반의반도 전할 수 없겠죠. 영월에 놀러 오시면 젊은달Y파크를 꼭 방문하셔서 근사한 예술 작품을 직접 눈에 담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내일, 더 슬기로운 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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