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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지방생활 -영월편 한달살기]인터뷰_ 귀촌인 김영조씨 "전원주택 커뮤니티로 성공했죠"

주민과 함께 '마을가꾸기사업' 전개... 김삿갓면에 숲속 결혼식장 만들 것

2019-06-20 08:21

글 : 전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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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영월군의 귀농‧귀촌 지원 사업을 살펴봤죠. 오늘과 내일은 실제로 영월군에 귀농‧귀촌해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그 첫 번째, 2013년 귀촌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김영조씨입니다.
2013년 영월군 김삿갓면 각동리에서 새로운 삶터를 가꾸기 시작한 김영조(52)씨는 전원생활 특유의 여유로움을 즐기면서 나름대로 바쁜 일상을 보낸다. 전원주택 매매 사업을 펼치고 있고, 정부 지원을 받아 새로운 정착지를 살기 좋고 윤택한 마을로 개발하는 ‘마을 가꾸기 사업’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김영조씨를 만나 귀농‧귀촌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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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영월에 귀촌한 김영조씨.
 
고향은 어디인가.
“영월군에서 태어났다. 중동면 석항리에 있는 연상초등학교를 다녔는데 당시 탄광에 다니시던 아버지가 가정을 잘 돌보지 않아 집안이 어려웠다. 그래서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돈을 벌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어떤 일을 하다 영월군에 정착하게 됐나.
“서울에서 이 공장 저 공장을 다니며 돈을 벌었고 검정고시를 봐서 대학에 갔다. 형편이 어려워 대학 졸업은 못했고 1988년 한겨레신문사가 창간할 때 입사해 판매국에서 일했다. 한겨레신문사 김포지사를 맡아 운영하면서 ‘시사연예’라는 신문도 만들었다. 이후 CJ헬로 경남방송에 근무하다 유선 방송 사업을 하기 위해 2013년 영월군에 돌아왔다. 그런데 영월군에서 유선 방송 사업을 3년 정도 하다가 경영상의 이유로 사업을 접게 됐다. 다시 도시로 돌아갈까 고민하던 중 뜻밖의 경험을 하고 아예 영월군에서 살기로 결심했다. 그게 2016년 일이다.” 
 
뜻밖의 경험이란 무엇인가.
“김삿갓면 각동리(현 길론길)에 2015년경 사놓았던 1000여 평의 땅이 있다. 남한강이 보이는 각동리 강변에서 낚시를 하다가 이곳 경치에 완전히 매료됐다. 그리고 각동리를 세세히 살펴보고 이 고장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걸 알게 됐다. 제2의 인생을 살 곳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
“각동리는 태화산과 마대산 등이 감싸고 바로 앞으로 남한강이 흐른다. 강변 위쪽으로 텃밭도 가꿀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교통이다. 평택-삼척 간 고속도로가 공사 중인데 현재 제천까지 뚫려 있다. 내년부터 제천-영월 간 구간의 공사가 시작된다. 이게 개통되면 영월에서 제천, 태백, 삼척 등을 더욱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다. 산과 강 인근에서 살며 농사를 지을 수 있고 쉽게 바닷가로 갈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귀농‧귀촌 지역인 셈이다.” 
 
전원주택 사업을 선택한 이유는.
“내가 터를 잡은 각동리에 인구가 적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렇게 살기 좋은 곳에 아름다운 전원주택을 지으면 매매가 잘 될 것 같았다. 2016년 일단 내가 살 집을 지어 살다가 그 집을 팔아 봤다. 초기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집을 파는 데 성공했고 올해 초까지 한 채를 더 지어 팔았다. 올가을에 2채를 더 지어 팔 생각이다.”
 
초기에 겪은 어려움이란 무엇인가.
“토목과 건축에 관해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집을 짓다 보니 손해를 입었다. 첫 집을 지을 때 3개월이면 충분한 건축 기간이 8개월로 늘어났다. 집 짓는 비용은 건축 기간에 따라 좌우되니 당연히 비용이 크게 늘었다. 두 번째 집을 지을 때는 모든 과정을 내가 일일이 체크했다. 벽돌 한 장 가격도 알게 될 정도로 열심히 공부해 이제는 이 분야의 달인이 됐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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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해 전혀 몰랐던 김영조씨는 첫 집을 지을 때 시공업자에게 속아 큰 손해를 봤다. 두 번째 집을 지을 때는 벽돌 한 장의 가격과 품질까지 체크하며 공부해 이제 집짓기 달인이 됐다고 자부한다.

“집을 매매할 때도 어려웠다. 집을 지은 후 부동산업체에 매매를 맡겼는데 잘 팔리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밴드 ‘귀농귀촌 1번지 강원·영월(band.us/band/66602829)’을 오픈했다. 각동리의 장점을 알려 전원주택 판매가 잘 되도록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 사이트가 반응이 좋았다. 초기에 지인 20~30명이 가입해 정보를 공유하다 현재 회원 수가 2000여 명으로 늘었다. 전원주택 매매를 위해 만든 사이트가 귀농‧귀촌 커뮤니티 사이트가 된 거다. 현재까지 총 15가족이 이 사이트를 통해 영월군에 귀농‧귀촌했다. 이 중 각동리에만 2가족이 둥지를 틀었다. 이 과정에서 ‘마을 가꾸기 사업’이란 아이디어가 떠올라 추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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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조씨가 운영하는 네이버 밴드 ‘귀농귀촌 1번지 강원·영월’.

‘마을 가꾸기 사업’이란 무엇인가.
“내가 영월군에서 태어났지만 각동리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지역 주민과 친해지기 위해 영월군자율방법연합대 대원, 각동리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 그 과정에서 박광규 각동리 이장을 만나 각동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각동리에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편히 살 수 있도록 길을 닦고 조경 사업을 하는 데 뜻을 같이했고, 결국 2017년 각동리에서 ‘마을 가꾸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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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조씨는 전원주택 사업에서 출발해 자신이 사는 지역을 개발하는 ‘마을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김씨가 전원주택의 정원을 관리하는 모습.

전문적인 사업인 것 같은데 추진 과정을 설명한다면.
“관련 지식 습득과 정부 지원을 받는 것이 필수다. 먼저 마을 가꾸기 사업 관련 교육을 받았다. 박 이장과 함께 2018년 영월군 농업기술센터의 관련 교육을 이수했고, 강원대학교에서 강원도가 주관하는 교육을 받았다. 이후 교육 수료증을 첨부해 강원도 농업기술원이 주관하는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_일반 농산어촌 개발사업 준비마을 리더’ 사업 공모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응모했다. 그 결과, 사업비로 5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영월군비 1억5000만원과 강원도비 3억5000만원이 합산된 금액이다. 이 사업비로 2020~2021년 각동리 일대에 길을 내고 조경 사업 등을 추진한다. 이러한 ‘마을 조성’ 단계를 거친 후 다음 단계로 ‘마을 수익 사업 창출’에 돌입할 계획이다.”
 
마을 수익 사업 창출이란 무엇인가.
“지역을 가꾸면 인구가 늘어 마을이 형성되고 그 이후에는 주민들이 먹고 살 ‘비즈니스 모델’이 있어야 한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2021년 이후로는 ‘마을 수익 사업 창출’을 위해 다시 관련 기관에서 교육받아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강원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0억원을 예상한다.”
 
각동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각동리에 2층 건물을 지어 2층에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수소찜질방’을 열고, 1층에는 식당가를 조성할 계획이다. 식당가는 각동리 주민과 공동 운영한다. 영월군을 찾은 관광객이 몸과 마음을 편히 쉬고 좋은 음식도 즐기게 할 계획이다. 주변의 고씨동굴과 영월동굴생태관 등 영월의 관광 명소를 둘러보며 각동리에서 숙박할 수 있도록 유도할 생각이다. 자연히 각동리 주민들의 소득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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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조씨가 두 번째로 지어 매매한 전원주택. 김씨는 올가을 전원주택 2채를 더 지어 팔 계획이다.

지역 개발 차원에서 영월군이 더욱 신경 써야 할 점이 있다면.
“영월군에는 관광자원이 매우 풍부하다. 한번 찾은 관광객이 꾸준히 재방문할 수 있도록 2~3년 주기로 새로운 관광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각동리에 올해 9월 가제골 다리가 개통될 예정인데, 바닥에 유리를 깔아 관광객을 유입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레일바이크 등 즐길 거리를 도입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기존 자연 환경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새로운 관광자원을 만들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사는 집 맞은편에 독특한 절벽이 있는데 각동리 주민들은 이를 ‘부처님 손 절벽’이라고 부른다. 이 이름으로 절벽을 홍보하면 이를 보기 위해 찾는 관광객이 생길 것이다. 이처럼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더해 관광자원을 발굴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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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조씨가 사는 집 맞은편으로 보이는 ‘부처님 손 절벽’.

향후 영월군에서 추진할 다른 프로젝트가 있다면.
“김삿갓면 진별리에 사놓은 땅이 조금 있다. 이를 활용해 숲속 결혼식장을 만들고 싶다. 영월군민에게 무료 예식을 제공하고, 예식이 없을 때는 영화 상영도 하는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귀농‧귀촌,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
선배 귀촌인 김영조씨의 귀농‧귀촌 성공 3계명

 
1 귀농‧귀촌 할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먼저 시작하라!
귀농‧귀촌에서 특히 중요한 것이 지역 주민과 친해지는 일이다. 자신이 살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면 지역 주민과 자연스럽게 융화되고 지역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2 귀농귀촌 할 지역의 역사를 공부하라!
자신이 살 지역의 역사를 알아야 지역적 특성, 문화 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지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개발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3 생각에 머물지 말고 몸으로 부딪치며 경험을 쌓아라!
귀농‧귀촌을 결심했다가 시작도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 추진하는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을 많이 봤다. 생각의 단계에 머물지 말고 과감하게 시작하되, 중간에 실패하더라도 착실히 경험을 쌓아가며 꾸준히 노력한다면 꼭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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