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간 배너
  • 이벤트
  • 동영상
  • 카드뉴스
  •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RE:CREATION
  1. HOME
  2. RE:CREATION
  3. local

[슬기로운 지방생활 -영월편 한달살기]당나귀 타고 즐기는 유유자적 산악 트레킹

영월 ‘당나귀 타는 원시마을’ 생생 승마 체험기

2019-06-18 08:26

글 : 이경석 기자

  • 메일보내기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승마 체험해보셨나요? 저는 사실 동물을 타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누군가가 타는 걸 구경만 해본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나도 타봐야지!’ 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말 타기는 꽤 많은 분들이 경험해보셨을 텐데요, 그럼 당나귀는 어떤가요?
 
오늘은 영월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거리 중 조금은 특별한 당나귀 타는 체험을 소개드릴까합니다. 사실 당나귀는 말에 비해 평소 접하기가 쉽지 않죠. 통계청의 지난해 ‘말 산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사육 중인 말은 총 2만7243마리, 이에 비해 당나귀는 576마리로 매우 적은 숫자입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에만 당나귀 89마리가 있는데 오늘 소개할 ‘당나귀 타는 원시마을’에서 40마리 넘게 보유하고 있다니 강원도 당나귀의 절반은 영월에 모여 사는 셈입니다.
 
본문이미지

영월 ‘당나귀 타는 원시마을’의 주소는 영월군 남면 영월로 931, 영월역에서 출발한다면 자동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습니다. 도로변이라 쉽게 눈에 띕니다. 사진 속 표지가 있는 주변 공터에 주차하시고 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면 체험장이 나옵니다.
 
본문이미지

승마 체험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당나귀인데 승마(乘馬)라고 해도 되는 건가 싶었는데 당나귀도 말과에 속하니 상관없겠죠. 나무 구조물이 독특합니다. ‘원시마을’이란 명칭과 잘 어울리는 모양새입니다. 안으로 당나귀 등에 얹고 올라타기 위한 마구가 보입니다.  
 
본문이미지

제가 탈 당나귀입니다. 10살이고 이름은 ‘까불이’라고 해요. 직접 보니 생각보다 크네요. 실제로 올라타 보면 꽤 높게 느껴집니다. 좀 더 땅딸막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조금 뜻밖이었어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당나귀, 곰돌이 ‘푸우’ 친구 ‘이요르’를 먼저 떠올렸기 때문 아닐까요.
 
본문이미지

까불이 뒤쪽으로 희고 얼룩 반점이 있는 당나귀 보이시죠? 이 녀석 이름은 ‘꼴통’이라고 해요. 어쩐지 올라타기가 좀 꺼려지는 이름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백전노장입니다. 20살가량 됐고 아주 똑똑하다고 해요. 당나귀는 보통 40~50년을 산다고 합니다.
 
‘당나귀 타는 원시마을’은 지난 2007년 문을 열었습니다. 영농법인 당나귀 타는 원시마을의 이세호 대표님은 1998년부터 당나귀 사육 및 훈련 노하우를 쌓아온 전문가로 알고 보니 이미 100여 차례 TV 등 각종 매체의 조명을 받은 유명인이십니다.   
 
본문이미지

당나귀 체험 코스의 출발점입니다. 앞에 보이는 3개의 발판 사이에 당나귀가 서면 올라탑니다. 당나귀 전문가인 이세호 대표님이 직접 타는 걸 도와주시니 걱정할 것 없습니다. 자, 드디어 출발합니다. 당나귀 산악 트래킹 체험, 짤막한 영상으로 보시죠. 달달 떨면서 찍었습니다. 난생 처음 동물에 올라타 찍은 영상이니 볼품없어도 이해해주세요.
 
 
사실 당나귀를 타는 도중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해선 안 됩니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 때문에 금지하고 있어요. 저는 취재를 명목으로 양해를 구해 촬영했지만 당나귀를 타는 동안에는 양손으로 손잡이와 고삐를 꽉 붙들고 있어야 안전합니다. 기념사진 촬영은 대표님께 부탁드리면 적당한 곳에서 찍어주실 거예요. 
 
 
평지가 아닌 산길을 지납니다. 먼 옛날 자동차가 없던 시절 당나귀를 타고 산 너머 마을에 가는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 와 닿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거치며 약간의 스릴도 느껴집니다. 재미있는 건, 혹시 영상 속에서 보셨나요? 누가 당나귀를 끌어주는 게 아니라 당나귀가 알아서 정해진 코스를 걸어갑니다. 당나귀의 아이큐는 60이 넘는다고 해요. 아주 똘똘한 녀석들입니다.
 
직접 당나귀를 모는 것도 가능합니다. 오른쪽 고삐를 당기면 오른쪽으로, 왼쪽 고삐를 당기면 왼쪽으로 갑니다. 양쪽을 함께 당기면 서고, 멈췄을 땐 고삐를 세차게 내려치며 “가자!”하고 외치면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가는 길에 종종 멈춰 서서 풀을 뜯어 먹거든요. 고삐는 꽤 힘줘 다뤄야합니다. 사실 어린 아이들은 어렵겠어요. 그래도 전문가가 곁에서 함께 걸으니 걱정할 건 없습니다. 
 
본문이미지

기념사진 한 번 남겨봤습니다. 이번 <슬기로운 지방생활 –영월편>을 통해 얼굴 공개 여러 번 하게 되네요. 굉장히 부끄럽지만 업무를 위해서라면 감수해야죠.(대표, 본부장, 팀장 보고 계신가요.)
 
전체 코스를 도는 데에는 15~20분가량 걸립니다. 스스로 고삐를 쥐고 중심을 잡기 어려운 유아는 힘들겠지만 초등학생이라면 체험이 가능합니다. 아이가 탄 당나귀를 부모가 끌어주는 방식의 체험도 가능합니다. 성인의 경우 몸무게 90㎏ 이하면 탈 수 있습니다. 당나귀는 300㎏에 달하는 짐을 질수도 있는데 몸무게 제한을 둔 건 경험상 90㎏이 넘는 분들은 중심 잡기가 어렵더라는 게 이세호 대표의 설명입니다.(90㎏ 넘는 분들 죄송합니다.)
 
당나귀 체험 비용은 2만원입니다. 당나귀 한 마리에는 한 명만 탈 수 있고 최소 두 명 이상 체험 시 이용 가능합니다. 당나귀가 한 마리만 출발하면 꾀를 부린다고 해요. 코스를 빨리 돌고 끝내려고 속도를 내는 경우도 있다니 안전상 이유로 한 사람만 이용하긴 어렵습니다. 당나귀들도 반드시 두 마리 이상 코스를 도는 방식으로 훈련받았다고 해요.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인데 날씨 등 여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주중엔 반드시 전화 예약을 해야 하며 휴가철인 7~8월에는 이용객이 몰리니 주말이라도 미리 예약을 하고 찾아가는 게 좋겠죠. 전화번호는 (033)372-8952입니다.
 
오늘 전해드릴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영월에 놀러 오시면 당나귀 산악 트레킹 체험 꼭 해보시고 특별한 추억 남기시길 권합니다. 저는 내일 더 슬기로운 소식을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PS
#1 당나귀 체험은 원칙적으로 1인 이용이 불가하지만 저는 양해를 구해 특별히 허락을 받았습니다. 홀로 영월서 한 달간 생활하며 취재해야하는 사정을 구구절절 늘어놓고 몇 번씩 부탁드려 귀찮게 했어요. 사실 찾아간 날은 비 예보가 있어 영업을 안 하시려 했던 날이기도 합니다. 양해해주신 이세호 대표님 감사드립니다.
 
#2 90㎏ 이하로 몸무게 제한을 두고는 있지만 120㎏에 달하는 분이 탄 적도 있다고 해요. 당시 당나귀도 무거웠는지, 평소보다 속도를 내 20여 분 코스를 10분 만에 끝냈다고 합니다. 위험했겠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탔던 분은 무척 재미있어했다는 후문입니다.
 
#3 당나귀 타는 원시마을에서는 몸에 좋다는 당나귀 진액도 판매합니다. 당나귀 고기와 뼈 등에 29가지 한약재를 넣어 만드는 보약인데 기력 회복과 당뇨, 허리 통증, 관절염 등에 좋다는 게 이세호 대표님의 설명입니다. 관심 있는 분은 방문 시 문의해보세요.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글쓴이 :      비밀번호 :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