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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지방생활 -영월편 한달살기]恨 서린 육지 속 작은 섬 ‘청령포’

영월 10경, 유배지에서 만나는 천혜의 숲

2019-06-11 08:01

글 : 이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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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조선의 6대 왕 단종(端宗, 1441~1457)입니다. 1452년 12세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지만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성삼문, 박팽년 등이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발각돼 처형된 사육신 사건을 계기로 영월에 유배됐죠. 이후 단종은 끈질긴 자살 강요에 시달렸고 유배 넉 달 만에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단종의 나이 17세였습니다.
 
단종이 유배 생활을 했던 곳이 바로 육지 속 작은 섬 ‘청령포’입니다. 오늘 소개드릴 곳이죠. 지금은 영월 10경으로 꼽히며 관광 명소가 됐지만 이렇듯 어린 임금의 슬픈 사연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참, 영월 10경은 지난번 소개드린 ‘한반도 지형’을 비롯해 ‘청령포’ ‘장릉’ ‘어라연’ ‘별마로천문대’ ‘선돌’ ‘법흥사’ ‘고씨굴’ ‘김삿갓 유적지’ ‘요선암‧요선정’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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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찍한 청령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매표소 쪽으로 걷다보면 이렇게 아기자기한 동물 그림으로 장식된 쉼터가 있어요. 여기 앉아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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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입니다. 여기서 입장권을 구입하셔야 합니다.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과 군인 2500원, 어린이(초등학생) 2000원입니다. 30명 이상 단체는 500원 할인이 적용되고 영월 군민은 반값에 구입할 수 있네요. 보호자와 동반한 7세 이하 영유아는 무료입니다. 매표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입니다. 입장도 오후 5시까지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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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령포에 들어가기 전 멀찍이서 본 모습입니다. 근사한 풍광이지만 어린 임금의 유배지였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집니다. 강물 위에 떠있는 배 한척 보이시나요? 계단을 내려가 저 배를 타고 청령포에 들어갑니다. 청령포는 서쪽으로 ‘육육봉’이라 불리는 험준한 암벽이 솟아있고 나머지 삼면은 강물로 둘러싸여 섬이나 마찬가지인 곳입니다. 유배지로는 제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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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령포에서 나오는 손님을 실은 배가 다가옵니다. 배는 수시로 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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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안은 이렇습니다. 편안하게 앉아서 갈 수 있습니다. 이동 거리는 아주 짧습니다. 채 1분도 안 걸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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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청령포에 내렸습니다. 배에서 내리면 이런 모습입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길 따라 쭉 걸어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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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로 양옆으로 가득 핀 노란 꽃이 시선을 붙듭니다. ‘금계국’이라고 해요. 꽃향기가 솔솔 풍겨옵니다. 꽃구경을 하고 조금 걷다보면 꽃향기가 사라진 자리를 솔향기가 대신합니다. 청량한 솔향기에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짙은 초록으로 가득한 소나무 숲,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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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하죠? 청령포의 울창한 소나무 숲은 지난 2004년 산림청이 주관한 ‘제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관리가 참 잘돼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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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이 머물며 생활했던 단종어소(端宗御所) 입구입니다. 실제 단종어소는 소실됐고 승정원일기의 기록에 따라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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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와 관노들이 기거하던 행랑채입니다. 초가지붕이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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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다보면 이렇게 밀랍인형으로 당시의 생활상을 표현해놨습니다. 부엌일하는 식모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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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이 머물던 본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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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밀랍인형이 있습니다. 단종을 알현하는 선비의 모습이라는 설명이 적혀있네요. 방안에 파란 옷을 입고 앉아 있는 인물이 단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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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이 앉아있는 방 쪽 창을 통해 들여다보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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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왕의 침소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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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어소 앞에는 이런 건축물이 있습니다. 안에는 비석이 하나 있는데 ‘단묘재본부시유지(端廟在本府時遺址)’라고 적혀있습니다. 단종어소가 소실된 뒤 1763년(영조 39년)에 이 비를 세워 단종어소가 있던 위치를 알렸다고 합니다.
 
단종어소를 나와 조금 걷다보면 꼭 봐야할 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어떤 나무인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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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349호로 지정된 ‘영월 청령포 관음송’입니다.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안됐지만 거대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소나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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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조금 감이 오시나요? 한 구석에 쪼그려 앉아 놀고 있는 꼬마들 보이시죠? 크기가 가늠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눈으로 보셔야 해요. 관음송의 높이는 30m, 가슴 높이의 둘레가 5m입니다. 높이 1.2m 지점에서 두 가지로 갈라졌는데 갈라진 두 가지의 밑 둘레는 각각 3.3m, 2.95m입니다.
 
나무의 나이는 약 600년쯤으로 추정된다고 해요. 단종은 유배 당시 두 갈래로 갈라진 이 소나무에 걸터앉아 쉬곤 했다고 합니다. 관음송이란 이름에서 관은 ‘볼 관(觀)’자를, 음은 ‘소리 음(音)’자를 씁니다. 이 나무가 당시 단종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슬픈 음성과 탄식을 들었다고 해서 이렇게 불렸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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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망대에 오를 차례입니다. 나무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145계단 정도 됩니다. 영상 30도가 넘는 한낮이어서 얼마 안 되는 높이지만 오르니 땀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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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오르는 길에 돌무더기가 보입니다. ‘망향탑(望鄕塔)’인데요, 단종이 한양 땅을 그리며, 한양에 두고 온 왕비 송씨(정순왕후)를 생각하며 쌓았다는 탑입니다. 단종이 남긴 유일한 유적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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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전망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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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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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내려와 이어진 나무 데크 길로 계속 걷다보면 이런 바위 언덕이 보입니다. 이곳 역시 단종이 해질 무렵 한양 쪽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던 곳으로 ‘노산대(魯山臺)’라고 부릅니다. 경치가 아름다울수록 마음엔 그늘이 졌겠지요. 애틋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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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산대를 지나 길을 따라 내려오면 비석이 하나 보입니다. ‘금표비(禁標碑)’인데요, 1726년 영조가 유배지인 이곳 청령포에 일반 백성의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세운 비석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둘러보면 청령포 관람이 끝납니다. 내키는 대로 여유롭게 아름다운 청령포 숲의 경관을 즐기다가 다시 배를 타러 돌아가면 됩니다.
 
오늘은 이렇게 어린 임금의 슬픈 사연이 담긴 청령포를 둘러봤습니다. 단종의 마지막 안식처인 ‘장릉(莊陵)’도 조만간 소개해드릴게요.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내일 아침 또 돌아옵니다. 어떻게요? 슬기롭게! 
 
PS
청령포 매표소 건물 맞은편에는 자전거 대여소가 있습니다. 인근 강변 저류지(농경지에 공급하기 위한 물을 모아두는 곳)를 따라 자전거 도로가 잘 닦여 있어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인용 자전거도 마련돼 있어서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즐기기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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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대여소는 5월 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운영합니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오후 6시 빌릴 수 있어요. 요금은 1시간 기준 대인 1인용은 3000원, 대인 2인용 5000원, 소인 1인용은 2000원입니다. 영월에 놀러 오시면 청령포를 구경하시고 자전거 도로도 꼭 한번 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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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 2019-06-11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0   반대 : 0
잘보고 있습니다 기자님 그런데 영월 한달살기는 차가 없으면 힘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