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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지방생활 -영월편_한달살기]삼시세끼 국수 로드 '영월 말아먹기'

올여름 더위 떨칠 냉국수 맛집 3선

2019-06-06 08:39

글 : 이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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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좋아하세요? 저는 국수를 정말 좋아합니다. 면 요리라면 국적 불문, 종류 불문 대체로 잘 먹는 편이에요. 하루 세끼 국수만 줘도 좋다고 할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먹어봤습니다. 삼시세끼 국수를요. 하루 종일 영월을 말아먹었다고나 할까요.
 
<슬기로운 지방생활 –영월편>을 통해 음식 이야기는 처음이네요. 영월을 여행하면서 뭘 먹어야할지 고민인 분들도 많으실 텐데 앞으로는 종종 영월의 맛있는 먹거리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사실 ‘강원도에는 먹을 게 별로 없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영월에서 생활하면서 그 편견이 조금씩 깨지고 있습니다. 궁금하시죠? 일단 국수부터 보시죠.
 
가장 먼저 보여드릴 국수는 ‘올챙이국수’입니다. 강원도에 가보셨다면 한번쯤 맛보셨을 것 같은데요, 저는 부모님이 강원도 횡성군에 계시는데도 먹어볼 생각을 못했다가 이번에 영월에 와서 처음 맛봤습니다. 올챙이국수는 영월의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서부시장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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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시장 미탄집입니다. 원래는 메밀전병으로 유명한 집이죠. 서부시장에는 이렇게 메밀전병과 메밀부치기를 판매하는 가게가 여럿 모여 있습니다. 메밀전병은 얇게 부친 메밀 피에 송송 썰어 양념한 김칫소를 넣고 말아 지져낸 음식입니다. 메밀부치기는 배춧잎을 넣어 부친 메밀전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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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탄집 전경입니다. 이런 식의 가게가 실내에 여러 곳 모여 있어요. 수북이 쌓인 메밀전병 보이시나요? 빠른 손놀림으로 메밀전병을 부쳐내는 모습도 구경거리입니다. 영상으로 보여드릴게요. 40초면 맛있는 메밀전병 한 개가 뚝딱 만들어집니다.
 
 
자, 이제 올챙이국수를 맛봐야죠. 그런데 메뉴판을 보니 국수가 아니라 ‘올챙이묵’이라고 써  있습니다. 원래는 올챙이묵이 맞는 걸까요? 사장 할머님께 물어봤는데요. 
 
“할머니, 이거 왜 올챙이국수가 아니라 올챙이묵이에요?”
“올챙이묵!”
“그러니까 왜 묵이라고 부르냐고요?”
“묵이여!”
“예...”
 
대화 끝.
 
알아보니 올챙이묵, 올챙이국수 둘 다 쓰입니다. 올챙이국수란 이름이 익숙하지만 사실 만드는 과정이나 식감, 모양새를 보면 묵이 더 어울리는 것도 같습니다. 먼저 옥수수전분으로 죽을 쒀 구멍이 숭숭 뚫린 체를 통해 찬물에 뚝뚝 떨어뜨리면 굳어 묵 같은 상태가 되는데요, 굳은 모양이 마치 올챙이 같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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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또는 묵은 이런 모양입니다. 왜 ‘올챙이’라 부르는지 아시겠죠? 이걸 다시마 등을 넣어 우려낸 차가운 육수에 말고 다진 김치와 김가루, 깨를 올려주면 올챙이국수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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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주문한 올챙이국수가 나왔습니다. 한 그릇에 5000원입니다. 푸짐한 양이고요, 인심 좋은 사장님께서 부족하면 더 준다고 하시더군요. 2인분부터는 포장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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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섞어서 숟가락으로 푹푹 떠먹습니다. 매끈매끈 부드러운 감촉으로 술술 넘어갑니다. 옥수수전분 특유의 구수한 맛이 느껴집니다. 겨울에는 따뜻한 육수에 말아 먹는다고도 하는데요, 원래는 여름철 별미입니다. 
 
서부시장 주소는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서부시장길 13-1입니다. 영월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깝습니다. 입구에서 시장 중앙 통로를 따라 쭉 가다보면 왼쪽으로 메밀전병집이 몰려 있는 실내 구역이 보입니다. 
 
다음 소개할 국수는 시원한 김칫국물 맛이 일품인 ‘동치미국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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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당동치미국수, 주소는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분수대길 34입니다. 군청사거리에서 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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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이 만드는 국수입니다. 2018년 4월 9일 방영된 SBS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소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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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국수가 나왔습니다. 흔히 아는 맑은 동치미 국물과 달리 빨간 국물입니다. 황해도식이라는데요, 특제 매운 소금으로 무와 당근을 절이고 고춧가루와 사장님만의 비법 육수를 섞어 보름간 장독에 넣어 숙성한다고 합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보름간 숙성된 무절임에 배추, 고추, 파를 넣어 다시 한 달 동안 숙성시키고 이후 육수를 체로 걸러 고춧가루를 제거한 뒤 또 한 번 일주일간 저온 숙성한 뒤에야 상에 오르는 동치미 육수가 완성됩니다. 무려 두 달 가까이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귀한 육수입니다. 면은 흔히 알고 있는 소면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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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와 가위를 주셔서 왜 그런가했더니 이렇게 커다란 무절임 조각이 통째로 들어있습니다.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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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잎도 들었어요. 역시 먹기 좋게 잘라 넣습니다. 당근 조각과 고추 한개도 들어있어요. 저는 고추도 잘라서 먹어봤는데요, 고추는 먹지마세요. 왜냐고 묻지 마시고 먹지마세요. 고추는 먹는 거 아닙니다.
 
동치미국수는 달지 않고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아주 깔끔하고 개운한 맛입니다. 더운 날씨에 자주 생각날 것 같습니다. 영월에서 생활하는 동안 여러 번 먹게 될 것 같아요. 한 그릇에 7000원이고 곱빼기는 8000원입니다. 그리 맵지 않아서 아이들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주 어린 아이라면 잔치국수도 있으니 걱정 없습니다. 비빔국수도 팝니다. 비빔국수를 먹는 손님도 여럿 있었습니다. 다음번에 비빔국수를 맛봐야겠어요.
 
강원도에서 막국수를 빼놓으면 섭섭하죠. 영월 주민들도 인정한다는, 현지인 추천 막국수 맛집으로 찾아갑니다. 막국수는 메밀국수를 차가운 닭 육수 또는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는 강원도 향토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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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깁니다. ‘진미막국수’, 영월문화예술회관과 가깝습니다. 주소는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단종로 27. 막국수도 막국수지만 이 집은 수육도 맛이 좋다고 합니다. 오늘은 국수 투어 중이니 다음 기회에 수육에 소주 한잔 마시러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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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막국수가 나왔습니다.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가 있는데 저는 물막국수를 주문했어요. 가격은 6000원, 비빔막국수는 7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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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은 단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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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 소스와 빨간 양념장도 준비돼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넣어 드시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막국수는 담백하고 구수한 맛입니다. 뚝뚝 끊기는 메밀면의 식감도 좋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게 입맛 당기게 합니다. 중간에 양념장을 넣으면 살짝 매콤하고 칼칼한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양념장 맛도 좋네요.
 
삼시세끼 국수 투어는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어떠셨나요? 먹고 싶은 국수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영월에 놀러 오시면 국수 한 그릇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내일 또 돌아옵니다. 어떻게요? 슬기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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