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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감성

2019-04-03 13:03

취재 : 김선아  |  어시스턴트 : 이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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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잘나가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B급 아재 감성이 인기다. 그리고 을지로에 가면 오래된 아재 입맛의 노포들이 힙스터의 성지로 새로이 등극하고 있다. 이러한 아재 감성에 20대조차 열광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강타하고 있는 아재 감성의 힘은 무엇일까?

사진 뉴시스, 맥스무비, 부크크, 상상나무, 셔터스톡, 조선DB, 채널A, JTBC, tvN
지금 문화 콘텐츠 화두는 ‘나의 아저씨’
 
아재 감성 예능
요즘 브라운관을 장악한 스타들은 아이돌도 아니고 여배우도 아니고 바로 아재다.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김건모, 박수홍의 짠내 나는 노총각 일기가 펼쳐지고,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던 임원희와 정석용의 아재 라이프는 새로운 예능 보석의 발굴을 알린다. JTBC <아는 형님>과 tvN <신서유기>는 아재들을 위한 야자타임과 아재들을 위한 퀴즈를 표방한다. 채널A <도시어부>의 출연진은 훨씬 나이가 많은 아재들이다. 방송가에서도 큰형님뻘인 이덕화와 이경규가 보여주는 ‘좋아서 하는 낚시’ 장면은 각박한 삶을 사는 아재들에게 무한한 대리만족과 힐링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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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감성 드라마&영화
지금은 종영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능력없는 초라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보듬어서 많은 아재들을 비롯한 시청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울림을 주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소싯적 퀸 팬이었던 아재들에게 열광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퀸과 퀸의 노래를 모르는 세대에게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퀸이기에 가능했을 위대한 스토리에 아재들은 조용히 눈물을 훔쳤고, ‘We are the Champion’ 노래를 들으며 그들이 ‘챔피언’이 그리고 ‘보헤미안’이 되지 못한 아쉬움에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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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인플루언서
여성 인플루언서가 대부분인 가운데, 몬타나 최(@montana_choi)는 인스타그램에서 눈에 띄게 주목받는 남성 인플루언서다. 단연 인정받는 것은 훤칠한 키에 걸맞은 탁월한 패션 감각이다. 거기다가 소비 성향이 강한 다른 유명 인스타그램들과 다르게 “인생의 2막을 준비해야 된다” “아이들과 어릴 때 함께해줘야 된다”는 등 ‘좀 놀아본 아재’의 충고가 담긴 진솔한 콘텐츠가 발한다. 그는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며, 빈티지 안경 수집인 취미를 살려 자신의 브랜드 ‘프레임몬타나’를 론칭해 ‘덕업일치’를 이뤘다. 일과 취미 그리고 완벽한 패션까지 갖춘 ‘아재파탈’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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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유튜버
1인 미디어는 더 이상 어리고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덕화, 이홍렬, 김흥국은 새로운 콘텐츠를 향한 열정과 도전으로 아재 유튜버에 도전했다. 유튜브에서 ‘덕화TV’를 운영하는 이덕화는 혼밥, 낚시, 축구 등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해 어느덧 구독자 수 5만 명을 넘겼다. 이홍렬은 유튜브에 자신의 본명을 쓴 ‘이홍렬 TV’을 개설했다. 17년 동안 함께한 반려묘 풀벌이와의 추억을 남기고 싶어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다고 밝힌 그의 채널의 주된 콘텐츠는 반려묘 관찰기. 아재 향이 물씬 나는 정겨운 개그 채널을 꿈꾸며 촬영뿐만 아니라 편집도 직접 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김흥국의 들이대 8090쇼’라는 채널을 운영 중인 김흥국은 ‘옛 추억을 생각하며 잊고 살던 감성에 빠지기도 하고 호탕하게 웃을 수 있는 편한 방송’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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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감성 도서
아재 스타일 책도 있다. 출판사 부크크에서 펴낸 <마, 싸랑한데이>는 고려대 국문과를 합격한 후 문학가의 길을 지망했으나 환경과 지병으로 그 꿈을 펴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전 국세청 세무공무원 고 정용훈 선생의 경수필 형식 유고집이다. 때로는 시원시원하고 때로는 털털한 문체로 경상도 아저씨 특유의 ‘아재 감성’과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뼈아픈 자신의 과거를 여과 없이 표현한다. <생각보다 잘 지내는 중입니다>(김쾌대, 상상나무)는 혼밥을 즐기는 아재가 들려주는 봄날 같은 감성 에세이다. 산티아고라는 이름으로 소셜미디어와 팟캐스트를 진행해온 저자가 작가로서 전업을 선언하고 쓴 첫 번째 에세이집으로, 작은 것에 소소한 행복을 찾는 혼밥 혼술 아재의 힐링 스토리를 담았다.
 

아이돌보다 더 핫한 충무로 아재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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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파탈’은 ‘아재+옴므파탈’의 합성어로 매력 있는 중년 아재를 의미한다. 이러한 신조어를 양산한 중심에는 독보적인 연기력과 매력으로 충무로를 휘어잡고 있는 아재 배우들이 있다. 20~30대 배우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승부하며 자신만인 영역을 구축한 이들은 ‘아재’의 외모를 향한 편견을 깨부순 일등공신이다. 조진웅, 마동석, 유해진, 이성민, 박성웅, 김윤석, 곽도원, 진선규 등 많은 아재 배우 중에서 가장 핫한 배우는 ‘웅블리’ 조진웅이다. 조진웅은 선악을 넘나드는 캐릭터 소화력과 섹시한 카리스마로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재 배우 중 하나다. 영화 <완벽한 타인>을 본 사람이라면 ‘조진웅이 이렇게 멋있는 사람이었나’라는 느낌을 대부분 받을 것이다. 물론 극 중 유일하게 ‘멀쩡한’ 캐릭터이기도 했지만 그 캐릭터를 소화하는 조진웅의 찰떡같은 연기력이 있었기에 영화가 빛을 발했다. 마동석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엄청난 존재감이다. 영화 <베테랑>에서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는 짧고 굵직한 대사 한마디로 관객을 압도적으로 몰입시키며 포복절도하게 한 장면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띠동갑이 넘는 예정화와 열애설이 났을 때 마동석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을 보면 마동석이 지닌 아재파탈의 힘이 느껴진다. 영화 <신세계>에서 “살려는 드릴게”라는 대사 한마디로 엄청난 카리스마를 내뿜은 배우 박성웅 역시 아재파탈의 대열에서 빼놓을 수 없다. 스크린에서는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하지만 스크린 밖에서는 아내밖에 모르는 애처가인 모습에서 사람들은 특별한 매력을 느끼는 듯하다. 이밖에도 유해진, 이성민, 김윤석, 곽도원, 진선규도 흥행보증수표이자 현재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아재 배우들이다.
 

아재 감성 뿜뿜 아이템
2019년 ‘대세 아재’들의 관심사는 레트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새로운 것과 옛것을 접목한 뉴트로에도 흥미를 보이며, 힙한 테크 제품에도 절대적인 애정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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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세부터 103세를 위한 바르셀로나산 게임으로, 인테리어 소품과 오브제로도 활용 가능한 토이는 론지 야옹이 밸런싱게임. 5만2천원.
2 과거 서울우유 브랜드 홍보를 위해 제작한 컵을 모티프로 재현하여 옛 감성을 담은 서울우유 밀크홀 1937 레트로컵 리미티드 에디션. 특설 밀크홀컵 1만2천5백원, 1965년 균질우유컵 9천9백원, 1994년 앙팡컵 9천9백원.
3 금강산과 한라산에 이어 대한민국의 산을 모티프로 한 제품을 선보이는 문베어 브루잉의 세 번째 맥주인 문베어 백두산 IPA. 330㎖ 가격미정.
4 1990년대를 풍미한 그 시절에서 영감을 받아 빈티지 팀버랜드를 재현한 티셔츠는 어패럴 컬렉션. 가격미정.
5 덴마크의 유명 산업디자이너 야콥 바그너의 세련된 디자인과 뱅앤올룹슨만의 뛰어난 사운드 퀄리티가 돋보이는 완전 무선 이어폰은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 2.0. 45만원.
6 대표적 여성 히어로인 원더우먼의 강력한 힘과 특색을 살린 컬래버레이션 노트는 몰스킨 원더우먼 리미티드 에디션. 3만9천9백원.
7 1990년대 스포츠웨어 감성으로 독특한 레트로 무드를 담은 스니커즈는 리복 아즈트렉 93. 가격미정.
 

을지로 아재 로드
오래되어 낡은 을지로의 힙한 거리를 가보지 않았다면 요즘 아재가 아니다. 정겹게 즐비한 노포들은 허름하고 옛날 느낌이 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다. 을지로 아재 로드가 뜨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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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식당

세진식당
메뉴 많은 집치고 잘하는 집 없다는 속설에 세진식당은 포함되지 않는다. 맛있는 메뉴가 너무 많아 무엇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될 뿐이다. 가격대비 양도 푸짐해 요즘은 SNS의 #을지로맛집 #아재맛집에 단골로 등장한다. 때문에 식당 안에는 20대 젊은 손님들도 꽤 많다. 세진식당에 갔다면 생태찌개를 꼭 맛보아야 한다. 생태를 넣어 끓였지만 민물매운탕의 맛이 느껴지고 칼칼하고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이다.
주소 서울시 중구 입정동 106
전화 02-2265-0098
 

산수갑산
을지로 노포들 중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곳으로, <모닝와이드> <생활의 달인> <수요미식회>에 소개되었다. 대창순대가 대표 메뉴다. 원래 아재들이 순대국+술국+소주 조합을 위해 소소하게 가는 곳이었는데, <수요미식회>에서 ‘힙합계의 황교익’이라는 최자가 언급하면서 너무나 유명해져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주소 서울시 중구 인현동 1가 15-4
전화 02-2275-6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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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옥

조선옥
1937년에 문 연 조선옥은 을지로 대표 맛집 중 하나다. 대표 메뉴인 양념갈비는 식감과 양념의 간이 딱 맞아서 맥주 혹은 소주 안주로도 그만이다. 대표 메뉴는 양념갈비지만 조선옥에 가면 뭇국을 놓쳐서는 안 된다. 갈비를 먹어야 주문이 가능한 뭇국은 한 그릇 1천원이다. 큼지막하게 썬 무와 감자, 자투리 고기를 큰 솥에 끓여 만들었다. 소고기의 감칠맛과 무의 시원한 맛, 감자의 담백한 맛이 어우러져 아재들이 해장으로 즐겨 찾는 메뉴이기도 하다.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3가 229-1
전화 02-2266-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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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집

동원집

<수요미식회>와 <모닝와이드>에 나온 감자탕 맛집으로, 30년이 넘은 오래된 식당이다.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이제는 꽤 오래 기다려야 감자탕을 맛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감자탕과 다른 ‘감자국’이 주 메뉴다. 고기가 잔뜩 붙은 감잣국이 고작 7000원이라 해장하러 갔다가 만취하고 나온다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175-5
전화 02-2266-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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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선호프

만선호프
생맥주와 1000원짜리 노가리 안주로 유명한 호프집. 자리에 앉으면 주문하지 않아도 손님 수만큼 생맥주와 마른 노가리가 놓이는데, 이 집만의 특제 소스에 찍어 먹는 노가리가 인기다. 인근 직장인뿐만 아니라 을지로를 찾는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3가 95-1
전화 02-2274-1040
 

애성회관
을지로 핫 플레이스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곳으로 곰탕과 콩국수가 주 메뉴다. 워낙 을지로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식당이 즐비한데 애성회관은 그렇게 오래된 집은 아니지만 맛으로 유명세를 탔다. <식신로드> 맛집으로 유명하며, 을지로 직장인들 사이 인기 만점 곰탕집이다.
주소 서울시 중구 북창동 93-36
전화 02-352-0303
 

오구반점
1953년에 개업하여 3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60년이 훌쩍 넘은 곳이다. 중국 화교가 운영하는 화상 중국집으로, 군만두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메뉴판에도 짜장면보다 군만두가 앞에 자리하며, 메인 요리인 만큼 군만두만 시켜 먹어도 된다. 가게 번짓수가 5-9라서 오구반점인데, 주인이 큰아들 이름도 오구라고 지었다고.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3가 5-9
전화 02-226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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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집

안성집
1957년부터 쭉 있었던 노포로 60년 전통의 갈비와 육개장 맛집이다. 달콤한 돼지갈비와 얼큰한 육개장으로 유명하다. 맛있게 돼지갈비를 먹고 후식으로 칼칼한 육칼국수를 먹는 사람이 많다. 서울 3대 육개장집으로 손꼽히며, 이름은 안성집이나 안성에 있는 안성집이 분점이다.
주소 서울시 을지로3가 208-1
전화 02-2279-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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