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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사교육비 29만원, 현실은?

서울 대표 학원가 ‘평균’ 학원비 초4 93만원, 중2 143만원, 고2 106만원

2019-03-29 09:55

취재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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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 교육부가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1000원이란다. 기사가 나온 댓글창은 여론이 좋지 않다. 반응은 대체로 이렇다. “그거밖에 안 든다고?” 서울의 대표적인 학원 밀집지역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을 찾아가 실제 사교육비를 확인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교육부가 발표한 ‘2018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가 엄마들 사이에서 소소하게 회자되고 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9만1000원이고 초등학생 26만3000원, 중학생 31만2000원, 고등학생 32만1000원이라는 내용이다. 소식을 접한 엄마들은 대부분 코웃음을 쳤다.

워킹맘 A씨는 “다달이 중학교 2학년 아들 100만원, 고등학교 1학년 딸 150만원이 드는데 말도 안 된다”며 “뭘 어떻게 조사했는지 모르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업주부 B씨는 “기사를 보고 129만원을 29만원으로 잘못 쓴 게 아닌가 했다”며 “중학생 3학년 딸이 수학학원을 다닌다. 거기 학원비만 40만원인데 다시 조사해보라고 하고 싶다”고 전했다.

통계보다 사교육비가 훨씬 많이 든다는 것은 알겠다. 그럼 실제로 아이들 공부시키는 데 사교육비는 얼마나 드는 걸까? 서울의 대표적인 학원 밀집지역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을 찾아가 현실 사교육비를 확인했다.

학원비를 알아보기 전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각각 학원을 얼마나 다니고 있는지 알아봤다. 맘카페에 ‘초등학교 4학년 아이 학원 몇 군데 보내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글을 쓴 지 얼마 되지 않아 댓글이 10개 넘게 달렸다.

첫 번째 댓글은 논술, 수학, 줄넘기, 영어학원을 보낸다고 썼다. 두 번째 댓글은 영어, 수학, 피아노, 합기도에 보낸단다. 세 번째 댓글이 압권이었다. 이 엄마는 태권도, 인라인, 수영, 수학, 영어, 논술, 컴퓨터, 클라리넷, 과학실험, 한자학원을 보낸다고 답했다. 세 번째 댓글에 ‘너무 많이 보내는 거 아니냐’ ‘저러다 아이가 쓰러지겠다’며 우려하는 내용이 달렸다.

댓글 15개를 종합해본 결과, 우리나라 초등학교 4학년 아이는 학원을 평균 네 군데를 다니고, 영어·수학 같은 기본 교과목에 태권도, 피아노 같은 예체능 학원을 추가했다. 초등학생을 둔 엄마 5명에게 확인해보니 대체로 댓글 내용과 비슷하다.

이 정보를 들고 학원을 돌았다. 동네별 교육비를 쉽게 비교하기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 학원을 우선 방문했다. 예체능의 경우 프랜차이즈가 없는 학원은 동네 맘들이 많이 다니는 학원을 추천받았다. 
 

서울 대표 학원가 초4 한 달 평균 학원비 93만원

먼저 대치동을 찾았다. 대치동 맘들 사이에서 대세로 떠오른 C수학학원에 갔다. 이곳은 요즘 학원들이 그렇듯 학기가 개강하면 테스트를 하고 결과에 따라 반을 결정한다. 초등학생은 5학년 과정부터 배울 수 있다. 5학년 1학기 과정은 월 4회 수업에 16만원, 5학년 2학기 과정은 월 8회 수업에 32만원을 받는다.

다음은 I영어학원에 방문했다. 이곳 역시 수학학원과 마찬가지로 테스트를 해서 레벨에 따라 수업을 듣는다. 주 8회 수업에 한 달 교육비가 50만원이다. 교재비는 별도. 수학학원은 교재비가 포함됐는데 영어학원이 훨씬 비싸다. M합기도학원은 주 3회에 15만원, S피아노학원은 주 2회 15만원이다.

종합해보니 대치동에서 학원을 다니는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있는 집은 한 달에 적어도 106만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다.

다음은 목동이다. 목동은 대치동과 크게 차이가 없지만 조금 더 저렴하다. C수학학원 목동지점은 주 2회 수업에 한 달에 20만원, I영어학원 목동점은 주 2회 수업에 48만원, 합기도학원은 주 3회 12만원, 피아노학원은 주 2회 13만원이다. 목동 초등학교 4학년생은 최소 93만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한다.

마지막으로 노원구 사교육 중심가 중계동 은행사거리 인근을 찾았다. 중계동 C수학학원은 최근 교육비가 올랐다. 상담실장은 “이번 학기까지 주 2회 18만원인데 다음 학기부터는 20만원으로 교육비가 오른다”고 설명했다. 영어학원은 대치동, 목동에는 있지만 중계동에는 없는 다른 프랜차이즈 학원 E를 찾았다. E학원의 수강료는 주 3회 35만원이고 교재비는 별도다. 예체능 학원은 대체로 목동과 비슷하다. 합기도학원은 주 3회 12만원, 피아노학원은 13만원이다. 중계동 초등학교 4학년은 한 달에 최소 80만원을 내고 학원에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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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금옥여자고등학교에서 모의고사를 보는 학생들

중2 평균 학원비 143만원

중학교 2학년생 사교육비를 알아볼 차례다. 맘카페에 ‘중학교 2학년 아이 한 달 학원비 얼마나 드나요?’라는 질문을 올렸다. 초등학생 때와 다르게 학원비가 너무 비싸다는 푸념 섞인 댓글이 주로 달렸다. 대체로 중학생은 영어나 수학을 기본으로 다니고, 여기에 논술이나 과학처럼 더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서 듣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학교마다 학기 운영을 다르게 하고 있어서 학교마다 아이들이 선택하는 과목이 다르다. 예를 들어 목동에 있는 A중학교는 국어, 수학, 과학만 시험을 본다. 그러면 이 학교 학생은 국어, 수학, 과학학원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중학생이 많이 다니는 학원은 논술, 수학, 영어, 과학이다. 수학은 고등학교 과정을 선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본 수업료에 어느 과정을 듣느냐에 따라 교육비가 더 든다.

대치동을 다시 찾아 중학교 2학년 학원비를 알아봤다. C수학학원은 한 달에 42만원이다. 초등학생과 마찬가지로 심화과정을 들으면 수업료가 추가된다. 다음은 영어학원이다. 영어학원은 주 3회 수업에 52만원이다. 논술학원은 주 1회 기준 최소 20만원을 받는다. 과학학원은 주 2회 수업에 20만원을 교육비로 받는다. 종합하면 대치동에서 학원을 다니는 중2 학생은 한 달에 최소 134만원이 든다. 여기에 시험기간이면 내신학원을 따로 다닌다. 내신학원비는 한 달에 20만원 내외다. 시험기간이면 교육비로 154만원이 넘는 돈이 나간다.

목동은 어떨까. 목동 수학학원은 한 달에 42만원을 수강료로 받는다. 영어학원은 주 3회 수업에 50만원, 논술학원은 주 1회 수업에 20만원, 과학학원은 주 2회에 20만원이다. 목동 역시 시험기간이면 내신 대비용 수업을 따로 듣는다. 같은 학원에서 내신 대비반 수업을 들으면 기존 수강료 20만원에서 5만원을 할인해 15만원이면 들을 수 있다. 목동 중2 학생이 시험기간 동안 학원비로 쓰는 비용은 최소 147만원이다.

중계동의 학원비를 알아봤다. 중계동 수학학원 한 달 수강료는 주 2회 42만원으로 목동과 같다. 영어학원은 주 3회 48만원이고, 논술학원은 주 1회 18만원, 과학학원은 주 2회 20만원이 든다. 내신학원의 경우 15만원을 받는다. 중계동 중2 학생의 한 달 총학원비는 128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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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교습비 게시표

고2 세 과목 평균 학원비 106만원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학원비를 알아봤다. 고등학생은 카페에 물어도 대답을 잘 달지 않았다. 주변 고2 맘들을 수소문했다. 고등학생은 대체로 단과학원에 많이 다닌다. 문과냐, 이과냐에 따라 선택과목이 갈리기 때문이다. 문·이과 공통으로 국어, 수학 학원에 단과학원에서 탐구영역을 듣는 경우가 많다. 영어는 수능에서 절대평가로 채점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학원을 다니기보다는 인강을 듣거나 아예 안 다니는 경우도 많다. 국어, 수학, 탐구영역 학원비를 중심으로 알아봤다. 탐구영역은 한 과목만 듣는 걸로 가정했다.

대치동에서 고2 한 달 수강료는 수학학원 주 2회에 48만원이 든다. 국어는 주 1회 30만원, 탐구영역은 과목마다 차이가 있지만 주 1회 30만원 내외다. 이걸 다 더하면 108만원이다. 초등학생, 중학생보다 과목이 하나 빠졌는데 비용은 비슷하다.  

목동은 수학학원은 주 2회 45만원, 국어는 주 1회 30만원, 탐구영역은 주 1회 30만원으로 대체로 대치동 학원비와 비슷하다. 목동 고2 학생의 한 달 학원비는 105만원이다.

중계동도 크게 차이는 없다. 수학학원 주 2회 45만원, 국어는 주 1회 30만원이다. 탐구영역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주 1회 30만원이다. 중계동 고2의 한 달 학원비는 105만원으로 목동학원비와 같다. 서울 학원 밀집지역 고2의 한 달 평균 학원비는 106만원이다.

실제로 학원을 다니면서 알아본 결과, 교육부에서 낸 통계와 차이가 컸다. 기사에서 소개한 학원비는 1인당 교육비다. 대부분 아이가 두 명인 걸로 가정하면 한 달 사교육비는 배로 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학원비 취재차 만난 엄마들은 대부분 “아이 학원비 대다가 허리가 휠 지경”이라고 푸념했다. 이번에 조사한 사교육비는 순수하게 학원비만 포함했다. 대회 참가비, 악기 구입비 같은 학원비 외에 드는 비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그 비용까지 포함하면 교육비는 더 늘어난다.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공부를 마음껏 시키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하지만 교육비가 점점 늘어 힘든 것도 사실이다. 정해진 예산이라는 현실과 우리 아이에게 최고 교육을 시키고 싶은 욕심 사이에 선 부모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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