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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을 즐기는 사람들> 3. 조완철(프리랜서 편집 디자이너)

지금 내 삶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즐거움이 필요합니다

2018-09-12 14:15

취재 : 강부연·유진 기자  |  사진(제공) : 이종수·김아름  |  어시스턴트 : 김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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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법정근로시간을 기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사람들의 삶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퇴근 후 삶을 즐기기 위해 뭔가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직 주어진 시간이 낯설고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혹은 무늬뿐인 근로기준법을 뒤로하고 숨 가쁘게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이들도 많다. 라이프스타일 전문가들은 행복한 삶을 위해선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하고 삶의 보람을 느끼는지 정확히 알고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행복한 삶을 위해선 일과 삶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높이가 아닌 여유와 쉼, 힐링, 행복을 추구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5명의 평범하지만 행복한 직장인을 만났다. 바쁜 일상에서 자신만의 행복과 즐거움을 찾는 노하우와 삶을 즐길 줄 아는 여유로움까지, 그들의 특별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워라밸’을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팁도 함께 담았다.

참고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서적 <하우투 워라밸>(미래의 창) 안성민
여느 회사원과 달리 편집 디자인은 혼자 일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어울릴 일이 그리 많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복장도 늘 편하게, 쉬는 시간에도 혼자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게 다였죠. 그때 무료하고 고단한 삶에 춤 하나 정도 배워두면 좋겠다는 생각에 ‘탱고’에 입문했습니다. 탱고를 시작한 지 2년 반 정도 되었는데 제 삶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직업상 앉아서 하는 일이 많다 보니 근육량도 줄고 거북목과 같은 고질병도 있었는데 탱고를 추고 나서 많이 좋아졌어요. 탱고는 에너지 소모가 많고 다양한 동작을 소화하기 위해선 근육량도 필요해요. 좋아하는 탱고를 즐기기 위해 평소 바른 자세를 취하고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다른 운동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탱고를 추면서 느낀 것은 그 시간 자체를 온전히 즐기고 집중할 수 있는 취미도 좋지만, 직업과 성향을 고려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취미를 찾아야 비로소 일과 삶의 밸런스가 맞추어진다는 거예요. 탱고 덕분에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매사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잘하기보다는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가지세요
이보은(환경 컨설턴트)

나를 숨 쉬게 만드는 취미가 한 가지만 있어도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취미가 ‘탱고’입니다. 2011년 시작해 3년 정도 열심히 탱고를 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정체기가 오면서 실력이 늘지 않더라고요. 삶의 활력을 얻기 위해 배운 탱고인데 실력이 늘지 않으니 스트레스가 되어 그만두었지요. 이후 1년 6개월 정도 쉬다가 직업을 바꾸었는데 그때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했어요. 다시 탱고를 시작했습니다.

오랜 시간 제가 탱고를 추는 걸 본 친구들이 저에게 ‘네게 탱고란 무엇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탱고는 제 인생의 ‘안전망’이에요. 좌절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탱고를 추고 있으면 잠시 잊을 수 있어요. 또 가슴과 가슴을 맞대고 추는 춤이라 마치 ‘프리허그’처럼 상대방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어 매력적입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좋아하는 취미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제가 경험해보니 나이 들어서까지 즐기고 싶다면 잘하고 싶다는 욕심 대신 취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이에요. 그래야만 평생 취미로 유지할 수 있어요. 지금은 탱고를 잘 추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즐기기 위해서 연습하고 있어요.



워라벨을 실천하기 위한 소소한 방법들


오늘도 늦게 오냐는 아내의 전화에
“다들 그렇게 살아. 나만 그런 게 아니라고. 이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야. 우리 잘살려고 하는 거잖아”라며 토닥거렸지만
이는 비단 아내에게만이 아닌, 나에게 주는 자기 위로이기도 했다.
- <하우투 워라밸> 중에서

 
왜 워라밸일까?

워라밸이란, ‘일(Work)과 삶(Life)의 균형(Balance)’이라는 뜻으로 일과 삶의 적정 균형을 뜻하는 신조어다. OECD가 발표한 2017 고용동향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069시간으로 OECD 평균(1764시간)보다 305시간 많고, 실질임금은 평균(4만2786달러)의 75%에 머물고 있다. 고도 경제성장을 거치며 ‘더 빨리, 더 많이’ 일하자는 기업 문화가 우리에게 물질적 풍요를 줬지만 낮은 행복지수와 OECD 자살률 1위 등 최하위 삶의 만족도를 기록한 결과를 가져오면서 개인이 스스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work and life balance CHECK LIST

2~3개 이상 체크했거나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면 워라밸이 필요한 상태다.

□ 퇴근 후에도 회사 일에 대해 생각하거나 연락을 한다.
□ 쉬는 날 아무것도 하기 싫다.
□ 과로로 건강이 좋지 않았던 적이 있다.
□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 가정생활에 갈등이 있다.
□ 피곤해도 늦게 잠들거나 잠들어도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
□ ‘개인주의’ 또는 ‘이기주의’라는 말이 안 좋은 단어로 느껴진다.
 

워라밸을 위해 바꿔야 할 사소한 습관

1 디지털 디톡스를 시행하자
디지털 기술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지 능력이 저하되는 디지털 치매 현상이 생기고 있다. 하루 중 얼마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지 스스로 분석하고 사용하는 규칙을 정해보자. 또 소셜미디어에 시간을 너무 많이 쓰기보다 그 시간에 다른 좋아하는 일에 도전해보자.

2 미루는 습관을 없애자
1980년대 후반 프란체스코 시릴로가 고안한 ‘포모도로 기법’을 써보자. 타이머를 이용해 25분간 집중해서 일한 후 5분간 휴식하는 방식을 이용한 사이클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하루를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시간 단위 일과표를 작성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올바른 수면시간을 갖자
깊은 잠은 삶의 효율을 높인다. 수면은 우리 기억과 생리 현상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한다.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지 못하면 우울감과 짜증, 무력감과 같은 부정적 심리 상태가 계속된다. 잠을 줄여 무언가를 더하는 것보다 오히려 잠을 푹 자는 것이 더욱 생산적일 수도 있다.

4 ‘NO’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
대부분 부탁을 받을 때 상황을 불편하기 만들기 싫어서 거절하지 못한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엄격편향’이라는 단어로 설명하는데, 실제보다 남이 나를 나쁘게 평가한다고 믿는 현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거절하고 나면 상대방이 느끼는 것보다 더 확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만든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위해 싫은 부탁은 거절하는 연습을 하고 자신만의 거절 규칙을 정해보자.

5 야근을 없애자
우리 사회는 현재 과로에 대해 커다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초과근무로 인한 비효율을 줄이고 업무 시간에 집중하는 나만의 루틴을 만들자. ‘일하기’보다 ‘눈치 보기’를 더 잘해야 하는 우리 기업 문화를 없애는 건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삶에 필요한 쉬는 시간

정신적 과잉활동증후군(PESM-Personnes Encombrees de Surefficience Mentale Syndrome)이라는 말이 있다. 생각이 끊이지 않고 계속 발생해 결론적으로 불필요한 생각에 빠져버리는 뇌의 증상이다. 현대인은 매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때문에 삶에 쉼표가 없다. 혹사당한 뇌를 쉬게 해주려면 자신의 성향에 따른 휴식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면 여러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딱 맞는 휴식 스타일을 찾아보자. 삶의 초점을 자기에게 맞추고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면 오히려 일에 대한 능률도 쌓여 더 좋은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도전하는 것이 두렵다면 혜민 스님의 저서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에 나오는 이야기를 참고해보자. “무언가를 새로 배운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쪽팔리는 경험을 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다만 실수를 통해 배움이 없는 것을 두려워하세요.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이런저런 실수를 통해 내공이 쌓인 사람을 칭하는 말입니다.”
 

선택이 아닌 필수

좋은 것은 사회에 천천히 퍼진다. 그러나 좋지 않은 관습은 빠른 속도로 벤치마킹되면서 발전한다. 일과 개인의 삶을 양립하는 기업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이루는 노동자 개인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워크와 라이프를 저울 위 추라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왜 일을 할까? 개인마다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 워라밸은 이미 일 쪽으로 쏠려 있다. 쏠린 저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개인이 더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도전하며 생활 패턴을 바꿔야 한다. 워라밸도 하나의 인식이자 문화다. 지금 워라밸이 필요한 상태라고 느낀다면 스스로 더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도전하며 노력하자. 나의 행동이 타인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를 고민하기보다 삶에 있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고민하고, 균형을 맞추기 시작해야 한다. 미국 극작가 리로이 존스는 이런 말을 했다. “노예로 사는 삶에 너무 익숙해지면 놀랍게도 자신의 다리를 묶고 있는 쇠사슬을 서로 자랑하기 시작한다. 어느 쪽 쇠사슬이 더 빛나는가? 더 무거운가?” 100세 시대를 사는 지금 우리는 스스로 삶에서 직장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보고 업무에서 작은 습관 변화부터 대인 관계 변화, 시간 관리, 취미 생활 등의 워라밸을 실천하는 첫걸음을 시작해야 한다.
 

워라밸을 돕는 테라피 BEST 3

건강을 유지하는 조절 기능이 파괴되면 생체 리듬이 깨진다. 작게는 피로와 수면 장애가 생길 수 있고, 크게는 질병에 이르는 장애가 발생한다. 테라피를 통해 파괴된 생체 리듬을 회복하고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를 완성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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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컬러 테라피
컬러(color)와 테라피(therapy)의 합성어로 색의 에너지와 성질을 심리 치료에 활용해 개인의 스트레스와 심리 상태를 완화하는 치료 요법이다. 그중 녹색은 가시광선 스펙트럼 중 가장 가운데 있는 색으로 휴식, 안정 등과 같은 심리 효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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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숲 테라피 & 플랜테리어
숲 치유, 산림 테라피 등으로 불리는 숲에서의 힐링은 신체적·정신적으로 회복을 도와준다. 자연을 방문하기 힘들다면 책상에 작은 초록색 식물 하나를 놓는 플랜테리어(plant+interior)만으로도 지친 심신이 치유된다. 공기 정화와 냄새 제거 효과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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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로마 테라피
식물의 향과 약효를 이용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자연요법이다. 향기와 약효가 있는 식물을 치료에 이용하는데, 그중 허브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을 주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암 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질병 치료의 보조 치료 요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워라밸 실천을 위한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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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넘치는 생각 때문에 일과 연애 모든 인간관계가 피곤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

생각이 많은 이에게 도움이 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 즉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특징으로 넘치는 생각, 예민한 감각, 유별난 감성 세 가지를 꼽는다. 크리스텔 프티콜랭.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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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떻게 그 모든 일을 해내는가?>
똑같이 일하고 최고의 성과를 끌어내는 기술

이 책은 사소한 일에 시간을 쏟기보다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것을 권한다. 효율적인 업무 방법부터 사내 인간관계, 진로, 일상 습관까지 개인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최고 결과를 만드는 생산력 기술을 소개한다. 로버트 포즌.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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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온전한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다른 사람 눈치만 보다 내면의 소리를 잊고 사는 현대인을 위해 응원의 말을 담았다. 완벽하지 않은 것들로 가득한 나 자신과 가족, 친구, 동료, 나아가 이 세상을 향한 온전한 메시지를 전한다. 혜민. 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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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투 워라밸>
일과 삶의 적정온도를 찾는 법

저자는 열심히 사는 것과 잘사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한다. 잘살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직장에서의 워라밸을 망치는 주범과 그를 극복하는 스킬도 함께 제시한다. 안성민.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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