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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을 즐기는 사람들-2

연수진(모바일 숙박어플 정산팀)&최세은(컴퓨터 UX분석 PD)

2018-09-11 13:50

취재 : 강부연·유진 기자  |  사진(제공) : 이종수·김아름  |  어시스턴트 : 김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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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법정근로시간을 기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사람들의 삶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퇴근 후 삶을 즐기기 위해 뭔가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직 주어진 시간이 낯설고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혹은 무늬뿐인 근로기준법을 뒤로하고 숨 가쁘게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이들도 많다. 라이프스타일 전문가들은 행복한 삶을 위해선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하고 삶의 보람을 느끼는지 정확히 알고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행복한 삶을 위해선 일과 삶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높이가 아닌 여유와 쉼, 힐링, 행복을 추구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5명의 평범하지만 행복한 직장인을 만났다. 바쁜 일상에서 자신만의 행복과 즐거움을 찾는 노하우와 삶을 즐길 줄 아는 여유로움까지, 그들의 특별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워라밸’을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팁도 함께 담았다.

촬영협조 주짓수 부라더스(02-3446-3446), 세희플라워스튜디오(02-511-1502)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회사 근처에서 살면서 5년간 일에만 집중했어요. 어느 날 갑자기 온몸이 아프더군요. 몸이 아프니까 살도 빠지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습니다. 일이 아닌 자존감을 높여줄 무언가가 필요했어요. 그동안 쌓인 감정을 해소하지 않고 내버려뒀거든요. 직장에서 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했고, 제가 없으면 회사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했습니다. 근데 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고요. 요즘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이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한 가지 일이 포화상태가 되면 갑자기 번-아웃되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거죠. 제가 딱 그랬어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서 필라테스도 하고 플라잉 요가도 해봤지만 저와 성향이 맞지 않았어요. 사람마다 내재된 자기 성향이 다른 것 같아요. 워라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한테 맞는 취미를 찾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많은 사람과 함께 운동하는 주짓수가 좋았습니다. 브라질 전통 격투기인 발리 투두와 결합한 주짓수는 기술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운동이에요. 여자도 기술이 좋으면 남자를 이길 수 있어요. 호신용으로도 좋은 운동이죠. 한 자세에서 고정적으로 힘을 쓰거나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관장님이 동작을 설명할 때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그날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어요. 반대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체육관에 가서 준비운동만 하고 그냥 누워 있을 수 있어요. 사람들이 운동하는 걸 구경하기도 하고요. 회사가 아닌 스트레스를 해소할 공간이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회적 기대행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정 사회에서 개인에게 기대하는 어떤 행동을 말하죠. 우리 사회는 타인을 배려하는 행동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늘 그 기대에 맞춰서 살려고 노력했어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았어요. 하루에도 수십 번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잃어버렸죠. 그랬더니 아프기 시작한 거예요. 몸과 마음은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 당장 힘든데 바쁘다는 이유로 그냥 넘기면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쌓여요. 실체 없는 불안감 때문에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것만큼 해로운 건 없어요. 회사나 타인의 시선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제 자신이니까요.
 
 
 
하루 30분이라도 나를 위한 여유 시간을 가져보세요
최세은(컴퓨터 UX분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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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는 워낙 일이 많은 편이에요. 신입 사원일 때는 업무량도 많고 일도 숙달되지 않아 나를 위한 시간에 정기적으로 투자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었죠. 무엇보다 멋진 워킹우먼이 되겠다는 마음에서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쉬는 날에는 잠을 자거나 집에만 있었어요. 집에 있어도 미처 하지 못한 회사 일을 생각하느라 걱정 근심을 사서 할 때도 많았고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작년부터 바쁜 일상에서 힐링이 될 만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지금 꽃꽂이 선생님을 만났어요. 제가 배우는 꽃꽂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러피언 꽃꽂이가 아닌 일본 전통 꽃꽂이인 ‘이케바나 오하라류’입니다. 이케바나는 보통 꽃꽂이와 다르게 꽃의 얼굴뿐만 아니라 잎·줄기·가지 등 모든 부분에 의미를 부여해요. 선과 여백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꽃꽂이죠. 꽃을 만져가며 질감을 느껴보고 이 꽃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보고 사진도 찍어요. 그렇게 2시간 정도 수업을 진행하는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행복합니다.

제가 올해 33살인데 지금 이 순간이 제 인생의 황금기라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작년부터 봉사와 여행, 꽃꽂이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가끔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면 주변 사람들이 부러워하기도 해요. 하지만 저 역시 직장인이고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다만 바쁜 일상에서 스케줄을 계획적으로 세우고 또 시간을 쪼개어 사용하면서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맞추고 있죠. 제 꿈은 60대까지 일하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선 지금 쉬지 않고 달려가기보다는 나이 들어서도 일할 수 있도록 원동력을 마련하고 싶어요. 그것이 바로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일에 쏟아붓다 보면 나이 들어서는 열심히 일하고 싶어도 에너지가 고갈되고 동기 부여도 어려울 것 같아요.

요즘 지인들에게 행복해 보인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이 ‘여유를 가져본 사람만이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거예요. 당장 일 때문에 혹은 육아 때문에 바쁘더라도 나만을 위한 여유를 하루 단 30분이라도 즐겨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여유를 즐겨봐야 그 소중함을 알고 삶에서 또 다른 여유를 만들 수 있는 자양분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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