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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를 합니다 2 - 홍차 카페 티안 안지홍 대표

2018-08-14 13:50

취재 : 강부연·유진 기자  |  사진(제공) : 이종수·조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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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입니다. 오히려 결혼 후에, 또 엄마가 되어서 자신의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고 창업하여 성공하는 여성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기 누군가의 아내, 엄마가 아닌 자신만의 재능과 노력 그리고 즐길 줄 아는 마인드까지 갖춘 주부들의 작은 가게를 소개합니다. 규모는 작지만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까지 얻어내는 그녀들의 행복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홍차 카페 티안 안지홍 대표
@teaahnteacafe

서초동 주택가에 자리 잡은 홍차 카페로, 안지홍 대표가 남편의 도움을 받아 매장을 직접 디자인했다. 신선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일본 홍차 브랜드 ‘티주(Teej)’사의 차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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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안’ 대표 안지홍
2007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티주(Teej) 사의 ‘티 크리에이터(Tea Creator)’ 과정과 일본홍차협회 ‘티 인스트럭터(Tea Instructor)’ 과정을 수료했다. 40대 중반 더 늦기 전에 10년 이상 쌓아온 홍차 관련 지식을 많은 이들과 함께 즐기고자 홍차 카페 ‘티안’을 오픈했다.

가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결혼 전에는 한국에서 요리연구가로 활동했습니다. 2007년 결혼 후 남편을 따라 일본으로 건너갔지요. 요리연구가였지만 평소 차에 관심이 많았어요. 한국에서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해 결혼 전까지 쉼 없이 일만 하느라 좋아하는 차를 집중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었죠. 일본에서는 시간 여유가 많았는  우연히 백화점에 갔다가 티 클래스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티 클래스를 다니다가 차에 빠져들어 일본홍차협회에서 주관하는 ‘티 인스트럭터(Tea Instructor)’ 과정을 수료했어요.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려고 했지만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티+푸드>라는 책을 내기도 하고 티 브랜드의 간단한 티 클래스 등에서 활동을 해오다 좀 더 많은 사람과 티를 즐기고 나눠보자는 취지로 홍차 카페를 오픈했습니다. 

‘티안’은 어떤 곳인가요? 번잡한 커피 전문점과 달리 조용히 차를 음미할 수 있는 곳입니다.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이유입니다. 모든 차는 450㎖ 티포트에 제공하며 싱글 오리진티로 즐길 수 있습니다. 메뉴는 클래식 티 중심으로 과일과 허브 등을 활용하여 프레시한 블렌딩 티를 제공해요. 차와 함께 즐기기 좋은 티 푸드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스콘, 케이크 등을 매일 매장에서 직접 굽고 있어요. 티 푸드는 홍차의 풍미를 더욱 북돋워줍니다. 홍차와 티 푸드를 함께 먹으면서 느끼는 행복감이 바로 홍차 생활의 시작입니다. ‘티안’에서는 홍차와 샌드위치, 케이크, 스콘과 딸기잼, 크림으로 구성된 애프터눈 티 세트도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일상의 어떤 점이 바뀌었나요? 가끔은 전업주부로 지내던 평화로운 일상이 그립기도 해요.(웃음) 아침에 일찍 나와 저녁 늦게까지 있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즐거워요. 무엇보다 한번 방문했던 손님이 다시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많아요. 처음엔 커피를 찾는 손님이 많았는데 지금은 홍차를 즐기기 위해 일부러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 즐거워요.

가게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요? 홍차가 좋아 홍차 카페를 오픈했지만 정작 주인인 저는 홍차를 즐길 시간이 줄었어요. 지인이 ‘차를 마시는 낭만은 손님의 것’이라고 했던 말이 딱 맞더라고요.(웃음) 지금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어려움이 많지만 지금이 아니면 못할 것 같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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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스트한 식빵에 버터와 삶은 팥, 제철 과일을 올린 앙버터후르츠토스트는 홍차와 함께 즐기기 좋은 티 푸드로 가격은 6천원.
2) 매장에서 판매하는 애프터눈 티 세트. 티는 선택할 수 있고, 매장에서 직접 만든 샌드위치, 케이크, 스콘 등이 세트로 구성된다. 2인 기준 1만5천9백원.
3) 일본을 비롯해 세계 각지로 여행을 다니면서 모은 티타임을 위한 다구. 커피와 달리 홍차는 큰 머신과 같이 비싼 기계나 집기가 필요 없어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안지홍 대표의 설명이다.
4) 포트째 서빙되는 홍차는 따라 마시는 즐거움이 있어 함께 온 이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안지홍 대표가 그동안 모아온, 티타임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디자인의 티포트들.
5) 한국에서는 ‘티안’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일본 차 브랜드 티주(Teej). 홍차 산지 중에서도 오가닉 일류다원의 홍차만을 취급하며, 철저한 재고 관리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순수한 차 맛을 느낄 수 있다.

처음 가게를 여는 주부들에게 한마디 조언한다면. 대부분 가게를 시작할 때는 ‘잘 안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보다는 잘될 거라는 막연한 희망을 많이 갖습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부정적이지만 가게가 잘 안될 수도 있는 이유를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걸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게 좋아요. 오프라인 숍의 경우 발품을 많이 팔수록 좋은 장소와 소품 등을 얻기도 하고요. 처음부터 잘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블로그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입소문도 중요해요. 요즘에는 지나가다 우연히 숍에 들르는 경우보다 손님들이 원하는 숍을 찾아가는 시대이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가게 정보를 구축해놓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해요. 처음이라면 작게 시작해 늘려가는 게 잘 안됐을 때 데미지를 줄이는 방법이겠지요. 전 남편의 도움을 받아 셀프 인테리어로 숍을 꾸몄는데, 테이블 간격도 자로 재고 도면도 그리고, 심지어 모형을 만들기도 했어요. 시공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지만요. 특히 에어컨이나 환풍기, 전기 콘센트 등 설비 부분은 잘못 시공했을 경우 비용은 물론, 가게를 운영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꼼꼼하게 따져 시공하는 것이 중요해요.

앞으로 꿈이 있다면요. ‘티안’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좋겠고, 나아가 손님들과 함께 티 클래스를 여는 것도 꿈이에요. 2년 후에는 도심이 아닌 시골에 집을 짓고 풍경을 즐기며 여유롭게 홍차를 즐길 수 있는 티 하우스를 오픈하고 싶어요. 차를 테마로 한 여행 상품을 만들어 투어를 떠나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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