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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 전문가 추천 진짜 여성을 위한 콘텐츠

2017-12-10 11:05

취재 : 서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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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 작품들이 인기다. 도서 <82년생 김지영>,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웹툰 <며느라기>가 일으킨 신드롬은 우연이 아니다. 남성 중심이던 콘텐츠 시장에 여성들이 반기를 들기 시작한 것. 이제 여자들도 ‘진짜’ 여자를 위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6인의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여자를 위한 콘텐츠를 모았다.

사진 넷플릭스, 아케인 스튜디오, DDP, 문학동네, 민음사, 한겨레 출판사, 북레시피, 알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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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정현주
라디오 작가로 20년을 일했다. 2017년에는 라디오를 잠시 떠나 <픽스 유, 내 마음 아는 한 사람>이라는 책을 냈으며, 현재 연남동에서 ‘서점, 리스본’을 운영하고 있다.
 
 
정 작가의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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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바깥은 여름  by. 김애란
 
추천사 “저도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김애란 작가의 글을 보면 질투나 경쟁심 같은 감정을 느낄 틈이 없습니다. 그저 부러울 뿐이죠. 논리가 뛰어나면 감성이 차가운 경우가 많은데 김애란 작가는 본태적으로 뛰어난 공감의 가슴을 가진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상실이란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겪는 고통’이지만 그럼에도 제대로 이해하고 안아주는 사람이 없을 때는 ‘누구도 모르는 고통’이 되기도 하잖아요. 이별을 통과하며 얼어붙은 가슴을 “안에는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바깥은 온통 여름인 시차”라고 표현하는 김애란 작가 덕분에 나만의 것일 수도 있는 상실의 고통은 우리 것이 되고, 이해받지 못하는 듯한 슬픔 속에 있던 우리는 구원됩니다.”
 

정 작가의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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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82년생 김지영 by. 조남주

추천사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2017년 가장 반응이 뜨겁다고 느낀 책이 바로 <82년생 김지영>입니다. 서점에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 서가에서 <82년생 김지영>을 발견하면 반가워하며 내용 이야기를 하곤 했거든요. 문학적 기교를 부리지 않고 오직 충실하게 현실을 담아냄으로써 이 책은 공감이 이 시대에 얼마나 필요한 덕목인가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올 한 해도 여성으로서 살아가느라 고단했던 모두의 마음을 안아주는 담백한 친구여서 추천합니다.”
 

정 작가의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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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나는 잠깐 설웁다 by. 허은실
 
추천사 “앞서 이야기한 <바깥은 여름> <82년생 김지영>을 비롯하여 손원평의 <아몬드>, 손보미의
<디어 랄프 로렌> 등 2017년 소설계는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시에 관해서 이야기한다면 허은실 시인의 <나는 잠깐 설웁다>를 언급하고 싶은데요. “소풍이라 말하려 했는데 슬픔이 와 있다”고 담백하게 한숨짓거나 “타인을 견디는 것과 외로움을 견디는 일 어떤 것이 더 난해한가”라고 묻는 그의 시는 인생이라는 서러운 칼날 앞에 맨 몸으로 서있던 젊은 시절 최승자 시인을 연상케 하더군요. 여성이기 전에 인간이지만 그러나 여성인 사람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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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가 배수영
각종 공공 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재 씨에이치이앤티 아트사업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며 세상에 의미 있는 무언가를 더하는 ‘플러스 아티스트’로 살고 있다.
 

배 작가의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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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by. 자하 하디드
 
추천사 “DDP를 추천하는 이유는, 이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 때문이에요. 하디드는 여성, 이라크인이란 이유로 멸시와 인종차별을 겪었지만 꿋꿋하게 이겨내고 남성만이 독점하던 건축 세계에서 당당히 스타 건축가가 된 인물입니다.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받았습니다.

논란 속에 탄생하긴 했지만 어느덧 DDP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됐습니다. UFO가 떠오르는 외관은 규격화되지 않은 비정형 건축물로 불리며 현대 건축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기도 했죠. 하디드 작품을 세계가 왜 선호하는지,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왜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지 직접 관람하며 느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차별과 편견을 뛰어넘은 하디드 작품이 오늘날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거라 생각해요.”
 

배 작가의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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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이디 맥베스(2016) by. 윌리엄 올드로이드
추천사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보면, 주인공은 맥베스이지만 남편의 욕망에 엔진을 달고 연료를 들이붓는 건 그의 아내죠.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운명에 휘말린 맥베스를 나약한 인간으로, 아내 레이디 맥베스를 악행의 주체로 여기는 분위기가 조성됐는데요. 영화는 이렇듯 욕망에 주도적으로 자신을 내맡긴 레이디 맥베스를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데려와 새롭게 풀어냅니다.
 
영화 <레이디 맥베스>의 주인공인 열일곱 캐서린은 남편에게 종속돼 모든 자유를 빼앗긴 소녀예요. 강압적인 시아버지와 남편으로부터 수동적인 삶을 요구받지만, 하인 세바스찬을 만나면서 모든 금기를 깨고 자신의 욕망을 좇게 되죠. 캐서린이 억압된 욕구에 조금씩 눈을 뜨게 되는 성숙의 과정은 커다란 메시지를 남겨요. 이제 여성들은 욕망을 숨기지 않아도 되고, 과도한 욕망이 나를 파멸로 이끌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요. 레이디 맥베스처럼 새로운 질서의 주체가 되어 지배하면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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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 매거진 편집장 김지양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자 플러스 사이즈 패션 컬처 매거진 <66100> 편집장이다. 스스로를 “먹고 싶은 것이 구체적인 사람”이라 칭한다.
 
 
김 편집장의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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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며느라기 by. 수신지

추천사 “웹툰 <며느라기>는 결혼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정주행해야 하는 만화예요. 여성들은 대부분 본인과 시어머니 그리고 주변에서 벌어지는 남녀 차별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요. <며느라기>는 그런 불합리를 객관적으로 비춥니다. 시답잖은 해결책이나 상황에 안 맞는 조언 대신, 주인공 민사린과 그 주변 인물들 그리고 오늘날의 우리를 묵묵한 시선으로 바라보죠. 이 작품은 “‘며느라기’가 당신 일이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생각해볼 수 기회를 줘요.”
 

김 편집장의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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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 온스타일 <바디 액츄얼리>

추천사 “민망하게도 제가 MC로 출연 중인 여성 건강 프로그램이에요.(웃음) 아직도 믿기지 않는 것이 30세가 넘도록 산부인과에 가보지 않은 여성이 굉장히 많다는 거예요. 그만큼 당연한 걸 당당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 건강이 얼마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지 촬영할 때마다 절실히 깨닫곤 해요. 아직도 여성 건강을 드러내놓고 얘기하지 못하고, 은밀하고 부끄러운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 이들에게 당신의 건강은 안녕한지 되돌아보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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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PD 옥성아
SBS에서 교양 PD이자 모바일 콘텐츠 브랜드 ‘모비딕’ PD로 일하고 있다. 메이크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뷰티 콘텐츠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를 연출 중이다.
 

옥PD의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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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by. 차드 멍 탄

추천사 “세계 최고의 IT기업 구글의 명상 프로그램인 ‘내면검색(Search Inside Yourself)’의 핵심적인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이에요. 명상의 실질적인 효능과 구체적인 실행 매뉴얼이 자세히 나와 있어요. 명상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감소, 행복감 증진, 통증 감소, 면역력 강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그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죠. 우리는 아름다운 몸을 위해 운동하고, 아프면 병원에 가는 등 몸은 잘 돌보지만 마음은 좀처럼 잘 돌보지 않잖아요. 스트레스가 많은 대한민국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이 ‘마음 챙김’을 통해 자신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돌보며 한 해를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옥PD의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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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 1

추천사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평범한 한 여학생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유들이 밝혀지며 이야기가 전개돼요. 원인은 누구 한 명의 잘못이 아닌, 숨 쉬듯이 타인에게 받은 상처와 소문에 의한 폭력 때문이죠. 모두 “나는 잘못한 것 없어”라고 하지만 실상은 다 같은 공범이죠. 말과 행동의 폭력이 타인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반성하도록 만드는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를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성폭행 사건을 매우 현실적으로 다뤘다는 점 때문이에요.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성폭행 신에선 대부분 피해자가 격렬히 저항해요. 하지만 성폭행이란 상호간 완벽한 동의가 이뤄지지 않은 모든 행위를 칭하는 말이거든요. 이 작품에선 우리 주위에서도 일어나는 완벽한 동의 없이 이뤄지는 성폭행을 현실적으로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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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독 장소영
음악감독 겸 작곡가. 음악 창작 공동체 TMM 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날들> <형제는 용감했다> <라카지> 등 다수의 뮤지컬 작품에 참여했다.
 

장 감독의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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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아트북 종이인간 by. 후스크밋나운(HuskMitNavn)

추천사 “후스크밋나운은 덴마크의 공공예술 작가이자 화가예요. 이미 소셜미디어에서는 유명 스타로 자리매김해 엄청난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어요. 종이와 펜만으로 이야기와 장면들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그의 작품을 보면 감탄하게 되죠. 일상적인 상황을 별다른 도구 없이 또 화려한 기교 없이 멋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작가예요. 그의 작품을 담은 책

<종이인간>이 최근 한국에서도 출판됐어요. 평범하고 작은 소재를 갖고 창의력과 상상력이 넘치는 작품을 남기고 싶은 것은 모든 예술가의 공통점이 아닐까요? 예술가를 꿈꾸는 모든 여성에게 추천합니다.”
 

장 감독의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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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스터 액트

추천사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작품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첫 내한공연을 해요. 작품은 클럽에서 삼류가수로 일하던 여주인공이 의도치 않게 수녀원 성가대를 지휘하게 되면서 삶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다뤘죠. 이 작품은 동명의 우피 골드버그 주연 영화(1993)로 더 유명한데요. 뮤지컬로 보면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화려한 무대, 신나는 음악과 춤을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어 영화에서 느낀 감동을 떠올리며 추억에 빠져드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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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 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선아
내년이면 어느덧 20회를 맞이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이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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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른 사람 by. 강화길

추천사 “이 책은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어요. 등단 이후 꾸준히 여성문제를 다룬 작품을 발표하는 강화길 작가의 최근 작품입니다. 성폭력 여성에게 일어나는 문제들을 다뤘는데요. 성폭행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문제인 동시에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예요. 때문에 사람들은 성폭행 문제를 진부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죠. 책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오래된 문제를 낯설게 보여주는 거죠. 독자의 뒤통수를 치는 작품이랄까요. 여운이 오래 남는 책입니다.”
 

김 위원장의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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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글로우: 레슬링 여인천하

추천사 “<글로우>는 각양각색의 여자들이 레슬링에 도전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드라마예요. 여성에게 관습적인 굴레가 덧씌워진 장르가 아닌, 다른 장르에 도전하는 작품이라 돋보이는데요. 정치적인 올바름을 추구하며 심각해지기보다는 여자가 불쾌하지 않을 정도의 유머를 집어넣는 능수능란함이 남다릅니다. 캐릭터도 모두 강렬하고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요. 2018년에 다음 시즌이 나오는데, 굉장히 기다려집니다.”
 

김 위원장의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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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토믹 블론드 by. 데이빗 레이치

추천사 “지난여름 개봉한 영화 <아토믹 블론드>는 여성 첩보액션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이 한국형 여성 액션 영화인 <악녀> <미옥>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며 보면 재미있을 거라 생각해요. 장르적 문법이 한국영화와 비교해서 다른 부분이 있고, 그 차이에 주목해서 볼 것을 추천합니다.”
 

김 위원장의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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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디스아너드: 방관자의 죽음

추천사 “늘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하는 아케인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게임입니다. 주인공인 여성은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킬러예요. 소수자의 포지션인 주인공이 게임을 통해 영웅으로 변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캐릭터 설정 때문에 게임계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의미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은 여성 유저가 적은 분야예요. 최근 유행하는 ‘오버워치’ 등을 통해 여성 게이머들이 늘긴 했지만, 아직도 많지 않죠. 여성 게임이 담론화돼야 여성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나오거든요. 여성이 우울하거나 불행에 빠지지 않게 이런 콘텐츠도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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