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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에 시낭송 열풍 퍼지다

2017-10-22 10:19

취재 : 서재경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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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을 타고 주부들 사이에서 ‘시 낭송’ 열풍이 불고 있다. 각 대학의 평생교육원마다 시 낭송 아카데미가 개설되고, 관련 클래스도 늘고 있는 것. 올가을 ‘시 낭송’의 매력에 빠져보자.

도움말 정재호(숙명여대 평생교육원 ‘명품 스피치와 시 낭송’ 교수)
장소협조 CSR 임팩트(02-6204-5464)
이해인의 ‘가을편지’, 정호승 ‘가을꽃’, 안도현 ‘가을 엽서’…. 유명한 시 중엔 유독 사계절 중 가을을 주제로 한 시가 많다. 선선한 바람과 드높은 가을하늘이 사람을 은유적으로 만들기 때문일까. 가을은 시와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올가을엔 시를 좀 더 적극적으로 즐기는 사람이 늘어날 전망이다. 숙명여대 평생교육원, 동국대 평생교육원, 경희대 사회교육원을 비롯한 여러 대학 기관에서 개설한 시 낭송 강좌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강좌를 수료하면 ‘시 낭송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실제로 관련 단체나 기관에서 강연도 할 수 있어 은퇴 후를 설계하는 중·장년층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강연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각종 봉사 기관에서 시 낭송 봉사도 할 수 있어 바람직한 취미 활동으로 제격이다. 숙명여대 평생교육원에서 ‘명품 스피치와 시 낭송’ 강의를 맡은 정재호 교수에게 시 낭송으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물어봤다.
 

시 낭송, 왜 인기인가

바쁘게 사는 현대인에게 ‘취미’란 단어는 다소 생소하다. 오랜 세월 직장일과 육아 등에 매여 지내다 시간적·정신적 여유가 생기는 나이가 되면 그제야 자신에게 취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시 낭송은 이런 이들도 쉽게 취미로 삼을 수 있을 정도로 문턱이 낮다. 오랜 시간을 투자하거나 천부적 소질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 낭송은 노래처럼 천부적으로 재능을 타고나지 않아도 할 수 있잖아요.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취미 활동으로 인기가 높아요. 특히, 시 낭송을 배워서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이 많아요. 마을 공동체 행사나 복지 기관 등에서 시를 낭송하는 거죠.”

정 교수는 시 낭송의 인기 비결을 ‘접근성’에서 찾는다. 집에 시집 한 권만 있으면 누구나 시 낭송을 즐길 수 있다는 것. 한번 배워놓으면 ‘전문성’을 무기로 봉사나 행사 등 부가적인 활동을 하는 데에 요긴하게 쓰인다는 점도 장점이다.

뿐만 아니다. 정 교수는 “나이 드신 분들의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에요. 시를 읽는 것엔 낭독과 낭송이 있는데, 낭독은 책을 보고 읽는 것이고, 낭송은 기본적으로 암기가 뒤따라오거든요. 최근 개봉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을 보면 치매에 걸린 주인공이 병세를 늦추기 위해 시 낭송을 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어요”라며 시 낭송이 특히 중·장년층에게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시 낭송 지도사’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

시 낭송은 일상에서 자주 접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에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 교수는 시 낭송이 어렵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시 낭송할 때 몇 가지 규칙이 있어요. 장·단음을 구분해서 읽고, 연음법이나 운율, 띄어쓰기를 신경 써야 한다는 거예요. 이 규칙만 잘 배워두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시 낭송입니다. 스포츠처럼 장비를 구비하지 않아도 되고, 음악처럼 악기를 살 필요도 없죠. 목소리만 있으면 돼요”라고 말한다.

“취미로 시 낭송을 배우는 방법은 다양해요. 남산에 위치한 ‘문학의집’에서 운영하는 무료 강좌도 있고. 그러나 시 낭송 지도사가 되려면 평생교육원에 등록해 강의를 수료해야 합니다. 강좌는 보통 15주로 구성되는데, 숙명여대의 경우 커리큘럼에 시 낭송뿐 아니라 스피치도 들어가기 때문에 스피치 지도사 자격증도 동시에 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정 교수는 시 낭송 자체가 어려운 분야는 아니지만 지도사 자격증을 따고 강의를 하기까지는 충분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전문적으로 강연을 하려면 자신만의 특별한 무기가 필요해요. 자칫 강연이 모두 똑같아질 수 있거든요. 저 같은 경우 시와 수화를 접목시킨 ‘시 수화’를 구상하는 등 새로운 커리큘럼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습니다”라고 자신만의 팁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정 교수는 “자격증을 취득한 후 2~3년은 시 낭송 관련 행사나 대회를 찾아 꾸준히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커리큘럼을 개발하다 보면 기회가 올 테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시 낭송으로 은퇴 후의 새 삶 도전

정 교수는 시 낭송의 비전을 두 가지 측면에서 봤다.

“시 낭송은 경제적 측면과 삶의 만족도 측면에서 비전이 있다고 봐요. 시 낭송 지도사가 되어 강의를 하게 되면 경제적 이익이 뒤따르겠죠. 하지만 이걸 떠나 삶의 만족도를 높여준다는 것이 시 낭송의 가장 훌륭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를 멋지게 낭송하면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잖아요. 그럼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거든요. 자신감이 생기는 거죠. 삶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시 낭송은 은퇴 후 노후 설계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평생교육원에서 시 낭송 강좌를 수강하면 ‘시 낭송 전문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개인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지만 자격증을 취득하고 2~3년 지나면 강연을 할 수 있어요.”

정 교수는 자신도 숙명여대에서 시 낭송 강좌를 수강한 것을 계기로 강의를 시작하게 됐다며 ‘제2의 인생’을 준비 중인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최근엔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시 낭송을 배우기 위해 먼 곳에서 찾아오는 발길이 늘었다. 정 교수는 “부천·인천·고양 등 경기 수도권에서 수업을 들으러 오시는 분도 많고, 심지어 지방에서 올라오는 분도 계세요. 시 낭송은 투자에 비해 얻는 것이 많으니 앞으로도 계속 시를 낭송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본문이미지
정재호 교수는…
숙명여대 ‘명품 스피치와 시 낭송’ 과정 지도교수다.
동국대학교 박사과정(북한학 전공)에서 북한의 시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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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엄  ( 2017-10-27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0   반대 : 0
멋진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