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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이신화의 유럽 인문 여행22]클린의 메인 타운과 시내 볼거리

2020-05-07 11:17

글·사진 : 이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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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을 비껴 클린의 시내에 있는 숙소로 자리를 옮긴 날. 메인 호텔 옆에 싼 호스텔의 차별감에 느낀다. 그래도 작은 도시 클린은 북적대지 않아서 좋은 소도시라서 좋다. 이곳에서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 에피소드를 만든다. 또 여행 안내소를 통해 러시아 여행 갈 길의 방향을 만든다. 어찌됐든 여행에는 방법이 생긴다.

메인광장.JPG

메인광장

 

클린의 올드 타운 소베츠카야 광장
시골 펜션에서 서비스되는 조식을 먹고 클린 시내로 가는 버스에 오른다. 전날 도착했던 기차역에서 하차에 새로 예약한 숙소까지 택시를 이용한다. 숙소는 올드 타운 근처의 나름 유명한 클로버 호텔이다. 호텔이어서인지 리셉션 스태프도 약간의 영어를 구사한다. 그런데 웬일, 호텔 스태프는 키를 찾더니만 별채로 안내한다. 2층까지 올라가는 회오리 계단은 비좁아 무거운 캐리어를 올리면서 낑낑대야 한다. 목욕탕에서는 지린내가 진동하고 침대 스프링은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듯하다. 부엌에서는 취사가 안되고 무료 제공이라는 조식은 팩으로 싸서 주는 성의 없는 음식이다. 이 집이 시내에서 가장 싼 이유였다. 메인 호텔은 주인의 집이고 필자의 방은 하인들이 머무는 방인 것. 보편적으로 싼 호스텔이라도 이렇게 시설이 나쁘지 않다. 차라리 별채를 만들지나 말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하루만 잘 견디면 된다.


숙소를 빠져 나와 클린의 올드타운인 소베츠카야 광장(Sovetskaya Square)으로 나선다.  넓은 광장 주변은 생각보다 한적하다. 오래된 듯한 건축물들이 에워싸고 있다. 지방 관공서(Mau "Mfts" Go Klin), 은행, 여학교가 한 쪽에 붙어 있다. 또 낡은 건물 뒤쪽으로는 부활 교회(Resurrection Church, Sobornyy Kompleks)의 첨탑이 슬쩍 보인다. 부활 교회(1712)에는 3층으로 된 종탑(1796년)이 있다. 또 광장 길 건너편(클로버 호텔 옆)으로 삐죽 나온 교회는 클린에서 가장 오래된 16세기(1545년)의 가정 교회(Church of the Assumption, Fedorovskaya Chapel at the Meshhanskaya Bogadelnya)다.

클린 시내 호스텔의 조식.jpg]
클린 시내 호스텔의 조식

상가 아케이드 입구.JPG

상가 아케이드 입구

 

19세기의 붉은 벽돌 건물이 밀집된 쇼핑 아케이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붉은 벽돌이 밀집된 쇼핑 아케이드(Shopping Arcade)다. 진한 붉은 색 벽돌 건물이 병렬식으로 이어져 몰려 있다. 건물들은 간격을 맞춘 듯, 개성 없이 지어졌다.

 

이 쇼핑 센터는 1885년, 대형 화재가 났고 상점들은 모두 불타 버렸다. 상인들이 자비로 재건하게 된다. 건축가 세르게이 로디오노프(Sergey Rodionov)가 1886~1888년에 걸쳐 완공한다.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아치가 있다. 아치 다리 위에는 무역 및 상인들의 수호성인이었던 니콜라스(Nicholas-pleaser)의 이콘이 새겨져 있다.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상인들의 염원을 담은 것. 고대 러시아 건축과 ‘유사한 러시안 스타일’(pseudo-Russian)의 붉은 건축물은 거대한 창문과 양철 지붕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옛 모습은 아니다. 신벽돌 공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단 약국 건물만 19세기의 옛 벽돌 조각이 남아 있다.

 

또 이 쇼핑단지는 거의 비어 있다. 조지아와 일본 식당 두 곳과 식료품점, 약국 등, 몇 군데 뿐이다. 한때 고기, 베이커리 제품, 와인 쥬스, 과일, 스위트, 패브릭, 신발, 하드웨어 및 그 당시의 다른 물품을 구입할 수 있었던 곳. 현대적인 마켓에 뒤밀리면서 활황을 잃어 버렸다. 그래도 이 곳은 러시아의 지방 도시의 무역의 발전을 보여준, 역사적인 장소다.


클린의 무역이 발전하던 그 시절을 보여주는 것들은 또 있다. 쇼핑 센터 길 건너편에는 1836년에 건조된 트리니티 대성당(Triinity Cathedral)이 있다. 트리니티 대성당 뒤의 안뜰에는 다른 교회의 유적과 18세기에 세워진 3층 종탑이 남아 있다. 도로 건너편에는 1836년에 건조된 트리니티 대성당(Triinity Cathedral)이 있다. 1950년대에 문화의 궁전으로 개조되었지만 여전히 황폐화 된 상태. 트리니티 대성당 뒤의 진흙 투성이 안뜰에는 다른 교회의 유적과 콘크리트로 덮인, 18세기에 세워진 3층 종탑이 있다. 이것은 강의 위의 전략적 위치에 있는 중세의 흙 벽으로 둘러싸인 크렘린(kremlin)의 흔적이다.

 

클린은 수도인 러시아에서 북서쪽으로 85km 떨어져 있다. 도시 기원은 1317년. 1482년에는 모스크바 공국에 병합되었다. 1781년에는 트베르의 공국이었다. 1941년, 세계1차대전 때는 20명 이상의 대사 공관들이 이 도시를 방문했다. 클린은 모스크바와 트베리 주(Tver Oblast)의 국경인 모스크바-페테르부르크(Volokolamsk - Dmitrov)에서 중요한 두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2017년에 700주년을 맞은 도시. 그러나 인구 10만 명도 안되는 작은 도시다. 나름 볼거리와 특색이 있는 곳인데 왜 역사적인 장소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공원내 군인동상.JPG

공원내 군인동상

 

공원에서 만난 차이콥스키 동상
주마간산으로 광장 주변을 돌아보면서 식당을 찾는다. 한갓진 광장 앞에는 과일 노포가 있다. 한 여인이 사과를 먹고 있다. 사과 맛에 대한 호기심으로 물어보니 아주 맛있단다. 그래서 한 알을 들고 먹는데 시다. 추운 날씨 탓인지 이 나라 과일 맛은 별로다.

 

밥을 사준 셰어이라.JPG

밥을 사준 셰어이라

 

 사과 한 알 가격을 계산하려는데 그녀가 선뜻 사준다. 그녀는 우즈베기스탄 여인, 셰어이라(shoira)다. 뚱뚱한 몸체를 가진 그녀는 성격이 밝고 활달하며 눈치가 빠르다. 영어를 전혀 못하지만 눈치로 말뜻을 이해한다. 그녀에게 맛있는 식당을 물었더니 직접 안내를 한다. 조지아의 수도인 트빌리시라는 이름을 가진 전통 음식점(Staryy Tbilisi)이다. 그녀 식당에서도 떠날 생각 없는 듯 합석한다. 스프와 치킨 샐러드를 먹겠다니 그녀가 주문한다. 화덕에 구운 빵은 맛이 좋다. 툴라의 전통 빵집하고는 모양새가 다르지만 화덕에 구워내는 전통 빵인 ‘카차푸리(Khachapuri)’가 맛있다. 그러나 스프에는 이 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한국의 ‘고수(cilantro, Кинза)’가 들어가 있는데 향이 강해서 늘 고역이다. 그녀도 스프를 시켜 먹는다.

셰어이라와 나.JPG

셰어이라와 나

 

그런데 생판 모르는 여성이 사과를 사주고 식당을 안내해서 스프를 먹고 있다. 이 식당은 짐작컨대 그녀와 같은 고향 사람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그녀의 알 수 없는 과잉 친절에 머릿속은 복잡하다. 혹시 바가지? 그러나 반전이었다. 그녀가 음식 값을 지불한 것이다. 그녀 포토 사무실에서 근무하는데 일찍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중에 필자를 맞닥뜨린 것이다. 

 

필자가 갖고 있는 큰 카메라를 보면서 그녀 빠른 ‘촉’으로 감지를 한 듯하다. 그녀는 사진을 받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에게 메일 주소를 묻지만 온통 키릴 글자뿐. 통역기로 영어 메일을 받았으나 수신이 되지 않는다. 42세에 3명의 아이와 러시안 남자와 결혼한 그 여인. 낯선 이에게 과하게 받은 친절이 내내 ‘빚’으로 남는다. 식당 앞 작은 공원에는 차이콥스키 동상이 서 있다. 차이콥스키의 영지를 찾아서 온 클린이 아닌가? 클린에서 처음 만난 그의 동상이 반갑다.

 

클린 여행 안내소 스테프와.JPG

클린 여행 안내소 스테프와.

 

클린의 관광 안내소
클린에 관광안내소가 있다. 호텔의 여직원에게 위치를 묻고 찾아간다. 가보니 여행 안내소는 표기되지 않은 클린 지역의 문화센터가 있다. 키가 178cm되는 스테프인 에브게니아(Evgenia)는 제법 영어를 잘한다. 그녀는 그리스 등 외국에서 많이 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능숙하게 여러 자료를 아주 많이 뽑아준다. 그녀 덕분에 처음으로 돈 안내고 지역 박물관(Exhibition Hall of them. Yu. V. Karapayev)을 구경했다.

 

2006년에 개관한 이 전시관은 2010년부터 클린 출신의 인민 유대인 예술가인 카라파예프(Yuri Vasilievich Karapayev) 이름을 붙였다. 전시관에는 회화는 물론 민속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옷감 짜는 기구. 한국의 ‘베틀’과 많이 닮아 있다. 에브게니아는 후에 메일을 통해 어려운 일에 처해지면 도움을 청했다.

 

역사박물관입구.JPG

역사박물관입구

 

문화센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클린의 역사 박물관이 있다. 1963년 2월에 클린의 한 교사에 의해 개관되었다. 1977년부터 클린의 주립 박물관이 되었다. 박물관에는 그림, 그래픽, 수효, 고고학, 민족지, 문서, 서적, 사진 등 방대한 자료(2만 5천점)가 있다. 14세기~19세기의 클린 주민들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알 수 있는 곳이다. 


그 외 북쪽에는 소련 시대의 아동작가였던 아카디 가이다르(Akady Gaidar, 1904~1941)의 박물관이 있다. 매력적인 목조 건물의 박물관이다. 가이다르(Gaidar)는 전쟁 전 목가적인 클린에 끌려 이곳에서 살면서 글을 썼다. 3년 동안, 클린 제화공의 딸과 결혼 한 후 살았으며, 그의 가장 유명한 책을 저술했다. 그는 전쟁통에서 독일인들에 의해 살해되었다.

 

또 클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녹색 지붕의 크리스마스 장식 박물관(Museum of Christmas Decorations)이 있다. 12개의 전시실 외에도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2008년부터 러시아에 유일한 크리스마스 트리 장난감 박물관을 개설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당신은 역사에 익숙해 질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만들고 그림으로 만드는 모든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버섯소녀 동상.JPG

버섯소녀 동상

 

버섯 소녀의 분수대
올드 타운의 쇼핑 타운 근처에는 관심을 끄는 버섯 소녀(Devochka-Gribnitsa) 분수대가 있다. 여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분수대지만 버섯 소녀 청동상은 당대에 유명한 조각가인 표도르 카민스키(Fyodor Kamensky, 1836~1913)가 1871년에 만든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전설에 따르면 클린 근처인 졸리노(Zolino)에 살던 금 광산을 가진 부자 체르니야데프(Chernyadev)로 시작된다. 천둥이 치던 날 아들이 사냥개와 함께 숲으로 산책을 나갔다. 그는 버섯 바구니 옆에 두고 옷감을 짜는 균사체 소녀를 만나게 된다. 소년은 그 소녀를 집으로 데리고 가서 차를 내주면서 옷이 마른 후에 집에 돌아가게 한다. 이때 체르니야데프의  집에 카민스키가 방문했고 그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의 청동 조각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카민스키는 유학중이던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버섯 소녀(The Mushrooms)’를 만들게 된다.

 

이 작품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1회 여행 예술 전시회 협회의 전시회에 출품하게 된다. 당시 이 전시회는 러시아에서 큰 이슈꺼리였다. 총 46점의 그림과 1점의 조각품. 카민스키의 청동상이 유일했다. 유명한 비평가인 스타소프(Stasov)가 전시회에 관련한 기사를 쓰면서 당연히 ‘버섯소녀’에 이야기도 언급한다. 1893년, 카민스키는 시카고 세계전시회(World Exhibition)의 러시아 관(Russian pavilion)의 예술 부서장이 된다. 이 기간 즈음에, 그는 러시아에 왔을 때 이 작품은 예카테린부르크(Yekaterinburg) 근처에 있는 18세기의 우랄 카실(Ural Kasli) 제철소에서 주조하게 된다. 복제된 청동상은 체르니야데프 집으로, 또다른 하나는 1896년, 니즈니 노브고로도(Nizhny Novgorod)에서 개최된 러시아 미술 및 산업 박람회에 출품되었다.

 

이 버섯 소녀상은 수년 동안 카실 제철소의 파빌리온 입구를 장식했다. 1900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 전시회의 카실 주조 전시관은 많은 파리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 전시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한다. 그러다 볼셰비키 혁명이 있은 지 수년이 지난 후 졸리노의 옛 성지의 연못에서 이 기념물이 발견되었다. 1935년, 클린으로 옮겨 왔다. 청동조각의 무게는 약 100kg. 그럼에도 이 조각품을 절도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동상의 안전을 위해 지방 역사 박물관에 보관하게 되었고 현재 분수대는 진품이 아니다. 참고로 이 소녀상은 카민스키가 1872년에 만든 ‘둔야샤(Dunyasha)’라는 소녀상과 얼굴이 많이 닮아 있다. 또 분수대 근처에는 시계 아래의 가게(Shop under the clock)라는 건축물이 볼만하다. 특히 아름답고 독특한 시계는 절로 시선을 끌어 당긴다. 부유한 상인 미하일로프(Mikhailov)가 차린 선술집과 찻집은 1917년까지 있었다.(계속)


*Data
클린 문화센터:주소:41600, Moscow Region, Klin, ul./전화:8(496)245-81-26, 8, (967) 018-56-19/메일:vistavochnij.zal@gmail.com/웹사이트:https://www.klin-museum.ru/여행 안내소:이메일 : TIC-klin@yandex.ru 
지역 박물관:주소:Klin, st. Gagarin, 37/1, 주거용 건물 1 층/전화:8(496)242-63-91, 8 (496)242-81-69/이메일 : klinmo@yandex.ru
*참조:박물관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http://www.museum.ru/MscReg/e5_hist2.htm에서 찾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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