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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스위스 뮈렌 마을과 007 촬영지, 쉴트호른

2020-02-04 14:21

글·사진 : 이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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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알프스 서쪽 산지에 분포하는 일련의 산악지대를 ‘베른 알프스’라고 칭한다. 알프스 산맥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 그중 베른 알프스 동쪽에 위치한 융프라우-알레치 지역은 알프스에서도 빙하가 가장 널리 분포한다. 2001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됐으며 2007년 그 영역이 확대되었다. 그곳에 있는 쉴트호른은 007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이다. 융프라우가 좋아? 쉴트호른이 좋아?라는 질문에는 그 답이 없다.

라우터브루넨의 슈타우프바흐 폭포.JPG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 라우터브루넨의 폭포들
인터라켄(566m)에서 머물다 라우터브루넨(806m)으로 장소를 옮긴 것은 참 잘한 일이다. 라우터브루넨은 융프라우요흐로 갈 때, 또 다른 산악 열차로 갈아 타던 곳. 이 마을은 주변 마을로 접근하는데 꼭 거쳐 가야 하는 교통 요충지로 알프스의 멋진 산악을 품에 안은 모습이 매력적이다.

 

라우터브루넨.JPG

 

부잡스러운 인터라켄보다 훨씬 알프스를 느낄 수 있는 마을이다. 가가호호 베란다에 심어 놓은 꽃 향연은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을 무색하게 한다. 라우터브루넨의 마을 이름은 ‘울려 퍼지는 샘’이란 뜻. 그도그럴 것이 이 마을에는 암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폭포가 70여 개나 된다. 마을이 자리하고 있는 U자형의 계곡 주변에는 높이 299m인 슈타우프바흐 폭포(Staubbach Fälle)와 작은 폭포들이 높은 암벽을 타고 흘러 내린다. ‘흩날리는 물’이라는 뜻을 가진 슈타우프바흐 폭포는 스위스에서 9번째로 높다. 또 마을에서 약 3km 떨어진 곳에 있는 트뤼멜바흐 폭포(Trümmelbach Fälle)는 압도적이다.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에서 얼음이 녹아 내리면서 만들어진 암굴로 매초 2만 톤 무게의 물줄기가 떨어진다. 폭포까지는 리프트를 이용해 올라가서 내려오는 방법으로 둘러보게 된다. 암굴 속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엄청난 폭포 소리를 듣게 된다. 이런 멋진 풍치 속에서 세기의 대 문호들은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 독일 바이마르를 무작정 떠나, 2년간 여행을 즐기던 젊은 괴테(1749∼1832)는 낭만파 음악가 멘델스존(1809∼1847)을 만나 폭포 앞에서 그림 그리며 보냈다. 시인 바이런(1788∼1824)도 이 폭포에 시를 남겼다.

 

쉴트호른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모습.JPG

 

*세 번이나 바꿔 타야 하는 케이블 카
라우터브루넨에서는 쉴트호른(Schithorn, 2,970m)으로 가는 첩경이다. 쉴트호른으로 가려면 버스를 타거나 걸으면 된다. 버스 대신 알프스의 맑은 공기를 폐부까지 깊숙이 들이마시며, 스위스 시골 길을 4km 정도 걷는다. 카우 벨을 목에 건 소떼, 양떼를 보고 융단처럼 푸르른 목초와 하얀 눈이 쌓인 알프스 영봉을 보면서 걷는 길이 행복하다.

 

케이블카 내부.JPG

 

슈테헬베르크(Stechelberg, 922m)에서 케이블카에 오른다. 눈으로 봐도 깍아지를 듯한, 급경사 암벽 위를 사방이 유리창으로 된 케이블카가 움직인다. 한 번에 곧추 오르는 게 아니다. 짐멜발트(Gimmelwald, 1363m), 뮈렌(Murren, 1650m), 비르그(Birg, 2677m)에서 또 다른 케이블카로 바꿔 타는 구조다. 이런 식으로 케이블카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기적처럼 보인다. 케이블카를 만든 이는 뮈렌 마을에 살던 에른스트 포이츠(Ernst Feuz, 1908~1988). 이 지역은 지형이 악조건이어서 철로는 물론 케이블을 가설할 수 없었다. 이미 설치가 불가능한 봉우리로 평가가 내려진 상황. 하지만 에른스트는 기술적인 난관을 모두 극복하고 1967년 쉴트호른 케이블카를 완공시킨다. 그는 알프스 최장의 케이블카를 탄생시켰다. 케이블카가 완공된 이듬해 영화 “007” 시리즈가 촬영되었고 쉴트호른은 세계적인 여행지로 명성을 확고하게 다졌다.

뮈렌.JPG

 

*아름다운 뮈렌 마을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케이블카 발 아래로 조막만한 샬레 가옥들과 푸른 목초지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거기에 눈 앞으로 알프스 산세까지 더해진 모습에 절로 탄성이 흘러나온다. 특히 산비탈에 둥지를 틀고 있는 뮈렌 마을은 그림 같이 아름답다. 뮈렌은 베른 주에 속한 마을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산악 마을. 양지바른 경사 지역, 라우터브루넨 계곡의 높은 상부에 자리한다. 뮈렌은 스위스에서 가장 어여쁜 샬레(Chalet) 마을로 알려져 있다. '알프스의 숨은 진주'라고 한다. 이 곳의 초기 정착인들은 발레 주의 뢰첸 계곡에서 이주한 사람들. 마을의 목조 가옥들은 옛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고 거주자들은 뮈렌 방언을 쓴다.

 

뮈렌의 가을 풍경 (2).JPG

 

샬레 건물 외벽에는 알프스 산양의 박제, 소의 목에 매다는 종(Cow Bell)을 걸어 전통 가옥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다. 이 고산 마을은 묀히, 아이거, 융프라우를 앞 정원으로 삼는다. 깊고 높은 벼랑 끝 산자락에서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사람들. 이런 깊고 가파른 절벽 위에서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까?가 염려 되는 곳에 터전을 잡은 마을은 생각보다 여유로워 보인다. 집집마다의 발코니에 화사한 꽃이 피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가을 빛이 짙은 시기에는 정적이 감돈다. 봄, 가을, 이 마을은 사실상 휴식기다. 뮈렌 마을은 여름과 겨울에 기지개를 켠다. 여름인 6월부터 9월까지는 150종류가 넘는 알프스 야생화가 피어난다. 알펜로즈(Alpine Roses)와 에델바이스(Edelweiss)를 볼 수 있는 시기. 천상의 야생화 화원을 따라 200㎞ 이상의 하이킹 코스가 조성돼 있다. 꽃길(Flower Trail)의 백미는 쉴트호른보다 1천m 정도 낮은 곳에 위치한 알멘트후벨(Allmendhubel, 1907m)이다. 뮈렌에서는 작은 케이블카로 약 4분 거리에 있는 이곳에는 레스토랑,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있다. 레스토랑 근처에서 시작된 꽃길과 알프스 봉우리가 어우러진 모습은 이 세상의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겨울에는 이 지역은 스키장으로 변신한다. 또 쉴트알프(Schiltalp)에서는 전통적인 장작불을 이용해 치즈를 생산하는 치즈 공방이 있다. 이 지역 젖소에서 받아낸 신선한 우유를 이용해 어떻게 전통적인 스위스 치즈를 생산하는지 그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치즈공방 견학 투어는 뮈렌 마을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보통 최소 4인 이상부터 출발가능하며,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쉴트호른 전망대.JPG

 

*007 촬영지로 유명한 쉴트 호른
뮈렌 마을에서 더 올라가면 쉴트 호른(Schithorn, 2,970m)에 이른다. 슈테헬베르크부터 쉴트호른 정상까지 약 30분이 소요된다. 이곳은 유명 시리즈 영화인 007 로케이션 장소. ‘007 제6탄-여왕 폐하 대작전’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당시 쉴트호른에서 촬영된 스키 활강 총격 신은 지금도 007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박진감 넘치는 스턴트 장면으로 꼽힌다. 이제는 젊은이들이 전망대 바로 아래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긴다. 영화 속 음악을 들으면서 배우들의 사진을 걸어 놓은 곳도 있다. 마치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재미를 준다. 야외 전망대에는 영화 속 주인공의 ‘등신대(等身大) 사진’이 있다. 관광객들의 사진 포인트 자리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참 아름다워서 많은 관광객들이 그 시간에 맞춰 온다고 한다. 무엇보다 전망대에 서면 알프스의 200여 개의 산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동굴 속, 융프라우 요흐보다 눈 앞이 훨씬 시원하다. 전망대의 식당(Piz Gloria)’은 야외 풍경을 보면서 즐기라고 뱅글뱅글 움직인다.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식사한 곳에서 주인공처럼 음식을 먹는다. 북적대는 곳보다 여유롭게 즐기는 스위스 알프스 산악 여정이 참으로 행복하다.

*Travel data
*찾아가는 방법:한국에서는 취리히 공항을 경유하는 게 일반적이다. 또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각지에서 열차가 수시로 연결된다. 취리히에서 쉴트호른까지 기차로 약 3시간 30분 소요 된다.


*현지 교통:인터라켄 동역에서 라우터브루넨까지 기차를 이용하면 된다. 이후 슈테헬베르그 계곡 역까지는 우편버스를 이용하거나 걸으면 된다. 케이블카는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스위스 카드 구입은 필수다.


음식정보:다양한 007 패키지가 있다. ‘본 아침 뷔페’를 신청하면 이 지역의 특산품인 치즈와 농장에서 바로 가져 온 신선한 주스등을 먹을 수 있다. ‘본 티켓’은 케이블카 이용 요금을 한데 묶어 판매한다. 슈테헬베르크 케이블카 역에서 매일 오전 8시 55분까지 구매할 수 있다. 또 라우터브룬넨이나 뮈렌 마을에 식당이 있다. 퐁뒤나 스위스 식 감자전인 정통 뢰슈티 등을 먹을 수 있다. 알프스 지역의 치즈 농가에서는 이 지역만의 특산품 치즈를 약 200여 년 전부터 전통 방식을 고집하면서 만들어내고 있다.


*숙박정보:라우터부르넨의 작은 마을의 밸리 호스텔(Valley Hostel)은 편하게 잘 되어 있다. 또 라우터브룬넨 계곡 후면에 위치한 오베르슈타인베르그 호텔이 있다. 모든 요리는 장작 스토브에서 요리된다.


*홈페이지:스위스 관광청:https://www.myswitzerland.com/, 쉴트호른:www.schilthor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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