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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 도시, 벨기에 브뤼헤는 천장 없는 박물관

2020-01-21 17:41

글·사진 : 이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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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헤는 중세기에 크게 번창했던 도시다. 중세 고딕 양식의 고풍스러운 건물과 곳곳에 솟아 오른 교회의 첨탑, 플랑드르 유파의 예술작품으로 가득 찬 브뤼헤는 ‘천장 없는 박물관’이다. 운하와 물길을 잇는 50여 개의 다리가 그림처럼 펼쳐진 곳. ‘서유럽의 베네치아’라고도 불린다. 이 아름다운 도시는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2002년, 유럽 문화 수도가 되었다. 초컬릿과 감자 튀김을 입에 물고 즐기는 소도시 여행이 행복하다.
브리훼 골목 풍경.JPG
*운하 옆에 있는 목가적인 베긴회 수도원
벨기에 브뤼헤(Bruges)를 가려고 먼 길을 돌고 돌았다. 영국 런던에서 벨기에 브뤼셀까지 와서 다시 영국방면인 서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상했던 대로 브뤼훼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누군가에게 길을 묻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소도시 첫 느낌이 참 좋다. 신호등을 지나 뱅뱅 도는 도로(ringway)를 건너 옛 향기 물씬한 오스미어스(Oostmeers) 골목을 따라 안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붉은 색 벽돌과 뾰족한 첨탑, 각진 지붕을 가진 낮은 가옥들이 ‘참 예쁘다’. 첫 번째 만나는 조네케미어스(Zonnekemeers) 우측 길로 접어들면 베긴회(버헤인호프, Beguinage, Begijnhof) 구역이다. 물길과 공원이 어우러진 목가적인 풍치에 절로 탄성이 흐른다. 띄엄띄엄 멋진 가옥들이 운하 옆으로 박혀 있는 모습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유람선 투어 운하길.JPG
 
좁은 물길을 따라 관광객을 태운 쪽배 같은 유람선이 스쳐 지나간다. 보트 트립은 약 6km. 뉘우스트라트(Nieuwstraat)에서 시작해 베스턴(vesten) 운하를 따라 사쉬(Sashuis) 다리를 끝으로 회유한다. 브뤼헤의 최남단 쪽에 위치한 베긴회 수도원 건물들이 띄엄띄엄 있다. 그중 베아테리오(Beaterio) 박물관이 있는 수도원이 가장 아름답다. 다리를 건너 수도원 안쪽으로 들어서면 넓은 잔디광장, 숲이 우거진 곳에 흰색 건물들이 한 줄로 가로로 길게 이어진다. 봄이 되면 정원에는 수선화가 피어나 아름답고 화려해진다. 1245년, 플랑드르의 백작 부인의 주택이 브뤼헤의 베긴회 기원이다. 현재 모습은 18세기에 재건한 것. 베아테리오 박물관에서는 17세기의 베긴회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베긴회 베아트리오 내부 모습.JPG
*13세기에 시작된 종교 단체, 베긴회
‘베긴회 수도원’은 12세기 네덜란드에서 시작돼 13세기에 벨기에 각 지역으로 확산된 종교 단체다. 당시 남성들이 전쟁 등으로 많이 죽었기에 여성들은 혼자 살아야 했다. 주로 이런 여성들이 베긴회 신도가 되었다. 그래서 수녀원이라고 불렸다. 신도들은 세상과 완전히 단절하지 않고 ‘반종교적(semi-religious)’인 삶을 살았다. 종교적 서약 없이 사회 속으로 자유롭게 오갔고 원하면 언제든지 자유 의지로 공동체를 탈퇴할 수 있었다. 생활비는 각자 부담해야 했다. 부유한 사람은 그들 자신의 주택을 건설하거나 임대했다. 그렇지 않은 신도들은 공동체 주택에서 생활했고 극빈층은 진료소에서 생활했다. 섬유 산업에 종사하는 신도들도 많았다. 수녀원 건물은 도시와 어우러진 전형적인 농촌 형태로 설계되었다. 종교와 전통적인 가옥이 융합된 모습이다. 16~18세기 베긴회는 쇠퇴했고 현재 벨기에 12곳의 베긴회 수녀원들은 1998년 도시 건축 유산이 되었다. 이곳은 현재 베네딕트 수도원 소속이다. 오드리헵번이 주연한 ‘수녀이야기’는 베긴회를 모델로 만든 영화다.
 
얀반에이크 동상.JPG
*아름다운 미네워터 호수
무엇보다 베긴회 수도원 주변 풍광이 매력적이다. 수도원 옆, 운하 물줄기는 미네워터 호수(Minnewater Lake)로 합해진다. 네덜란드 어로 미네(Minne)는 '사랑'이라는 뜻. “사랑의 호수"다. 이 호수에는 이웃 부족의 전사인 스트롬베르크(Stromberg)와 사랑에 빠진 미나(Minna)라는 젊고 예쁜 소녀의 사랑이야기가 흐른다. 미나의 사랑은 아버지의 반대에 부닥쳤고 결국 집을 탈출에 이곳 숲(공원)까지 도망 온다. 스트롬베르크가 미나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기진맥진해 죽어 있었다. 그래서 ‘미네워터’라고 호수 이름이 붙여졌고 호수를 잇는 다리를 ”연인의 다리(1740)“라고 한다. 이 다리에서 키스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말이 전한다. 특히 호수 가에는 백조가 아주 많은데 1488년 처형 당한 행정관 가문의 장례식에서 기원한다. 그가 처형 당한 후 막시밀리안 1세(1459년~1519년, 재위 1477년~1482년)는 호수와 운하 주변에 백조가 사라지지 않도록 명령했다. 호수 옆, 공원에서는 1년 내내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7월에는 대대적인 콘서트가 펼쳐진다. 호수 끝에는 1401년 화약탑으로 이용된 포에르토렌 탑(Poertoren Tower)이 볼만하다.
 
지역 양조장의 맥주들.JPG
*500년 넘게 양조의 역사를 가진 작은 맥주 공장, 드 할브만
길을 거슬러 북쪽으로 걸어 왈플레인(Walplein) 골목에 이르면 드 할브만(De Halve Maan) 양조장(https://www.halvemaan.be/)을 만난다. 벨기에는 “맥주문화”가 2016년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유명한 맥주나라다. 전국 200여 개의 양조장(http://www.bierebel.com/brasserie.php)에서 약 3000 종류의 맥주가 생산되는 곳. 드 할브만 양조장은 그중 한 곳일 뿐이다. ‘반달’이라는 뜻을 가진 상호처럼 양조장에는 반달 형태의 청동 조각에 광대가 그려져 눈길을 끈다. 맥주 숍, 레스토랑이 함께 있어서 구경은 자유롭다.
 
드 할브만 지역 양조장.JPG
1564년부터 있었던 양조장을 1856년, 레옹 마에(Leon Maes, 혹은 헨리 1세)가 인수한게 기원. 500년이 훨씬 넘었다. 몇 대를 이어 2005년부터 자비에르 바네스테(Xavier Vanneste)가 대를 잇고 있다. 신맛이 나는 복 필스(Bock pils) 맥주가 특징이다. 복(Bock) 맥주는 도수가 쎈 것이 특징. 2008년 말, 오래된 양조 장비를 현대화시켜 스트라페 헨드릭 맥주와 브뤼헤 조트(Brugse Zot)를 출시했다. ‘조트’는 한국에도 선보이고 있다. 현지에서는 매일 양조장 박물관 가이드 투어가 이뤄진다.
 
생장병원과 운하.JPG
*12세기 옛 생장 병원에 남은 유적들
양조장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도시는 복잡해진다. 12세기 중반에 설립된 생장 호스피탈(성요한 병원, sint-Janshospitaal) 구역으로 중세적 특징을 간직한 건축물과 수준 높은 예술품들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중세기, 생장병원은 병든 순례자와 여행자를 돌보았다. 도시가 번창해지면서 성당 등 많은 건축물들이 세워진다. 19세기에는 중앙 건물 주변에 입구가 8개나 있었다. 1977년까지 유지된 병원으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 살아 남았다. 현재 엑스포 공원은 예전 생장 병원이 있던 곳. 생장의 문(Site Oud Sint-Jan)으로 들어서면 피카소 미술관(Pablo Picasso) 아트 갤러리, 레스토랑 등이 있다. 이 병원의 가장 관심꺼리는 멤링 미술관(Memling Museum). 플랑드르 파(Flemish primitives) 대표 화가 중 한 사람인 한스 멤링(Hans Memling, 1435~1494)의 작품 6점을 소장하고 있다. 멤링이 전쟁에서 부상당해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인연으로 이 병원을 위한 그림을 그려 기증했다. 독일 태생인 멤링은 브뤼헤에서 여생을 마쳤다.

그외 13세기에 건축된 고딕양식의 성모 마리아 교회는 높이 122m의 첨탑이 특징. 안트베르펜에 있는 벨기에 최고 교회건축물인 노트르담 대성당보다 불과 1m 낮다. 또 예배당에는 1504년 경 미켈란젤로가 창안한 “성모자상(Madonna and Child)이 가장 유명하다. 그 외에도 반 다이크의 회화 등 중세기의 종교화와 조각들도 가득 차 있다. 제단에는 중세기 플랑드르 지방을 번영으로 이끈 부르고뉴 공 카를 대제(1500~1558), 여공작 그의 딸 마리 공주가 있고 지역의 영주였던 루이스 드 그루투후스(Louis de Gruuthuse)등이 묻혀 있다. 참고로 카를 5세의 제국은 ‘해가 지지 않는 곳’이라고 불렸다.

근처의 그루투후스(Gruuthuse) 고고학 박물관과 그뢰닝게 미술관(Groeninge Museum)이 있다. 그뢰닝게 미술관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브뤼헤에서 가장 유명하다.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플랑드르 지역 화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 페트뤼스 크리스튀스(Petrus Christus), 한스 멤링(Hans Memling), 헤라르트 다비트 등이 플랑드르 대표 화가다. 플랑드르 화파 중에서 가장 손꼽는 화가는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 1390~1441)다. 브뤼헤 도시 곳곳에서 얀 반 에이크 광장, 동상을 만날 수 있다. 얀 반 에이크는 플랑드르 초기 회화파의 발전에 공헌했고 유럽 예술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마르크르 광장.JPG
*13∼14세기에 황금 시대 맞은 항구 도시
생장 병원 단지를 벗어나 더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브뤼헤의 심장에 해당하는 마르크트 (Grote Markt) 광장이다. 마르크트 광장 주변에는 13세기∼14세기의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중세 유럽의 상업과 문화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던 곳. 중세기 가장 유명한 광장은 부르(Burg)와 그랑플라스다. 광장 정면에는 고딕 양식의 궁(宮)이 길게 자리 잡고 있으며, 중앙에는 14세기 초의 벨기에 영웅 얀 브레이델(Jan Breydel)과 피터 데 코닌크(Pieter de Coninck)의 동상이 있다. 광장 남쪽에는 브뤼헤의 상징인 88m의 종루(벨포트, Belfort)가 있다. 종루 맞은 편에는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창문, 지붕, 층계 등이 이채로운 길드하우스(guild house)다. 북쪽에는 네오고딕 스타일의 지방법원이다. 그것 말고도 또 바실리크 성혈예배당, 오스트리아의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크라넨부르크(Cranenburg) 등을 눈여겨 보면 된다. 무엇보다 브뤼헤 종탑 꼭대기까지 336계단을 기어 올라가면 도시와 그 주변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시인, 헨리 워드워스 롱펠로우는 "브뤼헤의 시장에는 오래된 갈색의 종탑이 서 있다 … 여전히 그것은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고 했다.

*Travel Point
찾아가는 방법:한국에서 벨기에 브뤼셀로 가는 직항은 없다. 주로 인천-헬싱키-브뤼셀/인천-파리-브뤼셀/인천-암스텔담-브뤼셀/인천-프랑크푸르트-브뤼셀 방법이 있다.

현지교통:브뤼셀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 브뤼헤는 작은 도시이므로 특별한 운송수단 없이 걸어서 도시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도심를 가로 지르는 운하에는 보트 트립을 한다.

음식정보:벨기에는 프랑스 북부 영향을 받았다. 요리에 버터, 크림 등을 많이 사용한다. 삶은 요리나 그라탕을 많이 먹는다. 디저트로 감자튀김, 초컬릿, 와플의 천국이다. 브뤼헤 마르크트 광장에는 감자튀김을 팔고 골목에는 무수한 초컬릿 숍을 만난다. 벨기에는 포도 대신 맥주가 발달한 도시. 요리 소스로 맥주를 이용한다. 맥주를 즐기기에 안주가 발달되었는데 그중 홍합 스튜가 유명하다. 또 수세기 동안 수도원에서 만들어 먹던 치즈도 유명하다.

숙박정보:브뤼헤는 관광도시라서 물가나 숙박비가 싸지 않다. 게스트 하우스나 B&B는 10만원~15만원 이상이다. 호스텔은 5만원 선이다.

인터넷 사이트:www.brugge.be, http://visit-bruges.be/, https://www.visitbruges.b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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