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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기자의 더 늦기 전에 떠나는 세계여행 15]와이너리 투어, 프랑스 보르도 & 생테밀리옹

2018-08-24 12:46

취재 : 김보선 기자  |  사진(제공) : 김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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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고급 와인을 대표하는 곳이 보르도이다. 중세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시골 마을 생테밀리옹은 와인 성지로 통한다. 6월호 스페인 리오하에 이어 와이너리 투어 두 번째는 프랑스 보르도와 생테밀리옹이다. 고즈넉한 와이너리 하우스에서 주인이 손수 준비한, 와인을 곁들인 저녁 만찬에 이어 하룻밤을 보낸다면 이만한 호사가 따로 없다.
보르도의 와인 현대 박물관 라 시테 뒤 뱅
프랑스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는 보르도(Bordeaux)와 부르고뉴(Bourgogne)다. 이 중 프랑스 와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고급 와이너리가 즐비한 곳이 보르도이다. 보르도는 프랑스 서쪽 대서양 연안의 중심도시다. 이곳에는 세 개의 중요한 강인 지롱드강, 도르도뉴강, 가론강이 흐른다. 이 강들을 따라 오랜 역사를 간직한 와인 농장이 곳곳에 있다. 대서양의 따뜻한 해류와 풍부한 수량, 배수가 잘되는 토양 등이 조화를 이뤄 와인을 생산하는 데 적합해 프랑스에서도 최고 수준의 와인을 생산한다. 실제로 보르도 와인의 연간 생산량은 프랑스 전역에서 생산되는 품질 좋은 등급의 와인 중 4분의 1을 차지한다고 한다. 보르도가 원래는 조선업 등이 발달한 공업도시이지만 지금은 와인도시이고 맛의 도시로 더 알려진 이유다. 연중 많은 관광객이 보르도를 찾는다. 특히 포도 수확 시즌과 세계 최대 와인축제가 열리는 6월에는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이 몰려든다.

와인을 잘 모르는 이들도 ‘샤토’라는 말은 자주 들었을 것이다. 성(castle), 대저택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샤토(Chateau)는 흔히 고급 와이너리를 뜻하는 말로 통한다. 그러나 샤토라 불리려면 몇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일정 면적 이상의 포도 농장과 와인을 제조하고, 저장 시설과 이를 관리하며 살 수 있는 대저택이 필요하다.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와이너리에 샤토를 붙일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조건을 갖춘 샤토 와이너리가 보르도 인근에만 수천 개 이상이다. 보르도가 와인의 도시라는 것을 증명하는 숫자이다. 실제로 보르도 시내를 조그만 나서면 가도 가도 끝이 없을 정도로 포도밭이 이어지는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당연히 보르도 여행은 시내의 역사적인 건축물과 ‘물안개 거울’ 같은 몇몇 관광 명소 방문을 빼놓을 수 없지만, 대개 인근 와인 농장을 둘러보는 와이너리 투어로 이어진다. 특히 보르도 주변의 와이너리에서 샤토를 개조한 하우스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것은 프랑스 사람들에게도 로망이다. 해마다 수많은 파리지앵이 시간을 내 이곳을 찾고, 숙박료가 그렇게 비싼데도 불구하고 시즌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방을 구할 수 없는 이유다.
 

와인과 식도락의 도시,
보르도 Bordea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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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 시테 뒤 뱅
2) 자동차로 이동한다면 평소에도 주차장이 부족해 마을 입구 도로에서 부터 길게 주차해야한다. 마을 중심의 교회를 중심으로 중세 건물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 곳곳의 골목길을 걷다 마음에 맞는 카페에서 와인 맛보며 한가로운 오후를 즐길 수 있다.
3) 생테밀리옹에서는 주로 레드 와인을 생산하며, 포도 품종으로는 주로 메를로와 까베르네 프랑을 사용한다.
4) 와인의 성지 생테밀리옹. 각각의 와이너리들은 저마다의 특징을 지닌 와인 저장고가 있다. 오랜 역사의 저장고는 그 자체로 매력적인 건축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새롭고 혁신적인 건축물로 와인 저장소를 만들어 와인 애호가들을 유혹한다.

와이너리 투어는 포도 농장과 와인 저장고를 둘러보고 현지에서 직접 맛보는 여행이다. 와인 시음은 물론 직접 와인을 블렌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보르도의 주요 포도 품종은 메를로가 주를 이루고,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 세미용, 소비뇽 블랑 등인데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모두 두 가지 품종 이상을 블렌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투어는 프랑스어와 영어로 진행한다. 와인에 대해 전문지식이 없어도 되지만 보르도에서 이동시간을 제외하고도 1~3시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어느 정도 기초지식이 있어야 흥미를 가질 수 있다. 대부분 사전 예약이 필수다.

한국 가이드가 투어를 진행하는 소규모 현지 프로그램도 많다. 대부분 200유로 정도. 보통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진행한다. 유명 샤토를 찾는 와이너리 투어가 인상적이겠지만 굳이 투어를 신청하지 않고 와이너리 마을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중세 흔적을 간직한 시골 마을의 건축물들, 세련된 카페와 레스토랑, 와인과 식료품 가게까지 산책하듯 걸으며 구경해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렌터카를 이용하면 좋지만 기차나 버스로 둘러볼 수 있는 교통편도 많아 편리하다.         

보르도를 소개하며 와인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와인과 어울리는 식도락의 도시라는 점이다. 보르도 시내 곳곳에서는 정통 프랑스 요리와 현대적인 퓨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프랑스의 풍부한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 종류도 다양하지만 시내 어디든 여행자의 미각을 감탄하게 만드는 훌륭한 레스토랑이 수두룩하다. 강변이나 시내 광장의 푸드 트럭에서 파는 음식도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는 맛을 보장한다.
 

와인 현대 박물관,
라 시테 뒤 뱅 La Cite du Vin

보르도 여행의 필수 코스. 보르도의 와인을 이해하기 위해 빼놓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이 라 시테 뒤 뱅(La Cite du Vin)이다. 보르도 궁전 앞 ‘물안개 거울’을 둘러보고 강을 따라 차로 20분 정도 올라가면(강을 따라 운행하는 정기 보트 편도 있다) 한눈에 나타나는 라 시테 뒤 뱅은 일종의 와인 현대박물관이다. 2016년 6월 오픈한 이곳은 와인잔을 빙그르르 돌릴 때 소용돌이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외관을 디자인했다. 외관 자체를 한번 둘러보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내부는 더 혁신적이다. 내부 전시실은 전 세계 유명 와이너리와 포도 품종, 코르크 종류나 와인 병의 디자인, 라벨과 같은 와인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성인 20유로의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와인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와인 역사와 특징은 상황극을 만들어 3D 홀로그램으로도 보여준다. 특히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8층은 보르도 시내를 바라볼 수 있는 파노라마 뷰를 자랑한다. 투어 소요시간은 3~4시간 정도. 시간이 없거나 정식 투어를 신청하지 않았다면 레스토랑과 와인 전시장, 기념품 숍이 있는 1~2층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와인 창고에는 다양한 와인이 천장 높이까지 가득 채워져 있다.

와인의 맛과 프랑스 보르도의 와인 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라 시테 뒤 뱅 길 건너 마켓을 들러보길 추천한다. 마켓에는 근사한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우리의 실내 포장마차처럼 제각각 메뉴를 내세워 간단한 요리와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맛집이 몰려 있다. 보르도에는 강변을 따라 길게 다양하고 세련된 맛집과 레스토랑 푸드 트럭이 늘어서 있다.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와인과 프랑스의 다양한 식문화를 맛볼 수 있다. 그렇지만 관광객 위주인 경우가 많아 보르도 현지인이 즐겨 찾는, 조금은 근사한 곳을 원한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가격 역시 상대적으로 착하다.
 

와인 성지,
생테밀리옹 Saint-Emi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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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르도 궁전 앞 ‘물안개 거울’
2) 보르도 와이너리에서는 중세시대에 지어진 고성에서 하룻밤 묵으며 와이너리 내 특급 레스토랑에서 정통 프랑스 요리를 함께 맛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3) 생테밀리옹은 특정한 와이너리가 아니라 우리의 협동조합처럼 이 마을의 크고 작은 와이너리들의 조합이다. 가는 길 곳곳에 크고 작은 와인 농장들이 언덕 위로 끝없이 펼쳐져 있다.
4,5) 보르도는 식문화가 발달된 프랑스에서도 손꼽히는 지역이라 웬만한 레스토랑에서는 무엇을 시켜도 최소한 실망하지 않을 정도로 맛있고 훌륭하다.

본격적인 보르도 와이너리 투어는 근교에 수없이 펼쳐져 있는 와이너리를 골라 찾으면 된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와인 성지로 통하는 생테밀리옹이다. 이곳은 1999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답고 고즈넉한 작은 시골 마을이다. 보르도 시내에서 40㎞ 정도 떨어져 있어 차로 30분 정도 거리다. 생테밀리옹은 8세기경 은둔자 성인 에밀리옹이 정착했던 동굴 주변에 마을이 형성되면서 탄생한 곳으로, 마을 이름도 성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중세 마을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와인 투어뿐만 아니라 관광지로도 인기가 높다. 현재까지 중세풍 분위기를 잘 간직하고 있다. 보르도에서 출발하는 투어 버스뿐만 아니라 기차역도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평소에도 이곳은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특히 주말에는 조그만 중세 마을 곳곳 주차장이 만차인 경우가 많아 입구 도로에 주차된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마을 입구부터 와인 전문점이 즐비하고 여행객도 넘쳐나 활기가 넘친다. 2유로를 내고 마을 중심부 성곽 망루에 오르면 생테밀리옹 전역의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곳 샤토에서 하룻밤 머물 수도 있다. 와인 투어를 진행하는, 규모가 좀 큰 샤토는 와이너리 하우스(호텔)을 함께 운영한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분위기 있는 중세 성에 머무는 듯한 숙소는 엄청난 가격이다.

생테밀리옹은 특정 와이너리가 아니라 협동조합처럼 이 마을의 크고 작은 와이너리의 조합이다. 가는 길 곳곳에 크고 작은 와인 농장이 언덕 위로 끝없이 펼쳐져 있다. 거의 모든 들판에 포도나무만 심어져 있다. 이곳에서 자라는 포도나무 60% 이상이 메를로(Merlot) 품종이다.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와인 가격은 국내 수입에 비해 당연히 싸지만 보르도 시내 숍보다 비싼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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