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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역사·자연 명소 탐방, 원전 견학을 동시에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여성조선 ‘에너지 투어’ 1박2일

2017-06-10 11:37

취재 : 황혜진 기자  |  사진(제공) : 장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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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조선> 독자 가족을 초청해 ‘에너지 투어’를 함께했다. 원자력발전소 견학과 에너지 강의 수강에 경주의 역사·자연 명소 탐방까지, 1박 2일 알찬 여정을 따라가보자.
지난 5월 12일부터 13일까지 <여성조선> 독자 열 가족과 함께 에너지 투어를 다녀왔다. 경북 월성원자력발전소를 견학하고 첨성대와 경주박물관, 문무대왕릉과 주상절리 등 경주의 역사·자연 명소도 더불어 탐방하는 1박 2일 코스였다.
 
이번 이벤트는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기획하고 후원했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원전의 안전성이 불안하다는 국민적 인식에 따라 원전을 직접 견학해보고 전문가의 강의를 들으며 자녀와 함께 원자력을 비롯한 에너지에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
 
금요일 아침 7시. 설렘과 기대감을 안은 독자와 그 가족들이 집결지인 사당역에 도착했다. 친정 부모님, 중학생인 두 딸, 초등학생 아들 등 동행한 구성원도 다양했다. 원자력문화재단 관계자는 “저에게도 11살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며 첫인사를 건넸다.
 
“아이와 함께 저도 몇 차례 원전 견학을 했습니다. 제가 원자력과 관련된 일을 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가끔 지진이나 방사성, 안전 여부에 대해 질문을 할 때가 있지요. 원자력이 좋은 것이다, 나쁜 것이다 정답을 일러주기보다는 함께 토론을 해보는 편입니다. 오늘 오신 분들도 직접 원전을 방문해보고 전문가와 질의응답을 주고받으신 다음 에너지에 대해 자녀와 이야기를 나눠보시면 좋겠습니다. 또 아이에게 국가기관사업을 체험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투어 첫째 날
주상절리 → 월성원전 → 문무대왕릉 → 감원사지
 
4시간 반 가까이 달려 경주에 도착했다. 경주를 대표하는 먹거리 중 하나인 쌈밥 정식으로 넉넉한 점심을 먹고 양남 주상절리를 찾았다. 일반적으로 주상절리는 수직으로 발달하지만 천연기념물 제536호인 양남 주상절리는 수평으로 누워 있거나 부채꼴 모양을 하고 있어 보기 드문 풍경을 만들어낸다. 바다에 떨어지는 산뜻한 빗방울이 더욱더 운치를 자아내 셔터 소리가 그칠 줄 몰랐다.
 
이어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월성원자력발전소를 방문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직원으로부터 원전의 발전 원리와 발전량, 방사성 폐기물 처리 방식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은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한 독자는 “발전소를 식히기 위해 사용된 냉각수가 다시 바다로 배출되어도 안전하냐”고 물었다.
 
“증기 발생기 안에 있는 물은 폐회로로 구성돼 있어 방사성을 띨 수 없는 구조입니다. 배출되는 온수를 산업적으로 활용하는 나라가 많지만, 원전에서 나오는 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국내 원전에서는 이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저희는 온배수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배출수가 수온보다 5~6도 따뜻하기 때문에 농어, 전복, 참돔, 광어 같은 어종이 잘 자랍니다. 1년에 두 번 직원들과 시식행사도 하고, 경로잔치나 체육대회 같은 지역행사가 있을 때 요청이 있으면 무료로 물고기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오간 후 직접 발전소를 견학해보는 시간이 주어졌다. 원전은 국가보안시설이기 때문에 신분증 확인과 지문 등록 등의 절차를 거쳤다. 원자로를 제어하는 ‘주제어실’에는 원자로 조종사 면허를 소지한 직원들이 3교대 근무를 하고 있었다. 특히 비상시 직원들이 모여 즉각적으로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개방형 회의 공간이 눈에 띄었다. 실제로 전기를 만들어내느라 더운 공기가 압도적으로 느껴졌던 ‘터빈발전기실’을 거쳐 모든 직원들이 출퇴근 시 의무적으로 통과한다는 ‘방사성 계측기’도 통과해봤다.
 
발전소 견학을 마친 후에는 신라 문무왕의 수중릉(水中陵)인 문무대왕릉을 찾았다.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은 자신이 죽으면 불교식으로 화장한 뒤 유골을 동해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물리치겠다는 의지였다. 그의 아들인 신문왕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감은사를 완공하며 동쪽으로 향하는 구멍을 냈다. 바다의 용이 된 문무왕이 해류를 타고 출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현재는 절의 초석이 놓인 자리와 국보 제112호인 삼층석탑 2기만 남아 감은사지라 불린다.
 
 
투어 둘째 날
원자력 특강 → 국립경주박물관 → 첨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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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월성원자력 홍보관
3 국립경주박물관
4 첨성대

이튿날 아침 첫 번째 일정은 원자력 특강이었다. 조선대학교 원자력공학과 정운관 교수가 구석기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에너지의 역사는 물론 석탄과 석유 등 에너지로 인한 세계 경제와 정세에 대해 쉽게 설명해줬다. 또 전기 생산 뿐만 아니라 의료, 농업, 공업 등 원자력과 방사선이 활용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도 도왔다.
 
정운관 교수는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로 원전을 수출한 것을 언급하며 “진도 9.0도 버틸 수 있는 원전으로 연 1천 명의 해외 고용 창출 효과를 얻었다”며 “안전성과 운영 능력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고 예방을 위해 원전의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내진설계 등 안전체제를 보강해 지역 사회와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가 끝난 후 2만여 평의 대지에 10만여 점의 신라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에 방문했다.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 금관총 금관, 불국사 삼층석탑 내 발견 유물 등 국보 13점과 보물 26점의 지정문화재를 관람했다. 신라 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금장식 유물들을 마주할 때마다 카메라를 쥔 아이들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고, 전날 내렸던 비가 그친 덕분에 박물관 외부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을 따뜻한 햇살을 만끽하며 찬찬히 둘러볼 수 있었다.
 
박물관에서 나와 차로 5분가량을 이동했다. 경주에 왔으면 누구나 꼭 보고 가야 하는 국보 제31호, 첨성대를 방문하는 것을 끝으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독자들 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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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식구 단란하게 장경숙 독자 가족
 
에너지 투어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남편 고경철 며칠 전 아내와 함께 TV를 보다가 해외여행에 대한 프로그램이 나오는 걸 보면서 국내에도 좋은 곳이 많다며 경주에는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침 아내가 우연히 <여성조선> 이벤트를 보고 응모하게 됐어요. 특히 표면적으로만 알고 있던 원자력발전소에 직접 가보고 경주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들과 함께 여행한 소감은 어떤가요?
남편 고경철 우리 시대에는 아버지와 여행하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성인이 되고 난 이후의 기억보다는 어린 시절 기억이 평생을 가더라고요. 대학 때 가족여행을 갔던 것보다 7살 때 기차여행을 갔던 것이 더욱더 선명하게 남아 있죠. 아들에게도 그렇게 평생 가는 기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이번 여행도 아들과 함께했기에 더 보람 있었습니다.
 
여행하며 다닌 곳들 중에서 어디가 가장 인상 깊었나요?
아내 장경숙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불안감이 있었는데 원자력발전과 에너지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특히 직접 원전을 운영하는 분들에게 설명을 듣고 나니 원전과 에너지 사용, 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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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친정 엄마 손잡고 박제희독자 가족
 
여행을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엄마 박제희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고 싶은 마음에 신청했어요. 문화와 역사, 에너지, 신기술 등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볼 수 있던 여행이라 더욱 좋았습니다.
친정어머니 김정분 경주에는 어렸을 때 와보고 정말 오랜만에 와봤습니다. 모든 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좋았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인가요?
아들 김지후 숙소요!(웃음) 그리고 학교에서 침식작용을 배웠는데 주상절리에 가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해변에서 물수제비 던지고 돌탑을 쌓았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원전을 방문하고 특강도 들어본 소감은 어떤가요?
엄마 박제희 경주가 지진이 났던 지역이라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여행 오기 전에 원자력에 대해 미리 공부해보기도 했죠. 전문가들에게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지식이 많이 생긴 기분입니다. 안전성에 대한 완전한 확신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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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아들과 단둘이 조윤주독자 가족
 
여행 소감이 어떠한가요?
엄마 조윤주 아들과 와서 기분이 좋았어요. 특히 첫날 내린 비가 여행을 더 분위기 있게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중2 아들과 내내 손을 잡고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엄마 조윤주
아들이 원래도 손을 잡거나 스킨십을 잘해주는 편이에요. 손잡고, 함께 우산을 쓰고 여행하며 추억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원전을 견학하고 강의를 들으며 무엇을 느끼셨나요.
엄마 조윤주 작년 여름에 얼마나 더웠어요. 위험성에 대해서는 많이 들었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당장 없앨 수는 없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에너지 사용과 발전에 대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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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나란히 신은섭독자 가족
 
에너지 투어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친정아버지 신동열 저는 삼남매를 슬하에 두고 있는데 이번에 큰딸이 신청해서 여행을 함께하게 됐습니다. 큰딸이 저희 부부에게 아주 잘합니다.
 
여행한 소감이 어떠세요?
친정아버지 신동열 체험과 음식, 숙박 모든 것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문무대왕릉이 기억에 남아요. 죽어서라도 왜적을 물리칠 수 있도록 자신을 바다에 묻어달라고 한 유언은 정말 통일을 이룬 왕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아들인 신문왕도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감은사를 세우고 아버지가 용이 되어 드나들 수 있도록 했으니 부자지간의 믿음과 정, 아들의 효가 남달라 보였습니다. 신라는 불교의 나라였지만 효를 중시한 덕에 천년의 역사를 자랑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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