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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차량길에서 지루할 틈 없는 산책길 변신

서울역 고가 공중정원 ‘서울로 7017’ 미리 걷다

2017-04-29 11:03

취재 : 황혜진 기자  |  사진(제공)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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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차량길’로서의 임무를 다한 서울역 고가도로가 도심 속 휴식공간이자 관광명소로 다시 태어난다. 5월 20일 개장에 앞서 ‘서울로 7017’을 미리 걸어봤다.
원형 화분 하단에 조명이 설치돼 서울의 새로운 야경명소가 될 전망이다.
5월 20일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서울역 고가 공중정원 ‘서울로(Seoullo) 7017’에 다녀왔다. ‘서울로 7017’은 폭 10.3m, 길이 1024m의 차로를 시민과 관광객이 쉬고 즐길 수 있는 보행길로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다. ‘서울로’는 ‘서울을 대표하는 사람길’과 ‘서울로 향하는 길’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한꺼번에 담고 있으며, 뒤에 붙은 숫자 ‘7017’은 서울역 고가가 탄생했던 1970년과 보행길로 탈바꿈하는 2017년, 새로 태어난 17개의 길을 동시에 나타낸다.
 
서울역일대종합발전기획단 관계자와 함께 ‘서울로’를 미리 걸어봤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교량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결국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폐쇄 조치됐던 서울역 고가도로는 ‘차량길’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꽃과 나무, 문화와 소통이 함께하는 ‘사람길’로 변모하는 중이었다.
 
 
편도 1㎞, 지루할 틈 없는 산책길
17개 연결로가 남산·숭례문·서울역광장·중리동·만리동 이어
 
서울역 고가도로는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한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1970년에 준공된 후 서울역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상징적인 구조물이었다. 늘 차를 타고 다니던 길이었기 때문에 도보로는 거리가 꽤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만리동 쪽 초입부터 ‘서울로’가 끝나는 남대문시장까지 1㎞가량을 휴식 없이 걷고, 다시 1㎞를 되돌아 출발점으로 돌아왔는데도 전혀 부담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서울의 관문인 서울역과 철길, 국보 1호 숭례문, 고층빌딩 너머로 보이는 인왕산과 남산, 남대문시장 등 서울의 명소를 공중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안전을 위해 설치된 난간이 유리로 되어 있어 조망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고, 서울로 중간중간에 투명 바닥이 3곳 조성돼 있어 철길과 도로를 내려다보는 재미도 있었다.
 
서울로와 주변을 잇는 연결로 17개의 공사도 마무리 단계였다. 시 관계자는 “기존에는 보행자들이 서울역광장 앞에서 숭례문과 퇴계로, 만리동, 염천교 방향으로 오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서울로’에서 곳곳으로 뻗어 있는 17개 연결로가 이러한 불편을 해소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계단 등이 골고루 설치돼 장애인과 노약자의 통행도 용이해졌다.
 
 
228종의 꽃과 나무 심어진 공중정원
공연무대·인형극장·카페 등 편의시설 다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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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서울역 상부에서 바라본 ‘서울로 7017’ 조감도. (우) 장미무대.

기자가 방문했을 당시 전체 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였고 수목 심기 작업이 한창이었다. ‘서울로’는 6백45개의 원형 화분에 총 50과 2백28종 2만4천여 주의 꽃과 나무가 심어진 공중정원으로 꾸며진다. 의자를 겸하고 있는 벤치 화분에서 중간중간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18개의 편의시설도 마련되는데 이것 역시 자연친화적이다. 도시정원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원교실’, 버스킹 공연 등이 진행될 ‘장미무대’, 꽃집과 카페 등 대부분의 편의시설 옥상에 각종 꽃과 나무를 심어 가꿀 계획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들도 눈에 띄었다. ‘담쟁이극장’에서는 인형극과 같은 작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호기심화분’에 나 있는 구멍을 들여다보면 숭례문을 배경으로 한 가상의 꽃과 풍경 등 증강현실(AR)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또 서울로 중앙 ‘방방놀이터’에는 트램펄린 2개가 설치돼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울로’가 개장되면 1년 내내 다채롭게 진행할 문화프로그램과 축제를 계획 중이다. 계절에 따라 특색 있는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인근 직장인과 지역주민을 위한 아침 운동 및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시민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만들기 체험과 전래놀이 프로그램도 예정하고 있다.
 
 
5월 20일부터 이틀간 개장 행사
시민이 함께 호흡하는 축제의 장
 
서울시는 5월 20일 토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21일 일요일까지 ‘서울로 7017’ 일원에서 개장식과 다채로운 연계행사를 진행한다. ‘시민과 지역주민이 함께 호흡하는 축제의 장’을 기본철학으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선보일 계획이다.
 
만리동 광장에서는 ‘서울로 7017’ 개장식이 진행되고 장미마당, 주변 빌딩 연결로, 목련마당 등 서울로 곳곳에서 오케스트라와 예술단의 공연, 365 패션쇼 등이 마련된다. 아울러 서울로 주변인 남대문시장에서는 서울로 개장기념 남대문시장 페스티벌이 열리고, 서울역광장에서는 플라워 페스티벌 등이 펼쳐지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 중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MINI 인터뷰
“시민들이 운영하고 참여하는 ‘서울로 7017’, 1년 내내 마음껏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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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무엇입니까?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다양한 식목과 함께 보행길을 걷는 즐거움은 서울로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국 각지에 서식하는 50과 2백28종 총 2만4천여 그루의 수목을 6백45개의 크고 작은 원형 화분에 심어 퇴계로 방향부터 만리동 방향까지, 식물의 과(科) 분류 체계에 따라 한글 가나다순으로 배열합니다. 또한 원형 화분을 둘러싼 띠 조명이 있어 서울 도심 빌딩숲에서 아름다운 야간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서울로 고가에서 바라보는 서울역사나 인왕산, 남대문, 퇴계로 빌딩숲 등의 주변 전경이 주간과 야간, 시간대별로 색다른 느낌을 줄 것입니다.
 
‘서울로 7017’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1970년 준공된 서울역 고가는 청계고가, 아현고가와 더불어 산업화시대를 상징하는 구조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노후화된 고가는 지속적인 보수에도 더 이상 차량길로 기능할 수 없게 됐고, 교량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며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결국 2009년 철거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고가 재활용에 대한 타당성 검토 등을 거쳐 ‘철거’보다는 서울역 고가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사람이 걷고 머무르는 공간으로 ‘재생’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건물을 헐고 새로 짓는 획일적인 재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서울역 고가의 역사성을 보존하면서 보행길로 전환하여 주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을 실현하고자 한 것이지요. 사람 중심, 걷는 도시를 표방하는 서울시 정책과 도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사업 초기에 안전성 문제나 차량 정체, 상권 침체 등을 이유로 일부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우려와 반대도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 구석구석을 돌며 지역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전문가, 시민 등 다양한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며 끊임없이 소통했습니다. 그 결과 이제는 많은 시민들께서 ‘서울로 7017’을 통한 도시재생과 서울역 일대 활력 회복에 큰 기대와 지지를 보내주고 계십니다. 이 외에도 서울역 고가 차량 통행을 폐쇄하고 보행길로 전환하기 위해 노선 변경 승인, 교통안전시설 심의, 문화재 형상변경 심의 등 국토교통부, 문화재청, 서울지방경찰청을 비롯한 관계기관과의 수많은 협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난관이 많았지만 중앙정부와 협의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5월 20일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울로 7017’이 지닌 가장 큰 의미는 무엇인가요?
현재 서울역 주변은 하루 39만 명이 이동하는 교통의 요충지인데도 불구하고 섬처럼 고립돼 있고 차량 중심의 공간이라 시민들의 통행이 불편합니다. ‘서울로 7017’은 서울역부터 숭례문,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 손기정체육공원과 남산공원까지, 고가에서 뻗어 나온 17개의 보행길이 주변의 랜드마크, 공원, 골목길을 연결합니다. ‘서울로 7017’ 개장을 계기로 서울역 일대가 다시 서울의 관문으로서 정체성을 회복하고 단절된 도시공간을 통합해 지역명소로 탈바꿈되며, 주변 지역을 포함한 통합재생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서울로 7017’을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 이야기해주세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합니다. ‘서울로 7017’을 시민들이 직접 운영하고 관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작년 한 해 동안 자원봉사자 모임인 ‘서울로 초록산책단’을 양성했습니다. 이분들이 시민정원사로서 서울로 수목 관리, 체험프로그램 운영, 시민 안내 등의 업무를 직접 담당합니다. 그리고 노숙인 정원사를 기간제로 채용해 노숙인 자활을 유도합니다. 또 ‘서울로 7017’에서는 시민들이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입니다. 인형극 정례공연, 정원 만들기 프로그램, 인근 직장인과 지역주민을 위한 놀이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문화체험이 다양한 공간에서 진행됩니다. 만리동 광장 ‘윤슬’에서는 미디어아트 등 공공미술 행사가 열리고 플라워 축제, 워킹데이, 불빛축제 등 계절별 축제가 준비 중입니다. 시민 여러분, ‘서울로 7017’ 맘껏 누리시고 사랑해주세요. 호기심 많은 10대에게는 다양한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20대에게는 서울의 공중정원을 걷는 멋진 데이트 코스로, 아이를 키우는 30~40대 가족에게는 온 가족 산책길로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여성조선> 독자들도 자주자주 놀러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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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리  ( 2017-05-14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1   반대 : 0
정말 좋은 장소네요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