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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가기 전에는 죽지 말자! 유럽 여행 인생 버킷 리스트 6

2020-01-15 18:00

글·사진 : 이신화 <ON THE CAMINO>의 저자, www.sinhw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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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을 많이 하다 보면 자꾸만 눈이 높아진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분명히 아름다운 곳도 ‘뭐 이 정도에 감탄하지?’로 생각이 바뀌어간다. 그러면서 스스로 ‘순위’를 매긴다. 풍치는 기본이다. 그것 말고도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필링(Feeling)’이 덧대어지는 경우가 있다. 2020년, 가슴속에 버킷 리스트 여행지 한 곳을 품에 안아라. 그러면 언젠가는 꼭 그 자리에 가 있을 것이다. 단언컨대, 이곳 가기 전에는 죽지 말자.
슬로베니아 ‘블레드’
카메라만 들이대도 엽서, 캘린더 사진이 되는
슬로베니아 ‘블레드’

슬로베니아(Slovenija)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크로아티아, 이탈리아에 둘러싸여 있는, 숨겨져 있는 듯한 작은 나라다. 요새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의 고향으로 더 알려져 있다. 아주 작은 슬로베니아에서 잊지 못할 도시가 블레드(Bled)다. 필자의 유럽 장기 여행 중에서도 계속 순위 1위에 꽂혀 있던 호반 마을. 많은 여행 정보서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손꼽히는 이유다. 필자는 블레드를 보고 있는 동안 ‘그래, 이곳은 꼭 와보고 죽어야 한다’는 생각을 머무는 동안 내내 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왕족들은 이곳에 그들만의 빌라를 지었고 191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해체되면서 유고슬라비아 왕국에 편입되었을 때도 왕실의 여름 거처로 사용되었다. 1947년에는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인 요시프 브로즈 티토가 별장을 만들었다. 또 고(故) 김일성 북한 주석은 이곳 풍치에 반해 14일 동안이나 머물고 갔다고 한다.

블레드는 결코 화려하지 않다. 그저 작은 시골마을일 뿐이다. 그러나 블레드 성 그리고 호수 한가운데에 우뚝 서 있는 ‘블레드 섬’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은 가히 환상이다. 그저 카메라만 들이대도 엽서, 캘린더 사진이 된다. 잠시 내 몸을 움직여 호수를 따라 걸으면 또 다른 모습이 되는, 신기한 형상이 연출된다. 그리고 항상 눈길을 부여잡는 마을 뒤에 넓게 펼쳐진 산이 있다. 바로 알프스 산이다. 블레드 호수는 이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들어 만들어졌다. 둘레 6㎞의 작은 호수지만 슬로베니아의 제일가는 명소다. 물색은 바다 물빛을 닮았다. 옥색이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다. 맑은 물속을 유영하는 물고기와 사람들에게 길들여진 오리 떼, 백조가 흔하다.

특히 이 호수의 명물은 전통 나룻배 ‘플레트나(Pletna)’다. 블레드 호수에 떠 있는 블레드 섬까지 안내해준다. 그런데 이 나룻배는 블레드 호수엔 23척뿐이란다. 18세기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시대 때부터 그랬단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블레드 호수가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딱 23척의 배만 노를 저을 수 있도록 허가했다. 그 숫자가 200년 넘은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섬에는 바로크식 교회 ‘성모마리아 승천 성당’이 1000년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성당 내부에 있는 ‘행복의 종’을 울리면 성당이 소원을 이뤄준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블레드 섬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리고 결혼식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면 신랑이 신부를 안고 99개의 계단을 올라가서 성당 내부의 ‘행복의 종’을 울려야 한다는 전통이 있다. 아마 힘이 좋은 신랑이어야 할 것이다. 호수+블레드 섬+블레드 성의 트리플은 풍경뿐 아니라 가슴속 울림으로 남았다.

Travel Data 항공편 슬로베니아로 가는 직항 항공편은 없다. 한국과 직항으로 이어지는 가장 가까운 공항은 독일의 뮌헨 공항. 류블랴나까지는 저가항공이나 유레일패스를 이용해 기차로 이동하면 된다. 현지교통 수도 류블랴나-블레드는 한 시간 내외가 소요된다. 기차역과 공용버스터미널이 인접해 있다. 먹거리 블레드에는 독일의 크림 케이크에서 유래된 슬로베니아의 크림 케이크인 크렘나 레지나(kremna rezina)가 아주 유명하다. 바, 호텔 등, 대부분 먹거리 파는 곳에서는 먹을 수 있으나 맛 차이가 나므로 잘하는 집을 찾자. 달지 않고 맛이 아주 좋다. 그 외 블레드의 전통음식점을 찾거나 비싸지 않은 피자 등으로 해결해도 좋다. 슬로베니아 맥주로는 라스코(Lasko)가 있다. 숙박정보 블레드는 호수를 끼고 호텔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시골 마을은 저렴한 호스텔도 도심과 다르게 전혀 불편하지 않다. 블레드에는 4~5개의 호스텔이 있는데 Rooms Ivanka라는 곳이 가격 대비 좋은 편이다.
 

날개가 있으면 훨훨 날고 싶어라
메테오라 수도원

여행 계획에 없던 그리스를 가게 된 것은 순전히 ‘메테오라 수도원(Meteora Monastery)’의 사진에 반했기 때문이다. 사진만 봐도 찾고 싶은 욕망을 누를 수 없는 곳이었다. 마을에 도착하니 2000m가 넘는 암산이 ‘칼람바카’ 마을을 병풍처럼 감싸 안고 큰 바위 산봉우리가 큰 파도를 치고 있다. 메테오라(Meteora)는 그리스어로 ‘공중에 떠 있다’는 뜻. 2000m 정도의 암산의 기묘한 바위기둥 꼭대기에는 6개의 수도원이 들어앉아 있다. 바위들의 평균 높이는 300m, 가장 높은 것은 550m. 메테오라 수도원들은 말 그대로 공중에 부양해 있는 모습이다.

아찔하도록 험한 절벽 위의 수도원들의 시작은 9~11세기경이다. 은둔자와 수행자들이 바위 벼랑 동굴 속에서 수도했다. 세상과 떨어져 살고 싶었던 염원이었을 것이다. 12세기 말에는 파나기아 두피아니(Panaghia Doupiani)라고 하는 공주수도단지(Skete, 수도자들이 공동생활을 하는 마을)와 작은 교회가 암산 기슭에 들어선다. 이 무렵, 비잔틴 제국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적대 세력인 오스만족은 계속해서 수도원들을 공격했다. 결국 한 무리의 수도자들은 안전하고 고립된 곳을 찾아 이곳까지 들어왔고 작은 공동체를 만든 것.

예전 수도자들은 황량하고 거칠고 매서운 바람과 추위, 굶주림, 갈증 속에서 금욕적인 생활을 했다. 수도자들이 필요한 최소한의 물자는 도르래로 끌어 올렸고, 수도사들도 로프로 된 그물을 늘어뜨리거나 접을 수 있는 나무 사다리를 이용해 아슬아슬하게 속세를 오르고 내렸다. 수도원 살림은 제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었다. 저마다 재산이나 농작물, 양이나 염소 떼를 치고 와인을 만들어 마셨다. 현재는 그리스를 대표하는 정교회 집성촌으로 1988년,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0대 불가사의 건축물로 손꼽힌다. 이른 아침부터 6개의 수도원을 주마간산으로 바쁘게 돌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기암 절벽위에 서서 ‘날고 싶다’고. 날개가 없더라도 훨훨 날아갈 것만 같다.

Travel Data 항공편 한국에서 그리스 직항편은 없다.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이스탄불, 두바이 등을 경유해 아테네로 들어가면 된다. 많은 이들이 터키 여행과 함께 그리스를 선택한다. 터키항공을 이용해 이스탄불을 거쳐 그리스의 아테네로 들어가곤 하는 것이다. 인천~이스탄불 구간은 주 11회, 이스탄불~아테네 구간은 주 42회 운항한다. 현지교통 아테네 리오시온(Liossion Terminal B) 버스터미널에서 트리칼라 경유 버스(07:00, 08:00. 09:00, 09:30)가 운행된다. 또는 테살로니키, 아테네, 이오아니아 등에서 칼람바카(Kalambaka)로 가는 버스가 있다. 기차는 아테네나 테살로니키에서 출발해 라리사(Larissa)에서 갈아타면 된다. 음식정보 메테오라 레스토랑(+30-2432-022316)이 제일 유명하다. 뷔페식으로 음식 맛이 좋다. 그리스식 냉커피 그리스식 커피 프라페(Frappe)가 아주 맛있으니 잊지 말자. 이 프라페는 얼음을 갈아 만드는 그리스식 커피로 아이스크림, 과일 등을 넣어서 마시기도 한다. 숙박정보 칼람바카는 마을 전체가 숙박지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할아버지가 집으로 안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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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비아의 진주’, 시인 묵객이 즐겨 찾는 곳
텔츠

‘체코에서 어디가 가장 좋았어?’라고 필자에게 묻는다면 단언컨대 텔츠(혹은 텔치, Telc)라고 말한다. 사람들의 느낌은 엇비슷하게 마련이다. 체코의 대표작가 카렐 차페크도 그의 책, <체코 순례>에 “우리나라에 텔츠보다 아름다운 광장을 가진 도시는 없다”고 적었다. 또 “텔츠는 예술가들과 몽상가들을 위해 만들어진, 사랑스럽고 연약한 분위기를 내는 도시다”라고 체코 관광청은 소개한다. 텔츠는 주관적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매력이 있는 도시다.

체코의 모라비아 지방은 상당히 매력이 있어서 ‘체코의 남부 프랑스’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모라비아 지방의 소도시를 찾아다니는 재미가 아주 좋은데 그중 한 곳이 텔츠다. 브르노에서 서쪽으로 약 70㎞ 떨어져 있다. 텔츠 역에 도착해 10여 분 정도 걸어 호르니브라나 문을 들어서면 올드 타운의 자하리아슈(Zacharias) 광장이다. 역사적 기념물로 지정된 85개의 구조물이 한데 모여 있다.

광장 옆으로는 긴 회랑처럼 한 몸으로 붙어 있는 건축물이 길게 이어져 있다. 한 몸이지만 제각각 모양새와 색깔을 달리한다. 건물의 정면은 바로크, 로코코 양식 등으로 장식되어 있고 분홍색, 하늘색, 노란색, 흰색 등으로 칠해져 있다. 광장 북쪽으로 가면 텔츠 성과 정원이 있다. 고딕 스타일의 성은 여느 지역과 달리 조촐하고 소박하다. 텔츠 성에서는 때때로 음악회가 개최되고 영화 촬영지로 큰 인기를 누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재미있는 영화, <바토리>(Bathory, 2008)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텔츠의 백미는 올드 타운을 양 안으로 감싸 안고 있는 울리츠키와 스테프니츠키 인공 연못. 도시를 복원하면서 만들어진 ‘물의 요새’는 텔츠를 샛별처럼 반짝반짝 빛나게 한다. 연못 속으로 유영하는 텔츠의 가옥들을 보면 어느 누구나 시인이 된다. 필자는 그 한적한 도시에서 보낸 하룻밤의 여운을 아직까지도 간직하고 있다. 꼭 하룻밤을 머물러라. 작다고 ‘휙’ 보고 떠나면 텔츠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된다.

Travel Data 항공편 인천공항에서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공항까지 직항편이 운항한다. 대략 11시간 정도 걸린다. 현지교통 프라하 플로렌츠(Florenc) 역에서 매일 2회(13:55, 16:15) 직행 버스가 운행한다. 총 2시간 40분 소요된다. 브루노를 기점으로 찾으면 편하다. 브루노에서는 기차와 버스가 운행한다. 버스는 완행처럼 여러 마을에서 정차하기에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음식정보 자하리야슈(Zacharias) 광장에 있는 호텔(U Cerneho orla)의 식사가 한국인 입맛에 아주 잘 맞는다. 또 직접 만든 수제 와인이 유명하다. 토굴 형태의 와이너리도 방문할 수 있다. 숙박정보 메인 광장 주변에 호텔은 물론 펜션 등의 숙박지가 있다. 참고로 인포메이션 직원이 매우 친절하다. 텔츠 안내 사이트 www.telc.eu, www.discoverczech.com/telc/index.ph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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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토스카나의 백미
친퀘테레(Cinque Terre) 국립공원

이탈리아는 크고 넓다. 온 도시마다 문화유적지의 보고이며 풍치가 빼어나다. 특히 토스카나(Toscana) 지방은 이탈리아 여행지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토스카나 여행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피렌체를 시작으로 인근하고 있는 ‘빈치(Vinci)’, ‘피사(Pisa). ‘루카(Luka)’, 고대 중세도시의 유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시에나(Siena), 성프란체스코와 성 클라라가 몸소 고행하던 ‘아시시(Assisi)’ 등. 그 어느 곳도 놓치면 아쉬울 곳들이다. 더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친퀘테레(Cinque Terre) 국립공원이다.

친퀘테레 국립공원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리구리아(Liguria) 주에 위치한다. 국립공원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단 한 지역을 일컫는 게 아니다. 라 스페치아(La Spezia) 지방의 5개 해안 마을을 철도와 도보용 도로로 연결하고 있다. 한국을 예로 들자면 ‘한려해상국립공원’처럼 남해안 일원을 함께 부르는 것과 같다.

친퀘테레의 다섯 마을을 천천히 즐기려면 넉넉하게 시간적 여유를 갖고 가야 한다. 단 하루만에 다섯 마을을 섭렵할 수는 없다.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와 베르나차(Vernazza), 코니글리아(Corniglia), 메네롤라(Manarola), 리오마지오레(Riomaggiore) 등이 마을 이름이다. 리비에라(Riviera) 해안마을을 잇는 거리는 총 18㎞. 직선으로 이어진 길이라면 어려울 게 없고 관심 또한 끌지 못했을 터. 눈부시게 푸르른 청빛 바다와 기암 그리고 마치 기암 위에 들어선 듯한 형형색색의 가옥들.

이곳의 가옥들이 색칠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더 이어졌는데, 이는 바다로 조업 나간 남편이 집을 잘 찾아오라고 아내들이 건물에 색을 덧칠했기 때문이란다. 베네치아의 부라노 섬과 비슷한 이유다. 형형색색 빛깔을 달리하는 작은 건물들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특히 필자의 마음을 뒤흔들어놓은 것은 자그마한 항구에 매어 있는 조각배. 물감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바다색 위에 이국적인 향기를 물씬 자아내는 배들이 정박해 있다. 어부와 지역 사람들의 목소리가 아우러지면 자꾸만 영화를 보는 듯 착각하게 된다. 아름다움을 넘어서 여행객의 마음을 묘하게 뒤흔들어 놓는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베르나차(Vernazza) 요새다. 사방팔방 펼쳐지는 풍경에 후들거리는 발걸음의 피로가 녹아내리는 곳. 성곽의 역사를 굳이 모른들 어떠하리. 그곳에서 열린 하객 한 명 없는 미국인 커플의 결혼식 장면이 더 오랫동안 기억된다. 주례 한 명, 사진사, 들러리 그리고 성혼이 끝나면 신부가 내미는 종이에 사인을 하는 것으로 결혼식은 끝이 난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짐작한다. 미국서 사랑을 속삭였을 것이고 이탈리아 친퀘테레 바닷가의 한 마을에서 결혼식을 올리자고 약속했으리라 하고 말이다. 오후 햇살을 벗 삼아 그들은 키스로 성혼이 되었다. 어떤 사랑 이야기가 있든 어떻게 살아가든, 그게 이 순간 무어 중요하리. 그저 하객 없는, 간단한 예복을 입은 막 결혼한 커플의 행복하고 감격에 겨운 눈물이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것을. 그것을 지켜보는 여행객의 마음속에도 또한 추억 한 자락이 새겨졌다.

Travel Data 항공편 친퀘테레는 밀라노에서 접근하는 게 용이하다. 한국에서 인천~밀라노 구간 직항편이 있다. 로마행도 있다. 현지교통 피렌체나 밀라노, 제노아 등지에서 철도를 이용하면 된다. 라스페치아 역을 비롯해 5개 역에서는 철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친퀘테레 카드(Cinque Terre Card)를 판다. 하지만 기차 말고도 걷거나 보트를 타거나 제각각 여행 패턴이 다르므로 카드를 사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음식정보 친퀘테레 바닷가 마을에서는 아주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레스토랑마다 맛이 제각각.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을 찾는 것도 요령이다. 레스토랑에는 ‘칠리’가 있어 우리 입맛에 맞게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또 올리브 오일과 와인 생산지다. 참고로 이탈리아 전역의 레스토랑에서는 테이블 커버 차지를 받는다. 거기에 서비스 요금을 함께 내야 한다. 레스토랑에서 한 끼 식사를 하게 되면 원래의 가격에서 훨씬 웃도는 돈을 감안해야 한다. 숙박정보 친퀘테레 바닷가 마을은 대부분 숙박비가 비싸다. 라스페치아에 숙소를 정해놓고 다녀도 무관하다. 대부분 숙박지에서는 셔틀을 운행해준다. 필자가 머문 고지대에 있는 호스텔은 가격이 저렴했고 조용했다. 분지처럼 움직이기 어려운 곳이었지만 저녁이면 하루 세 번씩 셔틀을 운행해주고 있어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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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부자들이 만든 휴양도시
생모리츠

‘아름다움’은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 정의가 필요치 않은 때도 있다. ‘기본’이 충만한 경우다. 스위스가 그런 곳이다. 스위스는 가는 곳마다 ‘너무 좋다’, ‘이 도시를 떠나고 싶지 않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 아름다움 속에서 살아온 덕분일까? 스위스 사람들은 여행객들에게 한결같이 친절을 베풀어준다. 보드라운 속살처럼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다가와 상대를 배려한다.

스위스 여행은 대부분 한국 여행객들이 하는 여행코스를 ‘따라잡기’ 한다. 제네바~베른을 거쳐 인터라켄으로 가서 융프라우 요흐(Jungfrau Joch, 3454m)로 간다. 융프라우 요흐에 오르면서 그리도 궁금했던, 영화에서 봤던 아이거 북벽을 눈앞에서 보았다. 또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 806m), 클라이네 샤이덱(Kl Scheidegg, 2061m), 그린덴발트(Grindelwald, 1034m)의 눈 시리게 아름다운 스위스 마을의 정취에도 푹 빠졌다. 그것으로도 부족해 쉴트호른(Schithorn, 2970m)도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까지 올랐다. 오르는 길목에서 만나는, 산비탈을 등지고 사는 뮈렌(Murren, 1650m)이라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마을도 만났다. 융프라우 다음 여행 코스는 루체른(Luzern)이다. 인터라켄에서 브리엔츠까지 배를 타고 루체른으로 가는 풍치는 너무 아름답다. 루체른에서 ‘산들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리기산(Mt. Rigi, 1797m)도 봤다.

그런 후, 취리히로 가는 천편일률적인 코스를 비껴나 돌연 생모리츠(ST. Moriz)로 방향을 선회한다. 스위스에는 ‘Express’라는 이름으로 열차 관광 상품이 만들어져 있는데 그중 빼어난 명품 열차가 베르니나(Bernina) 익스프레스다. 베르니나는 스위스를 가로질러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오래된 산악 열차다. 2008년 7월, 투시스(Thusis)~생모리츠(61.6㎞, 알불라 라인), 생모리츠~티라노(Tirano)(60.6㎞, 베르니나 라인)를 합친 122㎞ 구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열차 코스다.

1856m인 고지대의 생모리츠 역이다. 스위스에서는 가장 일조량이 많은 곳으로 365일 중 320일이 맑은 마을이다. ‘태양의 도시’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그 맑음’에 눈이 부시다. 마을은 고산을 기대어 터전을 잡았고 그 중간에 호수가 있다. 그저 휴양도시라서 오래된 문화유적도 없다. 긴 역사의 흔적도 없다. 원래는 여름철 관광지였지만 겨울 여행지로 만든 사람은 1864년에 호텔을 만든 요하네스 바드루트(Johannes Badrutt). 그는 여름철 찾아온 영국인 관광객 4명에게 겨울에 다시 왔을 때, 취향이 아니면 여행경비를 돌려주겠다고 제안한다. 다시 찾아온 그들은 겨울의 매력을 인정했다. 같은 해 스위스의 첫 번째 관광 사무소가 설립되었다. 19세기 후반부터는 빠른 속도로 개발이 시작됐다. 스위스에서 가장 먼저 전기를 끌어들인 곳도 바로 생모리츠다. 봅슬레이가 처음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생모리츠가 아니라도 스위스는 가야 한다.

Travel Data 항공편 한국에서는 취리히 공항을 경유하는 게 일반적이다. 생모리츠는 이탈리아와 인접해 있고, 베른과 제네바는 프랑스와 통한다. 현지교통 스위스는 철도가 발달된 도시. 대부분 기차로 이동하면 된다. 생모리츠를 가려면 쿠어(Chur)로 가야 한다. 취리히에서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다. 생모리츠에서는 대중교통 버스 이용이 가능하다. 역 앞에 버스가 있다. 스위스 카드 구입하기 스위스 패스는 아주 유용하다. 카드마다 특전이 다르므로 선택을 잘 하는 것이 좋다. 스위스 패스를 이용하면 열차는 물론 대중교통 대부분을 이용할 수 있으며 케이블카 할인, 박물관 무료 등 혜택이 많다.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다면 날짜에 맞는 카드를 구입하면 된다. 스위스 대표 음식들: 퐁뒤(Fondue)가 있다. 초콜릿이 유명하니 선물용으로 구입해도 좋다. 숙박정보 생모리츠는 휴양지라서 숙박 가격이 비싼 편. 유스호스텔을 이용하면 아주 좋다. 스태프들은 친절하고 음식은 맛있다.
 

비틀스가 살려낸 도시, 올드 팝 광팬들 줄 이어
영국 리버풀

필자의 ‘버킷리스트 여행지’ 중의 한 곳은 영국의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엔 ‘비틀스’가 있기 때문이다. 도심 곳곳에서 비틀스의 흔적을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중에서 여행자들이 ‘비틀스 일번지’로 찾는 곳은 매튜 거리(Mathew street)다. 매튜 골목에는 5~6개의 펍과 클럽이 뒤섞여 있다. 숨은 그림 찾듯이 비틀스를 기념하는 조형물들을 찾아내면서 걷다 보면 골목 끝자락에 비스듬히 서 있는 존 레논 동상을 만난다. 비틀스가 처음으로 무대에 섰다는 캐번 1 클럽(The Cavern Club) 앞이다. 리버풀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네 명의 청년이 만들어낸 비틀스. 비틀스는 이곳에서 약 2년간(1961년~63년) 292회 공연을 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은 두 곳으로 나뉘어 있다. 분위기는 약간 다르다. 첫 번째 클럽이 클래식하다면 동굴 형태로 된 두 번째 클럽은 춤이 함께 어우러져 더 왁자하다. 먼저 비틀스가 첫 무대에 올랐다는 캐번 1 클럽의 지하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온통 비틀스의 흔적으로 장식한 인테리어. 실내에는 작은 무대가 있고 한켠에는 바텐과 초라한 의자들이 놓여 있다. 유행 지난 촌스러움, 칙칙함, 퀴퀴함이 함께 아우러진다. 대낮부터 찾아온 손님들은 가볍게 잔술을 마신다. 신 맛과 정제되지 않은 맛을 내는 지역 생맥주는 마실수록 묘하게 매력적이다. 해가 어둑해지면 어김없이 통기타를 두드리는 무명 가수의 라이브 무대가 펼쳐진다. 퇴색한 컨트리 가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크레이지 하트>(Crazy Heart, 2009)의 주인공인 제프 브리지스(Jeff Bridges)를 닮은 듯한 무명 가수가 이미 귀에 익숙한 팝송을 부른다. ‘렛잇비(Let It Be)’, ‘러브 미 두(Love Me Do)’, ‘이매진(Imagine)’ 등등. 가수는 힘겨운지 간간히 맥주로 목을 축이면서 노래를 불러젖힌다. 흥에 겨운 손님들은 무대에 나가 음률에 맞춰 막춤을 춘다. 술에 취하고 음악에 취하는 매튜 거리의 밤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새겨진다. 해질 무렵, 리버풀 대성당(Liverpool Cathedral) 탑 위에서 바라본 도시 낙조는 차라리 서글펐다. 리버풀을 떠나면 다시 오기 어려운 것을 아는 미련 때문이리라.

Travel Data 항공편 인천에서 영국 런던행 직항을 이용하면 히드로 공항까지 약 11시간~12시간 정도 소요된다. 현지교통 런던에서 지방 이동은 특급기차를 타거나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서 익스프레스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기차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버스보다 가격이 몇 배나 비싸다. 음식정보 영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으로는 샌드위치와 피시 앤드 칩스를 들 수 있다. 리버풀에서는 캐번 바 근처에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기억하자. 줄을 설 정도로 현지민들에게 인기를 누린다. 숙박정보 리버풀의 유로 호스텔 리버풀(Euro Hostel Liverpool)에서 머물렀는데 매튜 거리에서 아주 가까워서 매우 좋았다. 가격이 저렴하고 술 한 잔 마셔도 찾기 좋으며 특히 스태프가 친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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