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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재구성 '2016 별부부전 2'

누구와 뭘 하며 살든, 행복하면 됐지!

2016-11-16 09:48

글 :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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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들의 생각을 물었다. 다양한 혼인형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191쌍 부부 중 절반은 새로운 형태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나머지는 기존의 혼인형태를 고수해야 한다고 했다.
결혼문화 전문가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변화의 물결은 이미 시작된 셈”이라고 해석했다.
결혼과 부부생활에 대한 설문은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진행했다. 남성 응답자(61명, 31%) 포함 총 191명이 참여했다. 연령대는 20대부터 다양했는데 40대(65명)가 전체 응답자의 34%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50대 이상이 57명으로 29%를 차지했다. 결혼한 지는 대부분이 10년 차 이상(56%, 108명)이었다. 1년 차 미만인 새댁도 28명(14%) 있었다. 응답자의 절반(95명, 48%)은 현재 결혼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사람은 65명(34%). 불만족하는 사람들은 전체의 15%(31명)였다. 결혼생활에 불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남편과의 성격 차이(34명)를 꼽았다. 시댁과의 불화(16명)라고 답한 이도 꽤 있었다.
 
혼인신고 안 해도 선입견 없어
이들은 대부분 혼인신고를 결혼식 직후에 했다(134명, 70%). 결혼식 전에 한 사람도 18명(9%) 있었다. 1년 정도 살아보고 했다는 응답은 전체의 8%(16명)였으며, 아직 하지 않은 부부도 18명(9%) 있었다. 혼인신고를 미룬 부부는 총 39쌍이다. 왜 그랬을까. 39명 중 10명은 “배우자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15명은 “혼인신고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으며, “바쁘고 경황이 없어서 미루게 됐다”는 답변도 있었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사는 ‘반혼’ 커플에 대한 인식을 물었다. 이들 대부분(57명, 29%)은 “무슨 사정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로에게 확신이 없는가 보다”라고 답한 사람도 35명(18%) 있었다. 한편 아무런 선입견도 없다고 답한 사람도 40명(20%)이나 돼 눈길을 끌었다.
 
졸혼? 나도 꿈꾼다! 합혼은? 글쎄
이들 중 ‘졸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59명(29%)이었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39%(75명). 원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57명으로 29%를 차지했다. 졸혼을 원하는 시기도 지금이라도 당장(21명, 10%)부터 은퇴 무렵 어느 정도 자금을 모았을 때(7%, 15명)까지 다양했다. 졸혼을 원하는 이유로는 “늦게나마 자아실현을 하고 싶어서(28명, 14%)”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배우자 혹은 가족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답변도 10%(21명)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졸혼에 대해서 주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절반 가까이가 “이혼이란 말을 좋게 포장한 것”이라고 생각했다(24%, 47명).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시기상조인 문화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37명(19%) 있었다. 황혼이혼의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답은 37명(19%)이었다.
답변자들은 여러 부부가 모여서 사는 ‘합혼’의 형태에 대해서는 대다수 불편하다고 생각했다. 총 97명(50%)이 “불편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육아나 살림 등 서로 돌봐줄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26명(13%) 있었다.
합혼을 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사람으로는 “친정부모님(31명, 16%)”을 꼽았다. 취미, 관심사가 비슷한 또래 부부와 해보고 싶다는 응답도 9%(19명) 있었다.
 
다양한 혼인형태 존중한다
이들은 다시 결혼한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혼인형태로 ‘계약혼(25명, 13%)’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124명, 64%)은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답했다.
졸혼, 반혼, 합혼 등 다양해지는 혼인형태에 대해서는 60명(31%)이 “전부 말장난 같다. 사실 결혼 아니면 이혼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어떻게 살든 행복하면 된다”(45명, 23%)와 “삶의 형태가 다양한 만큼 다양한 혼인형태도 존중돼야 한다”(36명, 18%)며 흐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한 부부는 81쌍(41%)으로 절반 가까이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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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혼인형태,
결국
여성이 만든다”
이웅진
한국결혼문화연구소장,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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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는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혼인형태가 나타나는 시점입니다. 결혼문화의 변화 주기는 20년으로 봅니다. 대가족의 해체, 여성상위 시대, 100세 시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이러한 변화들이 사슬처럼 맞물리면서 90년대와는 다르게 다양한 혼인형태가 나타나고 있는 거죠.”

이웅진 소장은 “지금은 결혼을 하느냐, 어떻게 하느냐 하는 점보다는 사랑하는 이성을 만나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해진 시기”라면서 “때문에 ‘행복한 결혼생활’의 모습도 그만큼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 보편적이지는 않다. 졸혼, 반혼, 합혼과 같은 혼인형태가 기존의 형태를 상쇄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이 소장은 “작은 균열이 둑을 무너뜨리지 않느냐”면서 “국민의 단 10%라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면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서 90년대 초에는 맞벌이라는 게 크게 도드라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굉장히 일반화됐잖습니까. 동성결혼은 어떤가요. 20년 전엔 상상도 못 했지만, 지금은 논의의 대상이 되기도 하죠. 보편적이진 않더라도 이처럼 새로운 혼인형태가 논의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변화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이런 물결이 한 축이 되는 건 시간문제인 거죠.”

이 시대 다양한 부부의 모습. 그는 이런 모습을 존중해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다.
“제가 수많은 부부들을 만나봤는데, 어떻게 살든 서로 통하는 게 하나만 있으면 잘 살더라고요. 서로 공유하고 있는 가치가 하나라도 있으면요. 어떻게 사는지는 사실 중요한 게 아니고, 관여할 문제도 아니죠. 우리가 왜 그들의 삶에 검증되지도 않은 행복과 불행의 잣대를 들이대서 잘잘못을 따집니까. 어불성설이죠.”
이 소장은 지금까지 수천 커플을 만나왔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게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결국 여성이 주도하는 거더란다. 그는 “여성상위 시대가 되면서 소비에서 문화까지 여성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부부의 형태 또한 여성이 먼저 이러한 키워드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들은 따라가는 양상이다”라고 했다.

“어쨌든 결국 중요한 건 개인의 행복입니다. 다만 여기에는 책임이 따르죠. 오늘 행복해서 선택했던 게 시간이 지나면 아닐 수도 있거든요. 그에 따른 책임을 질 수 있다면 혼인의 여러 가지 형태는 존중해야죠.”
실제로 결혼정보업체들의 서비스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고 했다. 중년들을 위한 데이트 서비스는 이미 인기다. 검증된 중년 회원들의 건전한 데이트를 돕는 서비스로, 좀 더 나아가면 계약혼 서비스도 나올 수 있다고 이 소장은 내다봤다.

이 소장은 “계약혼 같은 경우도 이미 마음의 준비들은 다 돼 있다”면서 “받아들일 준비는 돼 있는데 주변의 시선이 남아 있을 뿐”이라고 했다.

“결혼문화는 앞으로 더 다양해질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2016년의 새로운 형태에 대한 평가는 한 세대가 끝나는 무렵인 20년 뒤쯤에 나오겠죠. 이런 혼인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따라 유형이 확산될 수도, 축소될 수도 있을 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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